요트
서하진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품절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러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행복했던가. 그랬었다는 것을 나는 그 시절이 끝나고서야 알았다. 행복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던 날들. 어느 때인가 내게도 안온한 날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니지 않은가 믿던 어느 날 문득 그 일은 일어났다. -236쪽

나는 변화에 대해서 생각했다. 남편과 아이가 죽었다. 불행이 사람을 달라지게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불행은 열린 문을 닫게 한다. 열고 싶지 않을 뿐 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종래에 그 문은 스스로 의지를 가진 듯 닫히고 마는 것이다. 여자처럼, 그토록 큰 외형의 변화를 겪은 사람을 나는 알지 못했다.-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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