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나이란 없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 두 번째 스무 살, 삶의 고비에 맞서는 인생 고수들의 이야기
이주형 지음, 김주원 사진 / 해냄 / 2010년 7월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에 비하면 아직 한창 젊은 나는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에 치이고, 힘들어 하며,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괜시리 작아졌다. 무언가를 시작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하루 하루 살면서 점점 더 깊이 느끼고 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던가.. 라는 뉘우침과 함께 말이다.

세상엔 얼마나 위대하고 훌룽한 사람들이 많은지. 그들의 훌륭한 점들에 관해서 피력한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내심 그들을 따라갈 발돋움조차 시작해보려 하질 않는다는 자괴감에 빠져버렸다. 그냥 단순히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는 구경꾼일뿐.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성공한 이야기를 들어보노라면. 대단한 사람들이구나. 라는 감탄사만이 나올뿐이다. 꼭 그들이 사람처럼 보이지도 않는것처럼..

이 책이 다른책들과 달리 상당히 신선했던 점은, 익히 알고 있던 유명인들에 관한 책들이 아닌, 내가 잘 모르는 분들의 성공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좀 더 신선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남격합창단의 지휘자인 박칼린 분에 관한 이야기도 상당히 신선했다.  기자인 이주형 씨의 시선으로 성공했다고 여기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이 책에 실었다. 그들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것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소소한 시간들이었다.

두번째 스무살을 마흔살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두번째인 스무살. 그러니 늦은 것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하라. 요즘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대학에 가려 시도하신다는데, 마흔쯤에야 늦었다고 말할 수가 없다.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과연 마흔에 무언가를 시도해본다는 것.. 참으로 어렵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을 알았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생각. 어디서 그런 마음들이 분수처럼 솟아나오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정들이 나로 하여금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작은 것에 감동하라. 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나는 얼마나 감동하는가. 점점 더 삭막해지는 세상속에서 나 또한 삭막해 가고 있었음을. 작은 것은 저리가고. 큰 것에도 감동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냥, 살아온것은 아닌지 라는 서글픈 생각과 함께, 내일은 작은 것에 감동하는 노력을 부여해야 겠다. 선선한 가을바람에 어울리는 책으로, 여유가 있을때 한권 읽어볼만한 책이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이다. 인생이 결과라면 과정의 결과일 따름이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우리는 언제나 그 과정에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 (p.42)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이 인생 그 자체다. 따라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듯이 인생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사에 지나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내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p.158)

직업의 프로를 넘어 인생의 프로가 되려면, 나에게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 나에게는 어떤 일이나 직책, 직위 따위로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무슨 일이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모두 나를 거쳐 가는 것일 뿐 내 것은 없다. '나'는 그냥 있다. 자유인 박칼린 감독은 '텅 빈 충만'이라는 말 뜻을 조금이나마 깨닫게 해주었다. (p.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