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앞모습
최인호 지음, 주명덕 사진 / 샘터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가정적인 남자를 동경해왔다. 자신보다 가족을 더 생각하고, 풍족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족에게 다정다감하고 무엇보다 가정적인 남자를 말이다. 그런 남자는 모든 여자들의 동경일것이다..

이 책은 최인호 씨의 30년동안 샘터사에 연재해온 자신의 가족이야기들중 추려서 낸 책으로 그의 따뜻한 가족에 관한 내용과 최인호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책으로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무엇보다 따뜻함을 느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여자가 쓰는 가정이야기보다 남편이. 남자가 쓰는 자신의 가정에 관한 이야기는 더 로맥틱하고 정감있고. 읽는 재미가 더 있다.최인호씨의 가족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와 정감어린 그만의 문체는 나를 읽는 내내 푹 빠지게 만들었던 이유가 아닐까 한다.

가족 이야기에 관한 최인호씨의 글들이 내내 부러웠었다.
30년동안 한 남자가 쓴 자신의 가족사. 만약 나의 할아버지가 그런 글들을 적어놓았더라면.. 읽는 내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아마 최인호씨의 가족들도 그럴것임에 분명하다.

그의 아내와 딸 다혜. 그리고 아들 도단. 다혜가 태어날때부터 시작해 쓴 글들이 이제 그 다혜는 시집을 가서 벌써 딸을 낳았고, 아들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첫 딸을 낳았을때 이 아이 만큼은 남부럽지 않을만큼 키울것이라고 썅, 맹세한다. 라는 글을 끄적였던 그때의 그가 이제는 자신의 손녀딸과 사랑에 빠졌다.

자신의 딸 다혜의 딸. 그러니까 최인호씨에게는 손녀이 된다. 손녀에게 때론 엄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탕을 물려주기 일쑤고 "할아버지가 좋아? 외할아버지가 좋아?"라고 연신 물어댄다고 하는 최인호 작가.

이 한권의 책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에 관한 30년 이야기를 모두 엿보고 싶었다. 따뜻했고. 정감어렸던 이 책. 가족이라는 제목으로 오로지 가족 이야기만 담겼을거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담겨져 있었다.

한 남자가 쓰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 괜찮았다.. 아니 좋았고 아름다웠다.

이제 아기는 크겠지. 그래서 재롱을 피울 것이다. 봐라, 나는 아기를 키운다. 한번 멋지게 키울 것이다. 화초에 물을 주듯 나는 아기를 키울 것이다. 아기가 장난감이 필요할 때면 때맞춰 사다줄 것이다. 난 절대로 이 아이를 궁색하게 키우지는 않을 것이다. 썅, 맹세한다, 맹세해. (p.14)

가족이야말로 가장 인내가 요구되는 대상이며, 가족이야말로 가장 큰 희생과 무조건의 용서가 요구되는 상대다. 가족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려고 하지 않으며, 상대방의 실체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p.5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