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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 1
이민정 지음 / 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들에게 밟히는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행여나 부모들이 자녀를 밟고도 자녀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할 줄 모른다고 섭섭해 하지 않았는지? 잘못했다고 미안해하는 자녀를 이해하기보다는 억울하고 화나게 만들어 '다음엔 잘해야지'. 하는 마음을 망가뜨리고 빗나가게 만들어 놓고, 왜 화내고 덤비느냐고 나무라고 있지는 않는지?
부모도 잘못할 때가 많은데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너그럽게 용서하는 방법을 보여 주며 가르쳐 주는가. 밟힌다고 일방적으로 따지고 다시 더 세게 밟지는 않았는가. 사회 곳곳에서 부모들이 가르쳐 주고 보여 준 대로 다시 자식에게 되돌려 받는 건 아닐까?
사람은 늘 오늘보다 내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며 산다. 자녀가 미래에 대해 밝은 날을 꿈꾸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긍정적인 사고로 자녀를 격려해야 한다.
부모가 자녀의 얼굴을 마주 보며 '그래, 그랬어? 그랬구나!' 등의 말로 정성껏 들어 주기만 해도 자녀는 힘을 얻어 정직하게 말하고 행복해진다. 아버지는 신문을 보다가, 어머니는 빨래를 하다가 전화 벨이 울리면 보던 신문을 놓고, 비눗물 묻은 손으로 황급히 달려가 전화를 받는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르면 신문 보는데, 빨래 하는데 귀찮게 군다고 짜증을 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결국 자녀는 부모가 변하는 만큼 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어 가고 인간을 사랑하고 삶을 소중히 여기게 된다. 또한 부부의 대화는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자녀들은 이러한 부모의 언어 습관을 그대로 배우게 된다. 부부가 서로를 존중하면 자녀도 부모와 이웃을 존중하고, 부부가 서로 헤아리며 이해하면 자녀 또한 그것을 배우게 된다. '어머니' , '아버지' 라는 이름은 얼마나 막중한 책임이 수반되는 단어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말' 과 '대화' 는 차이가 있다. 대화는 주로 말로 하지만 말은 대화가 아닐 수 있다. 말은 일방적인 의사 전달이어서 본인의 뜻을 상대방에게 전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대화는 의사 교환이어서 말을 받아들일 상대방을 헤아리며 말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헤아리며 들어야 한다.
< 대화에 방해되는 말투 >
- 집에 손님들이 찾아오고, 아이가 인사를 손님에게 하지 않고서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하는 상황의 대화.
1. 지시, 명령하는 말투 - "나가 있어!"
2. 설득, 설교, 도덕적 행동을 요구하는 말투 - "손님 계신데 돈 달라고 하면 버릇없는 아이야."
3. 충고, 제안하는 말투 - "급하면 엄마에게 얘기하거나 엄마도 바쁘시면 손님 가실 때까지 기다려야 해."
4. 경고, 위협하는 말투 - "그렇게 버릇없이 굴면 지난번에 사 준 오락기 다시 팔아 버린다."
5. 평가, 비판, 우롱하는 말투 - "너 거지야? 툭하면 돈 달라고 하게."
6. 탐색 및 심리 분석의 말투 - "손님 앞에서 돈 달라고 하면 아빠가 거절하지 못해서 돈을 줄까 봐 기회를 잡은 거야?"
7. 둘러대기 - "나가 있어. 나중에 줄께."
8. 비교하기 - "네 친구는 인사를 잘하던데 너는 왜 그렇게 엉망이냐."
위와 같은 말들은 상대방인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반발심이나 적개심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말들은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부모 마음대로 하고 싶을 때 나오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를 대하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지녀야 한다.
< 대화의 기본 태도 >
1. 자녀(상대방)를 한 개인으로 존중한다.
2. 자녀(상대방)를 성실한 마음으로 대한다.
3. 자녀(상대방)를 공감적으로 이해한다.
4. 자녀(상대방)의 행동과 말, 그리고 감정을 수용한다.
부모는 자녀가 고쳤으면 하는 행동을 대화의 기본 태도로 자녀가 기분 상하지 않고,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말한다.
자식을 키운다는 것이 켤코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해결 방법이 없는것도 아니다. 우리들은 이런 좋은 지침서를 가지고 하나 하나 적용해가며 자식들과 대화 한다면 언젠가는 문제점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