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질문법 - 조직의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
에드거 H.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 심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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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질문법 


요즘 크든 작든 어느 조직의 리더라면 직원이나 팀원들간의 소통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성과를 이끄는 신뢰와 협력의 소통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다루는 책으로 그런 고민해결 뿐만 아니라 각잡고 제대로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독하길 추천하는 책이다. 



사실 경영학을 전공하더라도 소통에 대해 학문적으로 깊게 배워보긴 힘들다. 이와 관련해서 이 책은 MIT슬론 경영대학원 석좌교수가 50년 연구 끝에 밝혀낸 인사이트들이 가득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겸손한 질문’ 이란 키워드를 강조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질문에도 겸손이 필요하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 것 같아 의아하기까지 했다.  


저자는 책의 많은 분량을 ‘겸손한 질문’의 개념과 구체적 실천 방법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는데 ‘겸손한 질문’은 ‘상대방의 발언을 끌어내고, 자신이 답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묻고, 상대방을 향한 호기심과 관심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특히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지시하고 단언하기보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태도로 질문하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자세가 변화에 민감한 조직의 리더가 가져야 할 핵심 자질이라고 말한다. 계속 읽다보면 기업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국가 등 모든 조직에 필요한 가치라는 생각에 수많은 대목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겸손한 질문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선 보고, 느끼고, 충동적 발언을 억제하고 행동을 취하기 전에 경청하고 무슨 일인지 파악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또한 상대방이 전달하려는 취지를 귀담아듣고 이해하고 인정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겸손’은 겸손한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오만한 리더라도 남들에게 의존해야 할 때는 ‘겸손한 질문’을 구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겸손을 ‘지금 여기에서의 겸손’이라 부른다. ‘지금 여기에서의 겸손은 정보를 공유하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겸손한 질문이 가장 필요한 경우는 우리가 무언가를 관찰하고서 분노나 불안감을 느낄 때다. 그런 때야말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과 남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라고 물어 사실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자신의 반응이 얼마나 타당한지 자문한 뒤에야 판단을 내리고 행동에 돌입하라. 겸손한 질문의 태도에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몸에 밴 정형화된 행동을 버리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유전적으로 정해진 기질, 학습된 성격, 무엇보다 상황에 알맞은 행동에 대한 사회화 등은 모든 상황에서 작용하며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거나 진솔하고 온전한 의사소통을 가로막는다. 겸손한 질문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더 나은 관계를 맺는 긍정적 방법이자 이 목표를 향해 배움의 과정을 개시하는 분석적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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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인간관계 처방전
정재훈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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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사람에게 휘둘리지 않는 법


그야말로 피가되고 살이 되는 인생 조언들이 가득한 책이다. 저자가 살면서 깨달은 다양한 삶의 지혜들을 아주 명쾌한 문체로 체계적으로 정리했고 중간중간 유재석, 강호동, 맹자, 노자, 톨스토이 등의 명언들도 읽어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못된 이들은 못되게 대해줘야 더 이상 못 까분다, 예전처럼 한 마디 한 마디에 상처 받지 않는 이유, 잘 배운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철저히 지키는 것들, 평생 함께 해야 할 사람의 공통적인 특징, 반드시 알아야 할 인간관계 상식,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사람 등의 주제로 여섯챕터에 길지않은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무례한 사람들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자신을 지키자는 얘기였다. 어쩌면 태권도 호신술보다 중요한 마음을 보호하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호신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을 일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되고 더 이상 상대방의 무례를 받아줄 필요도 없고, 솔직함이라는 명목으로 이해해줄 가치도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 외에도 책의 목차를 먼저 훑어보면 절대 못 믿을 사람 유형,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버려야 할 5가지, 눈치 좋은 사람들의 6가지 공통점, 무례한 사람 98%가 습관적으로 사용한다는 말투, 사람들이 알아서 존중해주는 인물들의 특징, 마인드가 촌스럽고 저렴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3가지 특징, 미친 듯이 매력적인 사람들의 특징, 착한데 만만하지 않은 사람의 특징, 인간관계 고수들이 반드시 지킨다는 것, 인간관계에서 반드시 끊어내야 하는 사람 등 절대 지나칠 수 없는, 당장에 펼쳐들고 싶은 유용한 팁들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변 지인들과 꼭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 중에 하나는 나를 아무렇지 않게 취급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그들은 ‘만만하게 보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결코 당신이 예민해서 그런 게 아니다. 피해의식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실에 입각해서 말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만만한 것이다. 이 사람들은 ‘무조건 넌 내 아래고,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일단 너보단 잘 알아.’라는 이상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사람들과 계속 시간을 보내면 나만 힘들고, 짜증이 난다. 괜히 처음부터 갑을이 형성된 것만 같고, 좀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다시금 저런 말투로 짜증을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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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탈박물관 - 제국주의는 어떻게 식민지 문화를 말살시켰나
댄 힉스 지음, 정영은 옮김 / 책과함께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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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탈박물관 


나름 역사덕후라고생각했지만 영국의 아프리카 수탈을 상세하게 다룬다는 점에서 처음 접해보는 소재의 역사책이었다. 학창시절 역사 수업부터 그 이후 여러 역사책을 읽고서도 놓치고 있었던 대목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라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고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수많은 제국주의는 어떻게 식민지 문화를 말살시켰는지, 그 약탈의 문제점과 의미를 분석하고 해설해준다. 



저자는 특히 ‘베닌 브론즈’ 라는 키워드에 주목하는데 이는 식민주의의 탐욕성과 수탈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물로써 나이지리아 베닌시티 일대를 통치했던 왕들의 역사를 기록한 수천 점의 청동 장식판과 세공 상아 작품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그렇게 약탈된 문화재는 우리도 유럽여행을 하며 감탄했던 빅토리아 여왕의, 영국박물관의, 그리고 수많은 개인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되었다. 


역사책이기도 했지만 한참을 읽다보면 논픽션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까지 드는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당시 영국군의 응징 작전들을 더 큰 군사적 움직임의 차원에서 분석하고 베닌시티에서 벌어진 파괴가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논한다. 개인적으로는 그 다양한 역사적 의미와 해석에 대한 대목들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0차 세계대전’이라는 처음 접해보는 단어의 의미도 충격적이었는데 유럽 국가들이 아프리카와 남반구에서 벌인 군사 활동은 20세기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의 전조가 된 ‘0차 세계대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영국은 이 시기 ‘무한 전쟁’을 통해 아프리카 지역의 왕과 군대, 마을을 차근차근 제거해나가며 새로운 ‘간접’ 통치 모델을 수립했다. 


그 외에도 식민지 폭력의 전리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을 그저 중립적인 유물의 보관소로 보아야 할지에 대해 논하는 대목에서는 우리 민족의 과거 문화재도 일본이나 유럽에 보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저자는 식민지에서 학살을 통해 약탈한 왕실 유물과 성물을 지금처럼 계속 전시하는 한 박물관은 ‘인종과학’의 이름으로 서구 문명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폭력적인 장소라는 날카로운 지적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현대 인류학의 임무를 제시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인류학은 더 이상 생각에만 잠겨 있어서는 안 된다. 나이지리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대륙 전역에서 가져온 문화재에 관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 인류학계와 고고학계는 이제 아프리카 약탈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시작해야 한다. 아프리카 약탈은 제국주의가 진행되며 우연히 발생한 부작용이 아니라 수탈적·군국적 식민주의와 간접적 통치를 달성하기 위해 동원된 핵심적인 기술이었다. ‘세계문화’ 박물관은 분명 그 무자비한 약탈의 일부였으며, 그 상태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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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김국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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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가 바꿀 부의 지도


이 책 한권이면 최근 가장 핫한 이슈 중에 하나인 빅테크 시대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지금의 빅테크 혁명의 당당한 주인으로 미래의 부를 움켜쥐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국내 업계에서 대표적인 IT 평론가로 꼽히고 있는 저자는 인공지능부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 등 얼마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기술로 여겨졌던 눈앞의 첨단 기술들에 대한 개념들을 이 책에 명쾌하게 정리했다.


빅테크 기술을 논하면서 절대 빠뜨리면 안되는 것은 세계적인 5대 빅테크 기업들인 구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인데 디지털을 공부한다는 일 자체가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을 공부한다는 말과 동의어가 되고 있을 정도다.


책의 구성은 거대한 빅테크의 숲으로 조망하는 서론에 뒤이어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클라우드, IoT, 빅데이터라는 여섯가지 핵심 기술들을 여섯개의 챕터에 배정해서 설명하는 형식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기본적인 개념부터 심화된 딥러닝 기술의 가치와 그 안에 도사린 위험을 설명하고 메타버스 및 관련 기술의 정의와 블록체인, NFT 기술, 또 그것들의 비즈니스적 활용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또한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이 기술이 기업 경영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 금융에서 교육, 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기반이 되고 있는 데이터, 특히 빅데이터의 개념과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 및 통제하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개인적으로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가 유행하기 이전부터 2조 원 이상을 주고 2014년에 인수한 가상현실(VR) 단말 오큘러스(Oculus) 사업을 키워왔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주커버그는 네트워크를 통해 교류하는 소셜 미디어의 미래가 더 몰입적이고 현실을 대체하는 체험을 통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왔음을 알 수 있다. 오큘러스 사업부는 연구소의 형태로 운영되다가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현재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을 거쳐 메타 리얼리티 랩이 되었습니다. 현재 메타 사의 직원 20% 이상이 이 분야에 투입되었고, 지금도 인재 채용이 계속되고 있다. 


메타버스, 그리고 VR·AR 기술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어쩌면 이 기술들이 스마트폰 이후의 세계를 상징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구부정하게 비좁은 화면을 바라보고, 또 어깨를 움츠리며 손가락으로 입력하고 있는 모습이 인류가 디지털을 대하는 완성된 형태일 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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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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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일단 저자의 프로필만 보고도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극세사적 세계관의 소유자라는 김지수 작가는 서른 좀 넘을까 말까. 인생의 절반을 외국에서 ‘낯섦’ 속에 보냈다. 콕 집어 말해, 파란 머리 내국인. 풍부한 내적 생활에 대한 갈망과 적당히 스미고픈 충동을 즐기는 편이다. 생경한 순간들 속에 발견하는 자신이 좋다고 자신을 소개한다. 



극세사적 세계관은 무슨 의미인지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했고 거창한 업적이나 대단한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는 평범한 일상과 인생 얘기를 유쾌하면서도 나름의 건질 것들이 있을 것 같은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 자신의 취향이나 삶의 방식들을 풀어내는 대목들에서 공감도 하고 나와 다른 면들에 색다른 재미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묻어나는 필력과 맛깔스런 표현들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시중에 에세이라고 하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그 중에서도 꼭 집어들만한 개성과 매력이 있었다. 


나 역시도 집돌이라 저자의 집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은 모든 것이다. 집은 나의 세상이자 나의 도피처, 출발지이자 종착지, 생활이고 꿈, 이상이며 현실. 그러니까 결국 아무것에도 침범당하지 않는 나 자신이었다. 서울에서 살던 원룸은 둘만 앉아도 집이 꽉 차서 화장실에 가려면 사람을 건너가야 했다. 사람은 부대낌이다. 부대끼면 멀미가 난다. 집에서는 사람 냄새가 나기 마련이고, 나는 그 냄새가 섞이지 않았으면 했다. 체취는 당혹스럽다. 너무 사적이고 너무 친밀하다.


궁금했던 극세사적 세계관이란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연결되는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섬세하다’, ‘예민하다’ 같은 몇 가지 워딩으로는 정리되지 않는 외부와의 거리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며 살아간다는 대목에서 내 일상에서의 여러 고민들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커피 중독자의 미세한 행복, 눈물은 출처를 모른다, 과잉 반추, 내향주의자의 반란, 슬픔을 허락하는 태도, 미루기의 낭만에 대하여, 사랑은 롤러코스터처 등 다양한 에피소드와 생각, 느낌들을 풀어낸 글들을 즐겁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여러가지 생각에 잠겨보고 나름의 교훈도 많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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