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충변화
최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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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충변화


이 책은 사주명리학 중에서도 합충에 포커스를 두고 관련된 모든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단순히 명리학에 대한 연구서로써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이를 배우고 체화 할 수 있도록 5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성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여러 대목에서 명리학으로써 뿐만 아니라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깨닫게 되는 문장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합충은 음양이며 변화와 성장이다. 합충은 변화를 만들고 변화는 성장을 목적으로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화를 매개로 성장한다. 작은 씨앗이 꽃이 되는 것도 변화이며 성장이다. 모든 생명은 성장하기 위해 나비처럼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성장은 변화를 통해야만이 이룰 수 있는 꿈인 것이다.


저자 역시 서문에서 배움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설파하며 배우자, 자식, 직업에 대한 인생의 3가지 선택에 대해 논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중요한 결정을 후회하거나 되돌리고 싶어 하는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던 혹은 자신이 모두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던 생각과 계획들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제 저자는 결정된 운명은 없으며 모든 사건사고는 인과관계에 의해 결정되고 원인이 좋으면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한다. 


특히 적천수의 명언이 기가 막히게 공감이 되었는데

시기소시 종기소종 복수부귀 영호무궁

시작할 곳에서 시작하여 끝날 곳에서 끝난다면 재산과 지위와 복을 누리며 오래 산다는 의미다.


책의 구성은 합충(合沖)의 조화와 균형부터 천간합(天干合)과 천간극(天干剋), 지지합(地支合)의 특성과 응용, 이해를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사주분석의 사례를 보여준다. 뒤이어 합(合)의 다양성과 천간합(天干合)과 지지합(地支合)의 차이점, 지지충(地支沖), 입고(入庫) 개고(開庫) 입묘(入墓) 현상, 형살(刑殺) 등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는12운성(十二運星)의 이해, 역사적근거, 궁성론, 이의 응용을 심도깊게 다루고 마지막 신살론에서는 괴강, 백호대살, 원진귀문, 천라지망, 양인살 등의 열가지 신살을 상세하게 해설한다. 


시간과 공간이 사건사고를 만들며 운명을 만들어 가는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시점에서 원인을 만드는지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씨앗을 심더라도 봄이라는 시간에 심은 씨앗과 겨울에 심은 씨앗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는 의미이다. 봄에 심은 씨앗은 싹이 나고 꽃이 피겠지만 겨울에 심은 씨앗은 싹이 나지도 않고 꽃도 피지 못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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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김은주 지음, 워리 라인스 그림 / 허밍버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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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김은주 작가


베스트셀러 1cm의 작가 김은주가 이번엔 글쓰는 가드너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진짜 식물 키우는 법을 배우는 책은 아니다. 제목 그대로 나라는 식물을 씨 뿌리기부터 물주기, 시든 잎 잘라내기, 미세먼지 닦아내기 등의 과정을 거쳐 꽃 피우기까지로 비유하며 셀프가드닝 프로젝트를 같이 해보는 여정이 담긴 책이다. 


물론 이번 책에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일러스트가 함께한다. 이 책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친 사람, 식물을 키우듯 진정 나를 들여다보고 돌보는 순간이 필요한 사람, 내일 아침 오늘보다 한 뼘 더 자라난 나를 만나고 싶은 사람, 누군가를 팔로잉 하지 않고 내 자신을 그로잉 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글들이 가득하다. 


책의 구성은 일곱개의 챕터마다 몰랐던 나를 발견하고 가드닝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실려있다. 인생이 버거울 때는 커다란 결정이 아닌 매일의 작은 실천을 하며 시든 잎은 잘라내듯이 미워하는 것들로부터의 자유가 나를 자유케 함을 배운다. 또한 식물이 나비와 벌, 별과 조우하듯이 우리에게도 좋은 관계는 나의 세계를 한 뼘 더 자라게 한다.


그리고 식물 잎의 미세먼지를 닦아내듯이 몸과 마음의 먼지를 닦아내면 더 윤기 나는 내가 되고 알맞은 계절을 기다리듯이 혹독한 계절을 견뎌내면 반드시 다음의 순풍이 분다는 인생의 지혜와 진리를 읽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심리적 샤워라는 단어도 인상적이었는데 식사 시간, 수면 시간처럼 하루에 꼭 필요한 시간은 심리적 샤워 시간이다. 정신없었던 하루 일과의 끝에 다다랐을 때 함부로 나를 판단하려고 하는 타인의 시선을 벗고, 내 이름 앞, 혹은 뒤에 붙은 직함이나 호칭을 떼어내고, 자꾸 생각나는 말실수를 탁탁 털어내고, 나에 대한, 혹은 남에 대한 머릿속 나쁜 생각을 한 올 한 올 깨끗이 헹구고, 방울방울 남은 사념들을 ‘그래, 오늘도 잘했어’라는 보송보송한 위로의 수건으로 닦아내면 마침내 편안하고 노곤노곤한 자연인인 내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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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요양기 - 집순이가 남미로 여행을 떠났다
허안나 지음 / 라마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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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라고 하면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먼 지구 반대편이죠^^ 그런 곳으로 떠난다는 것만으로 뭔가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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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
배재현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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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시중에 심리학 책이라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족과 관련된 상처와 일명 스몰 트라우마를 집중 조명한다는 점에서 돋보였고 상처받은 줄 모르고 어른이 된 나를 위한 심리학이라는 신선한 주제가 매력적이었다. 


또한 어떤 대목은 나를 위한 심리학이면서도 내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조언들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정서적 방치라는 개념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꼭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것, 즉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무시하고 내버려 두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사람은 부모로부터 사랑을 기대하며 인정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한다.


또한 아이가 곤란한 상황에 부닥쳐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에 부모가 그 감정을 외면하고 무시하거나 오히려 비난하며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외면받는 부정적 경험은 아이에게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크게 전달됩니다. 이들에게는 애초에 문제가 된 사건보다 오히려 부모의 반응이 더 강렬한 트라우마가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녀를 부수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은 책임감으로 최소한의 부모 역할은 하지만, 

사실 어린아이에게도 개별적인 감정이나 욕구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전혀 공감해 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고 호감을 표현할 때 상대를 잘 믿지 못하고 자신이 누군가에게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상상조차 못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임상심리전문가 배재현 저자가 오랫동안 트라우마 치료에 매진해오면서 만난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정서적 무관심과 방치, 학대의 상처를 알아봐 주고 위로해 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심리 치유서였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가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눈에 보이지 않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되는 ‘정서적 학대’가 실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이 상처를 안고 자란 사람들이 또 어떤 고통에 시달리는지 이야기하고 이제는 어른이 된 내가 객관적으로 어린 시절을 살피고 어떻게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단순히 실제 사례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의 주된 치료법인 EMDR과, 그의 내담자들이 실제로 시도해 보고 효과가 좋았던 여러 치료 방법이 구체적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세번째 챕터의 고통의 흔적들을 설명하는 내용들도 흥미로웠는데 애착문제와 자기조절감, 자기가치감 문제들이 언급되고 연애를 시작하면 다른 내가 나오고 자꾸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게 돼는 건 애착문제였고 감정표현 불능과 나인데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은 느낌들은 자기조절감 문제였다. 그리고 수치심과 자기 비하, 완벽주의는 자기가치감문제로 해석된다. 


그리고 이 책 제목이기도 한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는 고민에 대한 해답 또한 명쾌했는데 


생각해 보니 엄마가 저를 낳은 것이 스물네 살이었어요. 제가 지금 스물여덟 살이잖아요. 저는 결혼하는 것도 이렇게 두려운데 엄마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저를 낳고 길렀다고 생각하니 문득 엄마가 참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죠. 저는 지금 결혼도 두려운데 엄마는 저를 어떻게 낳았냐고요. 그랬더니 엄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무서웠고, 자랄 때 많이 맞았다고 했어요. 어떻게 해서든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아빠를 만나 집을 나왔다구요. 이제 자식을 낳아서 예쁘게 잘 키우고 싶었다고요. 저를 낳았을 때는 정말 행복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먹고사는 것이 힘들고 어떻게 길러야 할지 몰라서, 사실 상처를 많이 준 것 같다고 하셨어요. 물론 한편에서는 여전히 화가 많이 나요. 왜 그렇게 저에게 화를 내고 엄마 같지 않고 애처럼 굴었나 야속해요. 하지만 이해도 되고 엄마도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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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
최경봉 지음 / 책과함께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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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의 탄생 


유해진과 윤계상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말모이>를 감명깊게 읽었는데 이번엔 최초의 국어사전 만들기 50년의 역사를 담은 제대로 된 우리말에 대한 역사책을 만나게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말모이는 그 수많은 한글의 고난과 역경 중 극히 일부였다는걸 알게 되었고 다시 한번 우리말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된 시간이었다. 


이 책의 저자 최경봉 교수에 대한 감사함도 빠트릴 수 없는데 우리말 사전이 만들어지기까지 50년 동안의 길고 험난했던 전 과정 기록하기 위해 발로 뛰어 얻은 수많은 자료와 사진들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 편찬에 얽힌 사건과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직후에 이르기까지 민족사의 격동기에 오로지 우리말 사전 편찬 하나에 온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좌절과 고통, 그리고 완성의 기쁨을 담고 있다. 


책의 흐름은 맨먼저 서울역 창고에서 발견된 원고뭉치에서 시작해서 조선말큰사전 출간과 누가, 왜, 어떻게 사전편찬을 시작했는지를 추적한다. 사전편찬의 길을 먼저 닦은 이봉운과 지석영 선생의 이야기도 읽어볼 수 있고 주시경과 조선어 교사들, 광문회와 계명구락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본격적인 사전편찬과 관련해서는 새말 규정하기부터 시골말 캐기 잡책,‘서울의 중류 계층에서 사용하는 말’이 표준어가 된 까닭, 최대의 난관, 철자법 논쟁에 대해 자세히 언급되고 있고 사전 편찬 역사의 좌절과 전진의 세월은 한편의 대하역사드라마였다. 


책 후반부 조선어학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기독교와 조선어학회, 대종교와 조선어학회, 독립운동 세력과 조선어학회에 대한 의미를 깊이 탐구해본다. 


표준어란 아주 오래된 규범 같이 느껴지지만, 실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신생 언어 규범’이다. 이런 표준어가 어떻게 동서를 막론하고 각국의 근대를 만들어냈는가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국가 체제가 질서 있는 의사소통 과정 속에서만 유지, 발전될 수 있다고 할 때 근대 민족국가는 모국어의 규범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모국어 문법서를 발간하고 모국어 사전을 편찬하는 것과 같은 일은 규범화의 시작이면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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