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으로 산다는 건 - 전현직 임원 2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대한민국 임원의 진짜 이야기
고광모 외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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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으로 산다는 건 


제목을 언뜻 보고는 임원이 되는 법이나 회사에서 승진 잘하는 법을 정리한 자기계발서인 줄 알았는데 막상 읽어보니 전현직 임원 2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한 대한민국 임원의 진짜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게 읽었다. 


나 역시도 다니는 회사에서 임원이 되고 싶기도 해서 인터뷰 내용들에서 그들의 성공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염두하며 읽었고 어느 정도의 힌트를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임원이 되는 준비과정과 임원이 되면 달라지는 것 그리고 임원의 속마음 같은 생생한 현장이야기들이 가득했다. 


딱딱한 경영서가 아닌 이런 인터뷰 형식이 오히려 더 임원이 될 준비를 하거나 임원으로서 길잡이가 필요한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흔히 임원이라고 하면 업무시간에도 골프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기사 딸린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고액 연봉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임원들은 자신들을 성과를 내지 못하면 1년 만에 잘리고 마는 계약직이기도 했다. 


회사에서 인정받는 법부터 임원으로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직장인으로서 겪을 수 있는 모든 과정들을 다루고 임원이 되기 위해서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슬기로운 직장 생활과 성공한 삶의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대목들을 발췌해보자면 


임원이 되기 전부터 상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처음 현장에 가면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리더가 되려는 사람은 자신이 리더가 되었을 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죠.


임원은 소통역량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상사와 구성원은 물론 고객과도 소통을 잘해야 하거든요. 또 연구 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매 순간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요. 잘못된 결정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판단 능력이 중요하죠.


임원이 되고부터 늘 외롭습니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누구도 도와주지 않거든요. 의사결정의 결과를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크죠.


그외에도 당신은 어떤 직원이었습니까?, 임원이 되는 것이 목표였습니까?, 임원승진 사실을 안 뒤 한 일은 무엇입니까?, 임원이 되면 관점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요?, 임원도 한계를 느낄 때가 있습니까?, 임원으로서 부서 간 소통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 하십니까?,  임원으로서 기업 내 관성적인 문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임원은 CEO와 어떤 관계여야 합니까? 같은 평소 한번쯤은 궁금해봤던 질문들에 대한 답들이 솔직하게 이야기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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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난생처음 부자 수업
이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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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돈 공부 


이미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엄마들의 경제적 자유를 위한 난생처음 부자 수업 책의 개정판이 나왔다. 솔직히 나는 뒤늦게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무엇보다도  5·3·2 시크릿 머니 법칙을 배운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수입의 50%는 저축 30%는 생활비, 20%는 자기계발비로 쓰는 것이다. 



저자는 실제 평범한 워킹맘에서 50억 자산가로 성장한 자신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부자 방정식을 이 책에서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종잣돈을 만들고, 매일 10분 경제신문을 읽기와 같은 부자 되는 습관을 길러 투자 공부를 실천했다. 그러자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이를 수입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찾아 자신을 믿고 똑똑하게 자산을 늘려간 과정을 읽어볼 수 있었다. 


시중에 투자서와 재테크서는 많지만 이 책만큼 엄마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재테크서는 없었다. 저자는 자신과 같은 워킹맘뿐 아니라 전업주부까지도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실천할 수 있는 실전 돈 공부법을 전한다. 엄마에게 꼭 맞는 자산 관리법부터 엄마의 강점을 살리는 투자 노하우, 엄마이기에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까지 담아 ‘경제적 자유’를 향한 한 발자국을 용감하게 내디딜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펼치면 맨 먼저 ‘엄마’가 돈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부터 알려준다. 그리고 엄마가 돈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말하고뒤이어 이 책의 가장 핵심 메시지인 삶의 방향성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돈 관리법, ‘5·3·2 법칙’을 설명한다.


그 외에도 저자가 3년 만에 종잣돈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 절약을 습관화할 수 있었던 이유, 부자가 된 사람들의 습관과 태도를 기르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부자들의 하루를 따라 하며 돈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 첫 시작이지만, 이 습관은 궁극적으로 나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능력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 되어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엄마에게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누구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과 아이의 삶을 이끌어 가며 행복과 부를 함께 이뤄나갈 권리가 있고 경제적 자립뿐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이루고 나에 대한 믿음으로 당당하게, 내 꿈을 향해서 한 발짝 내딛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문장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습관에 대해 냉정하게 꼬집어주는 대목에서 나를 되돌아보면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의 소비 습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비의 상당 부분이 ‘감정’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다. 미안해서 돈을 쓰고, 속상해서 돈을 쓴다. 또, 스트레스가 쌓여서 돈을 쓰고, 기뻐서 돈을 쓰는 식이다. 흔히 사람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연유로 지출을 통제해야한다. 이때 지출을 통제한다는 것은 ‘감정을 조절한다’는 말과도 같다. 결국 지출을 잘 통제하고 있다면 자신의 감정에 대한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지출을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알려주는데 비용을 아껴서 얻을 나의 미래 행복을 아주 생생하게 떠올리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비장한 마음으로 유학에 가고 싶다고 얘기할 때, 돈 걱정하지 않고 지원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제주도로 한 달 살기를 훌쩍 떠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면 몇 년이 지나도 두고두고 꺼내볼 추억이 생기겠지, 하는 자신의 목표를 생생하게 그리기 시작할 때 그 목표는 나의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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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우다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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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 틀 밖에서 생각하는 법 


아트인문학 시리즈의 다섯번째 책은 현대미술의 거장들에게서 혁신과 창조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트와 인문학이 결합된 김태진 작가의 강의는 항상 단순히 화려한 도판 그림에 해설을 덧붙인 기존 미술 서적의 그림 감상에서 머물지 않고 나에 대한 질문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여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잔, 마티스, 폴록, 워홀, 뒤샹, 백남준 등은 현대미술사의 거장들로서 저자가 틀 밖에서 생각하는 힘이라고 칭하는  독창적 사고력을 보여준다. 이는 나다움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차별화를 지속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1부 미술이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미술, 홈에서 빠져나오다’와 2부 고전미술에서 완전히 해방된 미술이 부단히 자신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을 살펴보는  ‘미술, 드넓은 세상에 펼쳐지다’로 이어지는데 그 아래 25개의 결정적인 순간들이 25개의 챕터에 배정되어 새로운 미술이 생겨난 순간들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또환 공간의 붕괴부터 지각의 해체, 탈권위, 탈형식, 탈물질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미술 이야기들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명쾌한 정리였고 그 속에서 지금 세상과 나 자신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사유를 끌어내기도 했다. 


예를 들어 폴록의 액션페인팅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화가의 행위 자체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폴록의 작업은 우연적이라 할 수 있는데 손은 허공을 가르며 움직이는데 거기에 중력이 개입한다. 순간적인 의도는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화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이는 과거의 그 어떤 그림과도 다르다. 붓을 대고 그리는 회화에서는 손놀림과 결과물이 거의 완전히 일치한다. 하지만 폴록의 그림에서는 이 둘이 일치하지 않는다. 이 지점에서 그려진 것과 분리된 화가의 동작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그 자체가 예술로 여겨질 가능성이 생겨난 것이다. 


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백남준 작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플럭서스 예술의 의미를 읽어 볼 수 있었다. 백남준은 예술과 삶을 구분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다른 그 어떤 예술운동보다 관람객들의 참여를 강조하는 편이다. 이로써 우리는 플럭서스의 슬로건이자 지향점인 ‘비예술의 실재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때의 예술이란 고착된 예술이며, 실재란 인위적인 예술을 벗겨낸 생생한 삶을 말한다. 즉, 틀에 박힌 예술을 거부하고 삶을 예술로 만들자는 슬로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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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신연강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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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으로 바라보는 세상


오랜만에 읽어본 인문 에세이 책이다. 요즘 시중에 쏟아져 나오는 가볍고 일상 이야기 등의 흥미 위주 에세이와는 결이 다른 묵직한 울림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느껴졌다. 예전에 신문을 구독하며 읽어봤던 칼럼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코스미안 칼럼이란 지면에 연재된 글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었다. 


특히 이 책에 글은 작년부터 이어져온 코로나 19 시대에 쓴 글이라 그와 관련된 경험, 생각, 느낌들이 담겨져 있어 더 공감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저자 신연강은 두 강이 만나 새롭게 강이 되었다는 뜻의 신연강(新淵江)은 북한강의 옛 이름으로, 인문학 작가 박광희의 필명이었다. 


책의 구성은 길지 않은 여러 글들이 엮인 형식인데 여러 글들을 다섯개의 챕터로 분류했고 인문으로 보는 세상부터 인문 너머의 사유, 책 속의 책, 글 속의 글,  사랑의 마음, 그리고 사유의 지평 위에서로 마무리 하는 흐름이다. 


시 쓰는 법이나 혼란한 시대를 헤쳐가기 위한 지혜도 배울 수 있었고 무덤 속 대화, 안갯속 실루엣, 도시재생과 골목길의 존재 방식, 놀람, 울림 그리고 ‘욕망’이라는 전차 등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챕터의 책 속의 책, 글 속의 글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부자를 만드는 필체, 읽지 않은 책을 말하는 법,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시간에 대하여, 인생사용설명서’를 팝니다 등의 인생조언과 세상을 보는 색다른 시선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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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이유진 지음 / 오티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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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읽는 시간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라는 생소한 직업의 저자 이유진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는 인생을 축제처럼 살기 위해 죽음을 공부하기로 했다.” 고 말하는 저자는 미국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의가 된 최초의 한국인 정신과 의사로서 천 번의 죽음과 천 번의 삶을 이 책에 기록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가 되기까지의 자신의 인생 경로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 등을 썼고 일종의 에세이 형식이지만 요즘 나오는 가벼운 일상 얘기와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담는 에세이와는 결이 다른 묵직한 울림과 생각할 거리들은 가득 던져준다. 


무엇보다도 죽음을 공부한 저자의 책에서 나 역시도 죽음을 공부하게 되었는데 정신의학이 삶의 고통을 완화하고 호스피스 완화의학은 죽음의 고통을 완화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서로 다른 두 학문은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다. 


완화(palliation)의 어원은 라틴어 ‘palliare’이며 이는 ‘외투(colck)’의 뜻을 담고 있다. 그러므로 동트기 직전 칠흑 같은 어둠과 추위를 견뎌낼 한 벌의 외투가 필요한 이들에게 온기가 되어주는 일이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의 역할이다. 


이유진 저자의 눈으로 바라본 환자들은 죽음 앞에 놓여 있다. 그들을 통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한지, 무엇을 후회하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남은 생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는지, 남은 이들을 위해 어떤 말들을 남겨야 하는지를 함꼐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병의 치료를 위해 의사와 병원이 쥐고 있던 삶의 결정권을 당사자에게 다시 돌려주고 남은 삶을 그답게 살다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을 나열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이대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삶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나요?”

“마지막 순간까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신체 기능은 무엇인가요?”

“지금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다 해결할 수 없다면 무엇을 먼저 해결하고 싶나요?”

“죽기 전에 꼭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나요?”

“어떤 치료를 마저 받고 싶으며 그 치료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어디서 죽음을 맞이하고 싶나요? 집이어야 하나요, 병원이어도 괜찮은가요?”


또한 저자는 우리에게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책임지는 삶을 살았던 이들은, 많은 경우에 죽음 역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선택하기를 제안한다.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자신의 본모습을 조금 더 있는 그대로 드러낼 용기를 얻는다. 다른 삶이 있을 뿐 틀린 삶은 없듯이 틀린 죽음도 없다. 죽음은 그저 태어남과 동시에 결정된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좋은 죽음이든 존엄사든 안락사든, 우리 모두는 그저 살던 대로 살다 가는 자기다운 마무리를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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