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설계 - 성공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4가지 방법
에밀리 발세티스 지음, 박병화 옮김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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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설계 


시중에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성공을 위한 비주얼 전략이라는 신선한 주제가 돋보이는 책이다. 특히 성공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4가지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며 독자들에게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평소 행동과학이나 습관설계에 관심이 많아서 관점설계라는 키워드에 솔깃했고 이 책을 읽으며 2021년 한해를 마무리하고 2022년을 새롭게 설계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베테랑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선 물리적 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인식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긍정적인 의사결정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기업가, 운동선수, 예술가 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검증한 성공을 위한 비주얼 전략들을 이 책에 담았다.


난관을 극복해 성공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목표와 계획을 여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이다. 세상 보는 법을 혁신하면 착각에서 벗어나 기회가 보인다. 책의 구성은 열가지 강의로 이어지고 새로운 길을 보라는 조언부터 나에게 맞는 도전 과제 찾아내기, 전체 계획 설계하기, 나 자신의 회계사가 되어보기, 유혹을 피하기 위해 시각적 틀 넓히기, 속박에서 벗어나기, 효율을 극대화하며 내일을 내다보는 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속박에서 벗어나기의 한 대목에서 큰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우리 인간은 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하는 길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할까. 한 가지 해석에 몰입해 성공이나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일단 목표를 세우고 나면 자신과 한 바로 그 약속을 잘 이행할 때만 성공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처음 생각한 것에서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 단일한 목표를 직선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에서 자유로워질 때, 우리는 다른 형태를 띠고 우리 눈앞에 나타난 성공을 발견할는지 모른다.


그 외에도 사람은 무엇보다 시각적인 경험을 선호하고 신뢰하지만 우리는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건 자체보다 상황과 맥락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명쾌한 메세지를 주고 있는데 우리가 보는 것이 우리가 하는 것에 영향을 주지만 이 말을 다시 거꾸로 보면, 지각을 다스리는 법을 알면 누구나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관점을 제대로 설계하면, 우리가 저지르는 숱한 오해와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유용한 로드맵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주제인 같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4가지 비주얼 전략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관심의 초점을 좁히고 계획과 과정을 구체화하며 시각적 틀을 통제하고 시야를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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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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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2 문명의 기둥


유발 하라리의 명저이자 최근 몇년 사이 최고의 베스트셀러중에 하나로 꼽히는 사피엔스의 만화 버전이 나왔다. 총 4권으로 기획되었고 이 책은 시리즈의 두번째 편인 <문명의 기둥>이다.



이번 책은 농업혁명은 인류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고 문명은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주로 다루는데 초반부에 밀이 인류를 길들이는 과정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섬뜩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실제 원작의 농업혁명 부분이었는데 인간이 밀을 작물화한 것이 아니라 밀이 인간을 길들인 것이라는 농업혁명에 대한 도발적 역사 해석이 〈파우스트〉의 플롯을 통해 흥미롭게 전개된다. 


또한 신화와 관료제,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상상의 질서’가 문명을 일으킨 역사를 증언하기 위해 프란츠 카프카, 공자, 토머스 제퍼슨, 존 레넌, 마거릿 대처 등 역사적 인물들이 화려하게 등장한다. 


사피엔스 책의 단순 만화화가 아닌 인류사를 논하는 딱딱한 사피엔스의 이론들을 재밌는 이야기로 꾸며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그림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과 같은 그래픽노블 방식의 책이 많이 나와서 여러 레전드 벽돌책들을 격파하는데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고 그래서 주변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부담스럽다면 이 책을 추천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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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방정식 -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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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방정식 


개인적으로는 <마음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로 만나봤던 미치오 카쿠의 반가운 신간이다. 이번 책은 궁극의 이론을 찾아나서는 그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으로 물리학적, 천문학적 배경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더 명쾌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라 솔직히 나는 조금 어렴풋하게 읽고 넘긴 대목들도 많았다. 


그래도 이 책이 걸작이었던 이유는 고대 그리스의 원자론에서부터 뉴턴의 고전역학,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닐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 등의 양자역학을 거쳐 우주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은 무엇인지, 이들은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그리고 이 힘들이 통일되어야 하는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지를 최대한 체계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끈이론과 M-이론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모든 것의 이론’이 갖는 철학적 의미도 함께 논해보는 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다행이었던건 어려운 방정식이 아닌 칠판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을 바라보고 원테이크로 흥미진진한 이야기 방식의 강의 같았다는 점이다. 


자연에는 네 가지 기본 힘이 존재한다. 먼저 전자기력은 전기와 자기, 빛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강한 핵력(강력)은 뜨겁게 타오르는 별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태양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 덕분이니, 결국 인간은 강력으로 존재하게 된 셈이다. 


세번째 약한 핵력(약력)은 모든 종류의 방사성 붕괴에 관여하는 힘으로 지구의 내부가 뜨거운 이유는 그곳에서 방사성붕괴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화산폭발과 지진을 일으키는 막대한 에너지의 원천은 약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 중력은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이 공전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두고 은하의 형태를 유지시키는 힘이다. 


미국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우주는 마치 우리가 등장할 것을 처음부터 예견했던 것 같다’고 했다. 핵력이 지금보다 조금만 약했다면 태양이 점화되지 않아서 태양계는 암흑천지가 되었을 것이고, 강력이 지금보다 조금만 강했다면 태양은 이미 수십억 년 전에 연료가 고갈되어 죽은 별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핵력의 세기가 기적처럼 들어맞았기 때문이다.


결국 중력이라는 힘은 실체가 아닌 환상이었다. 당신이 지금 의자에 앉아 이 책을 읽고 있다면, 당신은 ‘내 몸이 공간으로 날아가지 않는 것은 중력이 나를 의자 쪽으로 잡아당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지구의 질량이 당신 머리 위의 공간을 휘어지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당신의 몸이 의자 쪽으로 내리 눌려지고 있기 때문에 의자에 계속 앉아 있을 수 있다’고 강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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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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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몇 년 전 <팩트풀니스>를 감명 깊게 읽었고 여기저기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평가와 토론, 매체를 접하면서 사실충실성에 대해 한동안 큰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책의 저자 한스 로슬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한스 로슬링의 자서전은 무척 반가웠다. 이번 책은 유일한 자서전이자 가난, 질병,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의사, 통계학자,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상가의 일생과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개념의 탄생 과정을 읽어볼 수 있다. 


기존에 글로벌 대기업들의 창업자, CEO 들의 성공신화와 용비어천가를 담은 자서전들과는 결이 다른 책이었고 그만큼 많은 영감을 선사한다. 책의 흐름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응급진료소에서 콩고, 쿠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거쳐 스위스 다보스까지 그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기술된다. 


개인적으로는 유럽과 인도 여행을 떠난 한 대학생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 의사가 되고, 콩고와 쿠바의 전염병 조사관으로, 그리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연설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체게바라가 연상되기도 했고 두 번의 암 투병과 가족의 상실을 극복하는 스토리는 가슴찡한 일종의 휴먼드라마이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슈바이처 박사 같은 인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엿볼수도 있었는데 한스 로슬링이 생각하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명확하고 계량적인 파악, 바로 ‘사실(팩트)에 기반한 이해’였다. 모잠비크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스 로슬링은 좀 더 근본적인 방식을 구상했다. 해당 지역의 의료 현황을 통계화하면서,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기초 단계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병이 깊어질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위독한 상태로 응급진료소에 몰리곤 했다. 한스 로슬링은 모잠비크 정부와 협업해 예방접종과 기초적인 의료를 제공하도록 하여 지역사회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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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서지선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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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삽질여행 


코로나 팬데믹 시대 해외여행이라고는 꿈도 꾸기 힘든 요즘 그래도 알아두면 쓸데 있는 지리 덕후의 여행 에세이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여행에세이는 유쾌함이 매력이었고 정말 즐거운 읽을거리가 되었다. 


제목 그대로 24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여행을 하며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삽질 에피소드들이 가득했고 이런 삽질과 시행착오를 거쳐 완벽주의 여행자가 되어가는 일종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했다. 


책의 구성은 일곱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며 교통수단, 날씨, 사람과의 소통, 벌레와 질병, 무례한 차별주의자들, 통신과 현대기술 등에 대한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이 주제별로 분류되어 있다. 샌드위치를 먹느라 정신이 팔려 타야 할 기차를 놓치기도 하고, 선로 과열로 모두가 내린 기차에 영문도 모른 채 30분을 앉아 있기도 하고, 변기 바닥이 훤히 뚫린 기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도 한다. 


그 외에도 함께 여행하던 친구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서로 어색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며 여행지 숙소에서 수시로 출몰하는 바퀴벌레와 부다페스트의 저렴한 호스텔에서 베드버그에 물린 일은 악몽, 가족과 함께한 패키지여행에서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몰상식한 가이드, 독일의 슈퍼마켓에서 겪은 백인 남성의 성추행 등의 단짠단짠의 연속이었다. 


재밌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의 여행의 노하우를 익힐 수 있게 되고 나도 경험해보거나 고민에 빠진 경험들이 새록새록 떠올려진다. 여행길에선 조금만 뒤틀려도 하루가 꼬인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 보면 여행에서 삽질만큼 기억에 남는 게 또 없다. 해당 지역의 유명한 랜드 마크를 만난 감동은 서서히 잊히지만, 애써 고생한 이야기만큼은 오래도록 남아있다. 심지어 미화되어 추억으로 포장된다. 온갖 삽질이 또 어떻게든 해결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여행길에서 따라오는 삽질은 언제나 두렵다. 이 삽질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꼼꼼히 계획을 세우고 떠난다. 하지만 삽질이 들어올 가능성을 모두 막아 두지는 않으련다. 그렇다면 여행이 너무 재미가 없어질 테다. 나는 지금껏 내가 해오던 그대로, 내가 좋아하는 모든 방식의 여행을 계속할 것이다. 때로는 혼자서,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또 가족과. 처음 가는 길을 용감하게 걷고, 자주 가던 도시를 여전히 또 방문할 것이고, 갈 때마다 이상한 에피소드를 하나씩 얻어 올 것이다. 이에 따른 삽질은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니 모든 것을 안고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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