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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평점 :
팩트풀니스를 찾아서
몇 년 전 <팩트풀니스>를 감명 깊게 읽었고 여기저기 관련된 내용들에 대한 평가와 토론, 매체를 접하면서 사실충실성에 대해 한동안 큰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책의 저자 한스 로슬링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출간된 한스 로슬링의 자서전은 무척 반가웠다. 이번 책은 유일한 자서전이자 가난, 질병,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던 의사, 통계학자,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상가의 일생과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개념의 탄생 과정을 읽어볼 수 있다.
기존에 글로벌 대기업들의 창업자, CEO 들의 성공신화와 용비어천가를 담은 자서전들과는 결이 다른 책이었고 그만큼 많은 영감을 선사한다. 책의 흐름은 아프리카 모잠비크 응급진료소에서 콩고, 쿠바,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를 거쳐 스위스 다보스까지 그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기술된다.
개인적으로는 유럽과 인도 여행을 떠난 한 대학생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응급진료소 의사가 되고, 콩고와 쿠바의 전염병 조사관으로, 그리고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연설가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가 체게바라가 연상되기도 했고 두 번의 암 투병과 가족의 상실을 극복하는 스토리는 가슴찡한 일종의 휴먼드라마이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슈바이처 박사 같은 인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엿볼수도 있었는데 한스 로슬링이 생각하기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명확하고 계량적인 파악, 바로 ‘사실(팩트)에 기반한 이해’였다. 모잠비크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면서 한스 로슬링은 좀 더 근본적인 방식을 구상했다. 해당 지역의 의료 현황을 통계화하면서, 높은 사망률의 원인이 기초 단계의 질병에 대한 진료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병이 깊어질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다가 위독한 상태로 응급진료소에 몰리곤 했다. 한스 로슬링은 모잠비크 정부와 협업해 예방접종과 기초적인 의료를 제공하도록 하여 지역사회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