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 - 귀찮의 퇴사일기
귀찮 지음 / 엘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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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백지노트에 그림과 저자 본인의 진정한 자기 이야기를 끄적인 듯한 하얀 공백이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사실 공백이 많아 책 한권이지만 한두시간만에 뚝딱 읽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하지만 쓸데없이 장황하게 쓴 책보다 더 공감가고 의미있는 재밌는 책이었다.


난 전생이든 후생이든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생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이망생, 이번생은 망했음 따위 얘기를 아주 듣기 싫어한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이 책 <이번 생은 망하지 않았음>은 1년 동안 회사를 떠나고 서울을 떠나고 작은 도시를 떠나고 마침내 시골의 작업실에 다다라 지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쓴 에세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1년을 사계절로 나눠서 1. 내가 퇴사한 이유들 (늦은 가을-초겨울) 2. 퇴사, 이후의 삶 (추운 겨울-봄) 3. 잡아야 할 것, 놓아야 할 것 (완연한 봄-여름) 4. 이제야 보이는 것들 (다시 가을, 그리고 겨울)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한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 , 29번째 생일에 저지른 일 , 퇴사를 결심하게 한 말 , 퇴사하던 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명함을 만들고 서울을 떠나고 새로운 일을 벌이기 시작하고 서른이 되고 퇴사 1년이 되고 이런 저런 일상과 인생의 한 단면에서 드는 생각과 느낌들 걱정과 불안 다시 화이팅하고 용기를 내는 이야기들이다.


#이번생은망하지않았음 #귀찮의퇴사일기 #귀찮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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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뇌과학자의 뇌가 멈춘 날, 개정판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장호연 옮김 / 윌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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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증을 경험한 뇌과학자의 책인건 알고 읽었지만 37세에 뇌졸증을 앓았다는 것에 놀랐고 한창 때 인생에 큰 어려움을 겪고 8년간의 투병생활을 하며 뇌의 기능을 되 찾아갔다는 점에 또 한번 놀랐다. 



나도 할머니의 뇌졸증 경험이 있고 나도 언젠가 뇌졸중이 안 오라는 법도 없는데 이 책은 그런 뇌졸중 환자가족, 그리고 뇌졸중을 대비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큰 역경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이겨나갈 것인지에 대한 지혜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뇌졸중 위험지표와 나는 뇌졸중일까?, 나를 살리는 40가지 방법 등의 유용한 팀도 실려 있다.



책의 구성을 보면 3부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는 뇌졸중이 갑자기 온 그날 이후 8년의 기록들이다. 

 뇌졸중이 찾아온 아침부터 응급 전화를 걸고 병원에 도착하고 어머니가 오고 수술을 준비하며 개두 수술을 하고 일상으로의 복귀한 이야기들이다.

 2부는 나로 살아가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뇌졸중이 내게 안겨준 통찰, 뇌를 다스리는 법, 지금 여기에서 행복해지는 연습, 마음의 정원 가꾸기에 대한 이야기이고 마지막  3부는 뇌과학자로서 뇌졸중에 걸리는 이유와 뇌의 균형 잡기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



이 책의 화려한 수상경력과  저자의 소개도 빼놓을 수 없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과학). TED 조회수 500만 인기 강의. 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하버드대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 TIME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미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때 얻는 최고의 교훈은 재활 과정에 있을 때 나를 돌보는 사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게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을 여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은 내 소관이었다. 나와 교감을 나누고 부드럽고 적절하게 나를 만져주고 눈을 마주보며 차분하게 말을 건네면서 에너지를 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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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5
노자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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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가 벌써 25권이 나왔다. 도저히 읽는 속도가 출간 되는 속도를 못 따라갈 정도다. 이번에는 노자의 도덕경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논어는 멀어져가고 도덕경은 가까워지는듯 하다. 아마도 관계에서 오는 피로함을 혼자만의 시간으로 치료하고 싶은 욕구지 않나 싶다.


그래서 다시 도덕경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주나라의 지금으로 치면 도서관 같은 수장실 관리였다가 그만둔 노자가 도 와 덕의 뜻을 논하는 오천여자의 책이다.


도교는 이미 서양의 철학자, 예술가들까지 심취한 글로벌한 사상이 되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채 하루하루 고단하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의 질문에 답하는 일종의 잠언과도 같은 글들이라 그런듯 하다.


논어는 성실한 삶을 살아가야 함을 가르치는 책이라면 도덕경은 여유있게 욕심내지 않고 느긋하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 책이다. 상편으로 도경, 하편으로 덕경으로 총 8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인상 깊었던 장을 들자면

도는 비어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최고의 선善은 마치 물과 같다

행하고도 자랑하지 않는다

‘유有’는 사람에게 이익을 주고, ‘무無’는 쓰임새가 있게 한다

가장 좋은 통치자는 백성들이 그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상태이다

회오리바람은 아침 내내 계속 불지 않고 소나기는 종일토록 내리지 않는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하지 않으므로 능히 위대할 수 있다

유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세상의 만물은 유에서 나오고 유는 무에서 나온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을 면하게 되고, 그칠 줄 알면 위험하지 않다

가장 뛰어난 웅변은 어눌한 것처럼 보인다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

만물을 이끌지만 군림하지 않는다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과 같다

강과 바다가 모든 계곡의 왕이 될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처하기 때문이다

진실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성이 없다


알고보면 일상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었는데 출처가 도덕경이었나 하는 구절들이 많았다. 그만큼 도덕경이 사실 그렇게 멀리 있지 않는 생활 주변의 지혜여서라고 생각된다.


이번 현대지성의 도덕경은 각 장마다 한자 원문와 한자음을 수록하고 한글로 풀어쓰고 한자풀이와 깊이보기라는 해설을 덧붙여서 한 장을 구성하여 일반독자들이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 노력이 옅보였다.


책 마지막에 해제에서는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는데 마을의 서낭당이 도교 신앙으로 전래된 것이라고 한다. 삼국시대부터 우리나라는 도교의 영향을 받았고 중국과 달리 교단 도교가 존재하지 않았고 황제나 노자 대신 환인과 단군을 최고신으로 모시는 등 토착화되었으며 민간 신앙이나 문화적 요소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그 전통이 이어져왔다고 한다.

#도덕경 #노자 #동양고전 #철학 #현대지성 #현대지성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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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내가 만든 일터로 출근합니다 - 새로운 비즈니스로 세상을 바꾸는 여성 이노베이터 8인의 창직 스토리
홍진아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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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리천장 지수 OECD 최하위의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여성 혁신가 8인의 스토리을 엮은 책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에 좌절하고 있는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이다.

사실 성공한 남성 CEO들의 성공사례들은 널렸다. 하지만 그런 사례에서 여성들이 벤치마크하기에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 하지만 바로 이 책의 여성들은 그런 장벽들을 깨부순 사람들이다. 이 책의 가치는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의 제목 내가 만든 일터로 출근한다는 개념이 멋지고 마음에 들었다. 창업, 사업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결국 일터는 내가 만든다는 접근법이 새롭고 도전적인 발상이다.

간단하게 8명을 소개하자면 여성을 위한 법과 제도를 위해 오늘도 싸운다는 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그림자 노동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가사노동의 가치를 재정립한다는 생활연구소 대표 현현주, 불의에 맞서는 여성들의 시대, 작은 힘을 보태는 스쿨오브무브먼트 최하란 대표, 페미니즘의 봄을 알리며 행동하고 기록하는 여성들의 공동체 봄알람 대표 이민경, 여성들에게 더 많은  선택의 권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안지혜 이지앤모어대표, 돌봄이 필요한 찰나의 순간에 함께하는 플랫폼 째깍악어 대표 김희정, 세계 최고의 팀과 함께 모두를 위한 교육 애플리케이션 에누마 대표 이수인들이다.



<나는 오늘도 내가 만든 일터에 출근합니다>이런 8명의 여성 혁신가들을  저자가 인터뷰하고 그 인터뷰한 내용들을 엮은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선샤인콜렉티브’라는 여성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하며, 자신만의 일터를 스스로 만들어낸 또 한 명의 여성이 되었다.

인터뷰를 하는 저자의 질문도 좋았고 그에 대한 답변도 너무 멋졌다.


8명 중에서도 제일 인상 깊었던 분을 꼽으라면 장애 아동을 위해 만든 수학 교육 애플리케이션 ‘토도 수학’ 등 전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실리콘밸리에서 지금까지 누적 투자액 100억 원을 유치한 교육 스타트업 ‘에누마’의 이수인 대표다.



미대를 나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게임 디자이너로 전직한 후 나중에는 기획 조정실에서 일하다 남편 유학 때문에 미국으로 따라가게 된다. 그러다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우연히앱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등장인물 8인의 공통점을 꼽으라면 자신이 느낀 문제적 상황을 그냥 견디고 버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돌파하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프롤로그 중

“이 책은 창업에 관한 책이 아니다. 자신만의 서사를 가지고 기존에 없던 판을 만들어 나가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내 일의 맥락을 만들어 나가면서 지도 어딘가에 지금까지 없었던 길을 낸다면, 그것이 조직 안이든, 밖이든, 새로운 형태의 무엇이든, 내가 속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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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뚜기를 잡으러 아프리카로 - 젊은 괴짜 곤충학자의 유쾌한 자력갱생 인생 구출 대작전
마에노 울드 고타로 지음, 김소연 옮김 / 해나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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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과 책표지만으로는 정말 돌+아이 같은 괴짜 남자의 이야기로 예상했다. 노홍철이 막 떠오르고 ㅋㅋㅋ

근데 책 표지에 일본 신서대상과 출판문화상까지 수상했다고 나오니 이건 분명 뭔가 있는 책이다 싶었다.

그 뭔가를 찾아내서 느끼고 배워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일본이란 나라는 이런 괴짜같지만 똘기 충만한 열정과 실행력과 낭만을 제대로 인정하는 곳이구나 싶었다.


이 책의 저자는 정말 특이하게도 메뚜기 덕후다. 메뚜기가 그렇게나 좋나보다 그래서 메뚜기 연구를 하고 싶다고 아프리카로 떠난다. 이  패기 넘치는 과학모험 논픽션을 그린 책이다. 근데 정말 이상한 사람인 척 하지만 버젖한 곤충학자이자 메뚜기 박사라고 하는 마에노 울드 고타로는 메뚜기를 연구하기 위해 메뚜기 떼가 출몰하는 아프리카의 모리타니로 떠난다. 메뚜기 떼 연구로 정규직 곤충학자가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그렇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인생을 걸고 아프리카에 도착한다.  


근데 이런 열정과 낭만과는 달리 아프리카에서 성과를 얻지 못하면 연구비 지원도 끊기고, 곤충학자가 되는 꿈도 포기해야 하는 현실의 벽이 있다. 그리고 마침 최악의 가뭄으로 메뚜기 떼가 나타나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 책의 수상경력을 보면 

2018 신서대상 수상(일본 중앙공론신사 주최)

2018 북로그 대상 에세이/논픽션 부문(일본 최대 북리뷰 사이트 ‘북로그’ 주최) 

2017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 수상(마이니치 신문 주최)


나도 사실 어릴적 파브르곤충기에 감명을 받았고 과학잡지도 탐독했지만 이런 실행력은 없었다. 마에노 울드 고타로는 파브르 곤충기에 감명받아 곤충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었고, 그 꿈을 이어나가 메뚜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일명 ‘메뚜기 박사’다. 어린 시절에 과학잡지에서 녹색 옷을 입은 한 관광객이 메뚜기에 먹혔다는 기사를 접하고는 “나도 메뚜기에게 먹히고 싶다”를 소망을 갖게 된 괴짜 곤충학자. 


결국 저자는 거대한  메뚜기 떼를 극적으로 만나고 소원성취하며 온몸으로 메뚜기를 맞으며,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메뚜기 떼의 행동에서 법칙성을 발견했다.

 이런 저자의 감동적인 삶의 태도를 읽다보면 저자와 함께 가슴이 뛰고 언제나 긍정적인 저자의 태도. 특히 도전 정신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부분에서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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