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서 땅을 사라 - 대박땅꾼 전은규의
전은규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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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 <대박땅꾼 전은규의 집 없어도 땅은 사라>를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번에 신작 <집 팔아서 땅을 사라>를 집어들게 되었다. 부동산 투기가 아닌 제대로 알고 상식적으로 공부하고 건전하게 투자하는 부동산에 대한 책이다.


이번 책의 장점은 연령대별 토지 투자 방향과 전략을 챕터를 나눠서 추천한 점이다. 운동도 자신의 나이에 맞는 운동이 있듯이 투자에도 연령에 맞는 투자법이 있다.  30대 왕성급, 경매에 도전하라. 40대 나신중, 행동할 타이밍 결정하기, 50대 도전녀, 임야로 인생역전하기 60대 노신사, 노후와 건강 두 마리 토끼 잡기, 이렇게 4가지 전략이 상세하게 풍부한 사진, 도표 자료와 함께 실려있다.


간략하게 이 책에 나오는 4명의 등장인물들에 대해 설명하자면 왕성급 씨는 경매로 낙찰받은 후 되팔아 결혼자금을 마련하였고, 나신중 씨는 매수와 매도도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 후 좋은 땅을 찾았을 때 결단하고 매입하여 큰 차익을 얻었고, 도전녀 씨는 임야에 매력을 느끼고 투자하며 아이를 위해 지방으로 이사를 하면서 도전해야 할 때를 정확히 판단하여 인생역전에 성공하였다. 노신사 씨 부부는 아내를 위해 서울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으로 귀농을 해서 배나무 수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되찾고 편안한 노후를 즐기게 되었다.


혹하는 부동산 비법 부록도 유익했고 책 곳곳에 솔깃할만한 정보들이 가득했다.

공유물 분할청구권으로 두 배 이상 수익 올리기, 4억 원으로 서울에 협소주택 장만하기, 부모님 농지연금 드리는 효자 아들, 토지수용보상금, 강원도 고성 땅, 평당 500만 원 실화냐? 100% 완벽한 땅은 이미 남의 땅,  5천만 원으로 남북 접경지역 투자, OK!, 살인의 추억은 잊어라, 전국 인구 증가율 1위 화성시, 세종시와 맞짱 뜰 날 머지 않은 당진, 금싸라기 땅 새만금, 비상할 일만 남았다, 세종~청주, 12분 만에 간다, 경매로 싸게 낙찰 받은 임야, 산림청에 팔자. 500원에 구입한 나무, 1만 원에 판매하는 목테크, 농업경영계획서 작성만 잘하면 만사 OK!, 은퇴 전이라면, 직업 없는 배우자 명의로 등의 내용들이 담겨있다.


상가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려주는 절대농지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절대농지에 꼭 농사만 지으란 법은 없다. 농업대학 졸업자인 노신사 씨는 배나무 과수원 농사는 물론 태양광 발전시설에도 관심을 가졌다.


나는 이번에도 노른자 옆에 붙은 흰자 지역을 찾아냈다. 바로 아산시 둔포면이다. 팽성읍에 가까운 둔포면은 ‘평택시’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평택의 반값으로 토지 투자를 할 수 있다. 아산시 둔포면 말고 제2의 평택을 꿈꾸는 지역도 인접한 곳에 존재한다. 평택을 따라 이어진 기다란 경부고속도로 바로 반대편에 있는 안성과 서해안고속도로로 이어진 당진이 노른자 지역 버금가는 흰자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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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미드나잇 에디션)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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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책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구성된다.

살아내느라 애썼다가 1장

사랑하는라 애썼다가 2장

상처받느라 애썼다가 3장이다.

각 챕터의 주제에 따라 수십편의 짧은 글, 에세이들이 엮여있는 책이다.


새삼 그러고 보면 살면서 누구한테 참 애썼다고 위로의 말을 듣기가 힘들다. 언제 누구에게 들어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이 책의 글은 그런 위로를 해준다. 참 애썼다고…


내가 위로 받기 위해서도 읽지만 남을 위로하는 방법을 배우는 책이기도 했다.

가슴에 파고드는 문장들이 참 많았고 감성충만 사진과 큰 글자들로 채워진 공백이 많은 페이지들이 특히 좋았다.


- 자신을 믿어. 나조차 나를 믿지 못하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어.

- 먹구름 가득한 하늘은 비를 쏟아야 맑은 하늘이 돼요. 그러니 지금 울어도 돼요. 금세 맑아질 거예요. 당신 마음도.

- 보고 싶다 할 용기도, 서운해 할 자격도, 그렇다고 미안하다고 할 이유도 없는 사이.


- 나의 사랑은 목차 따위 없는 책을 닮았다. 나의 사랑 그 어디를 펼쳐본다 해도 첫 페이지는 항상 너였다.

- 지운다는 것. 어쩌면 당신을 지우려 하다가도 나를 지우게만 되는 그런 것.

- 이제야 알았다. 당신은 잘 알았지만 사랑은 잘 몰랐던 것이었구나.

- 마음아 부디 아무한테나 기대지 말고, 아무한테나 얹히지 말고. 너무 쉽게 주지 말고, 너무 쉽게 받지도 말고.

- 슬픈 영화에 조연은 없다. 각자 품은 슬픈 영화의 주인공일 뿐이지.

- 공허한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 차길 발 디딜 틈 없이 웃음꽃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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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조용한 천재
린더 카니 지음, 안진환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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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거나 사망한 인물이 아닌 현직CEO에 대한 책, 그것도 현재 세계 최고의 기업 중에 하나인 애플의 팀쿡을 자서전도 아닌 애플 전문 저널리스트가 쓴 책이란게 흥미롭다.


팀쿡 평전이라 해도 될만큼 출생부터 IBM, IE, 컴팩을 거쳐 애플에 합류하기까지 그리고 스티브잡스와 같이 일했던 시기와 잡스의 사후 애플 수장을 맡고 난 뒤의 경영활동까지 모든걸 다뤘다. 아마도 팀쿡의 사후에 이 책에서 2019년 이후의 이야기들만 덧붙이면 전 생애에 대한 평전이 되겠다.


책을 읽다 보면 팀쿡을 위한 용비어천가라 할 정도로 팀쿡의 완벽함과 선함에 대한 스토리들로 가득찬 책이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 모든 것이 팩트에 기반한 사실 그대로란걸 알 수 있다. 설레발이나 화려한 형용 없이 실제 있었던 사실들이 이어지는 책이다.


애플과 스티브잡스에 관한 책이 시중에 넘쳐나지만 지나간 과거가 아닌 지금 현재 애플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책이다.


미국 남부의 시골마을 앨라배마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그의 가치관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어린 시절의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오번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IBM에서 어떤 활약을 펼쳤는지, IE와 컴팩을 거치며 공급망과 재고관리 분야에서 어떤 혁신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마침내 스티브 잡스의 손을 잡고 애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팀 쿡의 개인적인 일화부터 경력의 모든 순간순간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히 펼쳐진다.


스티브 잡스 시절의 애플은 포천 500대 ‘살인 기계’ 중 하나였다. 세금을 회피했고, 자선 기부는 전혀 하지 않았으며, 아시아권 노동자들을 착취하고 독성 화학물질에 중독되게 만들었다. 내부에는 항상 살벌한 경쟁적 분위기가 감돌았고, 독선적인 그를 견디지 못해 수많은 인재가 애플을 떠나갔다.


하지만 팀 쿡이 이끄는 애플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들이 바로 그 부분이다. 팀 쿡이 어떻게 애플을 사회적 기업이자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만들었는지, 프라이버시나 인권, 환경보전에 관심을 가지고 포천 500대 기업 CEO 중 최초로 커밍아웃을 단행하며 소수자들의 입장에 서기로 했던, 재생 에너지와 임업, 지속가능한 제조 분야에 막대한 수준의 투자를 하고 차별 없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흑인 및 장애인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팀 쿡이 이룬 지난 8년간의 성과는 잡스가 만들어놓은 혁명적인 ‘하드웨어’ 위에, 새로운 ‘기업가치’를 입히고 있다.


팀쿡의 획기적인 아웃소싱 전략에 관한 스토리도 인상깊었다.

애플은 아이맥을 생산하면서 처음에는 일부분만 LG전자에 아웃소싱했다. 컴퓨터의 브라운관 스크린과 몇 개의 부품만 LG전자에 위탁생산한 것이다. 하지만 1999년 애플은 아이맥의 생산 공정 전체를 LG전자에 넘겼다. 이어 주문과 수요가 증가하자 당시 애플의 경쟁사인 델의 파트너 업체로 잘 알려졌던 대만의 기업 홍하이정밀공업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폭스콘’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이 회사는 이후 팀 쿡 시대의 제조를 정의하게 된다. 이전에도 애플은 폭스콘에 애플 II의 조립을 위탁한 적이 있었지만,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는 두 회사의 공조 관계는 아이맥의 아웃소싱 계약으로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옳다. 물론 그 과정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팀 쿡이었다

커밍아웃에 대한 스토리는 독자들에게 젠더감수성과 관련된 큰 영감을 주기도 한다.


“저의 성적 성향을 결코 부인한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그것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적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 자리를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게이라는 것이 신이 제게 준 가장 큰 선물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렇게 《포천》 500대 기업의 CEO 중 첫 번째로 커밍아웃한 인물이 되었다. 그는 이렇게 글을 이어나갔다. “제 자신이 게이인 까닭에 소수집단에 속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그와 동시에 여타의 소수집단에 속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고충도 주의 깊게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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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 - 2,000년을 견뎌낸 로마 유산의 증언
나카가와 요시타카 지음, 임해성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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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서커스>

사실 로마에 관한 책은 엄청나게 많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기존의 책과 좀 다른, 색다른 접근법에 흥미를 느껴서다. 가장 큰 이유는 토목과 건축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로마 이야기란 점이다. 실제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토목기술사였고 지금은 건설공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래서 이 책은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를 기존 역사학계의 시각이 아닌 건축, 토목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서술한다.


남겨진’ 것들이 말해주는 ‘사라진’ 로마

토목·건축의 관점에서 다시 살피는 로마 이야기


이 책의 제목 <빵과 서커스>Bread and Circuses는 로마가 시민들에게 제공한 식량(빵)과 오락 및 휴식거리(서커스)를 가리키며 ‘포퓰리즘의 대명사로 쓰이는 표현이다. “시민들은 로마가 제정이 되면서 투표권이 사라지자 국정에 대한 관심을 잃었다. 과거에는 정치와 군사의 모든 영역에서 권위의 원천이었던 시민들이 이제는 오매불망 오직 두 가지만 기다린다. 빵과 서커스를.”

데키무스 유니우스 유웨날리스(Decimus Iunius Iuvenalis, 60~130)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로마제국의 역사를 그들이 남긴 성벽, 상·하수도, 가도(街道), 해도(海道), 공공 욕장, 원형 극장, 원형 경기장, 전차 경주장, 신전, 도서관과 같은 토목·건축 유산과 연결해 살피는 것이고  또 하나 매력은 120컷이 넘는 컬러 사진들이 흥미와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책의 구성을 보면 총 8장으로 구성되는데 1장에서는 로마제국에 대한 의의를 알아보는 서론이고 2장은 장벽과 상하수도 3장은 로마 가도, 4장은 식량과 바닷길, 5장은 오락과 휴식

6장은 로마의 종교, 신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 9장에서는 로마의 멸망원인데 대한 분석으로 책을 마무리 한다.


그리스와 로마를 비교 분석한 대목이 인상깊었는데 고대 그리스는 문명적, 문화적으로는 고대 로마보다 뛰어났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은 대도시 의 필수 요건 중 하나인 수도 시스템을 구축할 수 없었다. 게다가 해양 민족 그리스인들이 만든 식민 도시는 바다를 끼고 연안부에만 건설됐지 내륙에는 건설되지 못했다. 도로 시스템이 없었던 것이다. 대규모 수도망과 도로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구조물이 필요했고 콘크리트 사용이 중요했다. 콘크리트의 발견과 발명은 그리스가 아니라 로마 시대의 일이었다. 그리스가 제국으로 성장하지 못한 요인이 여기에 있다.


책의 마지막 ‘나오며’에서 카이사르의 것과 신의 것이란 챕터도 흥미롭다. 특히 만약 476년에 서로마제국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로마제국이 존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가상의 시나리오도 재밌다. 그 질문의 답을 간략하게 요약해보면 제국을 동서로 분리하지 않고 로마는 제1지방 도시로 삼고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하며 이민족 차별 철폐, 제국 해군력을 증강시켜 지중해 제해권을 강화했어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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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 지음, 손영인 옮김 / 오아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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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부제는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로맨스는 발명되었다고 주장하며 사랑을 선택하고 관계를 끝낼 권리에 관한 7개의 시선이 담긴 책이다.


처음에 책을 집어들었을 때는 매거진의 연애코너에나 실릴 글들의 모음인건가 싶었지만 막상 읽어보면 사랑과 결혼에 대한 깊은 사색과 철학적 사고가 담긴 200p도 안되지만 묵직한 책이었다.


주로 사랑을 선택할 권리와 관계를 끝낼 권리를 둘러싼 역사를 살펴보면서 낭만적 사랑, 성적 자기결정권, 경제적 안정성과 같은 여성 인권을 둘러싼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사랑을 선택할 권리’와 ‘관계를 끝낼 권리’를 가지고 있는지도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자유연애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오늘날의 인식은 사실 18세기가 되어서야 생겨났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결혼이 주는 경제적·사회적 목적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토대로 동반자를 선택하게 됐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관계를 시작하고 끝낼 권리를 여성도 갖게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적 안정성은 관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결혼과 ‘연애’의 등장으로 파트너 선택에서 경제적 안정성이라는 요소의 중요성은 줄었다고 보여지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경제적 불평등은 여성의 자유로운 선택을 가로막는다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에는 착한 남자와 헤어지기 힘든 이유, 사랑, 이별, 자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남성과 여성은 선천적, 사회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애와 결혼에서도 불평등이 존재한다는 여러 연애조언서의 예를 든다. 특히 여성의 생체능력과 노화를 염두에 둔 ‘연애 시장’에서의 불공평함을 파헤친다.


중반부에서는 섹스 인 더 시티 챕터에서는 19세기 후반 산업화의 여파로 시골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이동하기 시작된 여성 노동인권운동과 ‘연애(date)’라는 관계의 형태를 돌아본다. 성적 자유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며 혼전 성관계 또한 점점 늘어났고, 여성의 성적 욕구 또한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정되었다.


마지막 장 ‘’다른 가족의 모습’에서는 ‘혼전 동거’ ‘다자연애주의자’ 동성애 등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탐색한다. 지금 시대 결혼은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이 되었지만 여전히 결혼산업은 활성화되어 있고 결혼에 있어서 ‘사랑’을 가장 크게 고려하기도 한다. 시장경제는 여성들을 가부장제로부터 벗어나게 해 준 동시에 여성들을 통제시키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인상적인 대목 중에 하나는 진정으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일은 사실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단순히 말해 너무 위험하다고 여겼다. 예를 들어 고대 로마인들은 결혼을 부와 재산 그리고 (가부장의) 혈통을 계승하는 데 필요한, 틀에 박힌 일이라고 봤다. 따라서 결혼을 영원히 지속해야 하는 관계라고 여기지 않았다.


재밌었던 대목중에 하나는 데이트의 출현 이전에는 여성이 자신의 집으로 남자를 불러 가족의 감독 아래 만나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남성은 자기를 초대해달라는 바람을 넌지시 전할 수 있었겠지만, 실제로 초대하는 것은 여성에게 달려 있었다. 한편 밖에서 하는 데이트는 여성을 욕망의 대상으로 만드는 한편, 남성은 구애부터 비용 충당까지 데이트에 필요한 여러 요소를 잘 배치하는 배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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