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전략 수업 - 그림으로 한눈에 보는
스즈키 히로키 엮음, 이정은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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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으로 한눈에 보는 1페이지 전략 수업


아주 독특한 형식으로 전략에 대해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만화라기보다 일러스트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텍스트는 만화 같은 배치 보여준다. 그림책이라고 절대 얕볼 수 없는 깊이도 있으면서 명료한  정리로 전략에 대해 손자병법부터 마이클포터, 블루오션전략, 블록체인혁명, 아마존 이펙트, 제로투원 까지 총망라하고 경쟁 전략, 기업전략, 혁신전략 뿐만 아니라 전쟁전략까지 다룬다.


개인적으로는 현대인에게 전략은 필수 교양이라는 대목에서 뭔가 큰 꺠우침을 얻은 듯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이 책을 읽는 동기가 되었다.  그렇다해도 만약 이 책이 이런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과연 그 지루한 경영서를 각잡고 끝까지 읽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그 형식이 최고의 매력이다. 


책의 형식은 그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한 뛰어난 전략 38가지를 38개의 챕터에 배정해서 성립과정과 인물, 내용을 첫페이지에 간략하게 요약하고 전략포인트 세가지를 상세하게 정리해주는 구성이다.  또한 그 이론들을 현대인들이 가지는 고민과 문제점을 바탕으로 재해석 한 점 역시 칭찬할만한 장점이다.  


예를 들어 제로투원을 다루는 챕터에서는 독점이야말로 이익을 만들어내고 독점기업이 되려면 독점적 기술, 네트워크 효과,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는 시스템에 탁월한 브랜딩의 특징을 가져야 하고 독점한 후에는 확대는 기본이라는 전략포인트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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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 내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 문장
김남준 지음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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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사랑하고 싶지 않던 밤 


내 인생을 바꾼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문장이라는 부제로 이번에 새로 나온 기독교 출판에 한 획을 그은 김남준 목사의 첫 자전적 에세이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신도는 아니지만 색다른 시각으로 또다른 감수성을 읽을 수 있는 글들이라 신선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여덟 문장별로 한 챕터씩 배정한 구성인데 에세이라지만 시 같은 느낌과 형식으로 노래하고 이야기한다.  여덟개의 문장을 간단하게 줄여서 챕터 제목으로 쓰는데 내가 날 떠나 어디로 갈까부터 나는 무엇이란 말인가, 생각이 가벼울 때 인생은 무겁다, 공간은 주고 시간은 빼앗아간다, 있는 것은 없는 것이다,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을 때, 늦게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로 이어진다. 


저자는 예기치 않은 인생의 순간에 마주친 문장과 깨달음을 아름다운 글로 표현했고 어떻게 한 인간이 죽고, 다시 태어나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철학적 사유도 옅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네번째 장의 “공간은 우리가 사랑할 것을 제시하나 시간은 그것을 빼앗아가 버린다.”는 문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나의 희로애락은 사라질 것들에 묶여 있었다. 없어질 것들 때문에 염려했다. 있는 것은 사라질까봐, 없는 것은 나타날까봐 두려워했다. 사라져가는 존재로서 사라져갈 많은 것들을 사랑한 거다. 아아, 그게 내 마음의 사슬이었던 거다란 문장이 특히 큰 울림을 주었다. 


그 외에도 “있는 모든 것은 단지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또 다른 이유에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 스스로 우리에게 발견되게 하셨고, 우리가 당신을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이 발견하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셨사오니 또한 그렇게 찾아갈 힘을 주소서.”와 같은 종교적으로 해석하지 않아도 일반인들 삶에 적용시켜 가슴 깊이 절절하게 읽을 수 있는 멋진 글들이 넘쳐난다.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은 시도 산문도 아닌 글이다. 빠른 호흡의 함축된 문장, 날것처럼 생생하고 때론 거칠기까지 한 표현으로 가득하다는 설명이 정확했고 조사를 생략하여 문장을 최대한 축약했고 행갈이를 했다. 짧고 정렬되지 않은 배열로 생동감을 전달하는 시각적 효과를 의도한 것이다. 상상력을 확장시키는 생생한 묘사와 비유도 곁들였다. 조금 낯설어 보일 수 있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이미 시와 산문의 벽, 문어체와 구어체의 담이 무너지고 있는 오늘의 독자에게는 익숙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공간은 사랑할 걸 제시하나 시간은 그걸 빼앗아간단다.

내 지성의 커튼 비집고 새로 들어온 햇살. 한참을 뚫어지게 보았다.

눈을 감고 책상에 엎드렸다. 움직이던 모든 것들이 멈췄다.

난 허무함 섞인 그때의 평온함이 좋다. 사라질 것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더 이상 아프지 말자.

그러자! 이 마음이 저 마음에게 말한다. 둘이 손을 잡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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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 기후위기 시대, 미래를 위한 선택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톰 리빗카낵 지음, 홍한결 옮김 / 김영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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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 


요즘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와 관련된 전지구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유엔기후변화협약 전 사무총장이 직접 쓴 책이다. 책 제목 또한 우리 모두가 한배를 탄 지구인이란 점을 강조하며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를 위한 선택은 어떠해야 되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이 특히 일반인들의 필독서가 되기 충분했던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3가지 마음가짐과 10가지 행동수칙을 아주 심플하면서도 명쾌하게 정리해둔 점이다. 또한 부록에서는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고 파리협정 전문을 수록하기도 했다. 



이 책의 핵심인 세 가지 마음가짐과 열가지 행동을 나열해보면 단호한 낙관, 무한한 풍요, 철저한 재생의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옛 세상과 작별하자, 슬픔을 마주하되 미래의 비전을 품자, 진실을 수호하자,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이라는 의식을 갖자,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자, 지구의 숲을 되살리자, 청정 경제에 투자하자, 기술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자, 성 평등을 실현하자, 정치 참여에 나서자는 행동 수칙이 설명된다.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야 할 연도가 두 개 있다. 2030년 그리고 2050년이다. 우리는 늦어도 2050년까지, 이상적으로는 2040년까지, 온실 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을 지구가 자연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수준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른바 ‘순배출 제로’ 또는 ‘탄소 중립’이라고 불리는 상태다. 과학적으로 수립된 이 목표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대 초까지 현저히 감소세로 돌려야 하며, 2030년까지 50퍼센트 이상 줄여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과연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비관적인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단호한 낙관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한다. 낙관은 결코 임무 달성에 따른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낙관이 아니라 자축이다. 낙관은 도전에 맞서는 데 필요한 재료다. 낙관이란 커다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굳은 자신감이다. 더 나은 현실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결심이다.


진실을 수호하자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요즘 팽배하고 있는 가짜뉴스에 넘어가지 말자는 얘기였다. 의견을 정할 때는 그 근거가 사실인지 허구인지 반드시 추가로 노력을 기울여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자. 필요하면 돈의 흐름을 짚어보자. 기후 관련 성명, 보고서, 기사를 막론하고 해당 연구의 자금 출처를 따져보자. 이름 있는 대학이나 잘 알려진 학술 단체의 공인을 받은 연구인지 확인하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동료 평가’를 거쳤는지, 다시 말해 해당 분야의 다른 전문가들에게 검토와 평가를 받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결론에서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지구인으로서의 뜨거운 가슴을 가지게 하는 대목이 인상적인데 우리 자녀와 후손들이 우리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그때 무슨 일을 하셨어요?”라고 물을 때 우리의 대답은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에 그쳐서는 안 된다. 그 이상이어야 한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사실 하나뿐이다.“필요한 모든 일을 다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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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2 - 평정심으로 맞는 죽음의 기술 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2
S.N. 고엔카 지음, 버지니아 해밀턴 엮음, 담마코리아 옮김 / 김영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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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엔카의 위빳사나 명상 2


여러 명상과 관련된 책들을 봤지만 이 책은 특히하게도 평정심으로 맞는 죽음의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살짝 섬뜩하기도 한 죽음을 화두로 하는 명상에 대한 책이다. 저자 고엔카는 죽음이 삶의 기술이라고 말하며 두려움과 슬픔에서 벗어나 평온함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게 돕고자 이 책을 썼다. 


책 속에서는 위빳사나 명상을 통해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했던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고 세계적인 명상가 고엔카의 강의와 질의응답, 관련 경전들의 문구를 만날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먼저 위빳사나 명상에 대해 알려주고 아홉개의 강의가 한 챕터씩에 배정되어 이어진다. 한 챕터는 먼저 담마 안에서 돌아가신 어머니, 죽음 앞의 평화, 본보기가 되는 죽음, 치명적인 병에 걸렸을 때의 평정심 같은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붓다의 지혜, 죽을 때 일어나는 일, 아닛짜의 진리, 자신의 구원을 위한 수행 같은 고엔카의 강의가 이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관련된 경전들의 멋진 문구들이 나오며 마무리 된다. 


위빳사나 명상은 매일의 삶을 더 행복하고 평화롭게 만들어주는 ‘삶의 기술’인 동시에, 슬픔과 두려움 없이 삶의 마지막을 잘 맞이하도록 도움을 주는 ‘죽음의 기술’이기도 하다. 있는 그대로 본다는 의미의 위빳사나는 2,500여 년 전 붓다가 발견한 명상법으로, 붓다는 이를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는 보편적인 삶의 기술로 가르쳤다. 



“우리는 무지로 인해 자신과 타인을 해치는 방식으로 계속 반응합니다. 그러나 실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지혜가 일어나면, 반응하는 습관은 사라집니다. 맹목적으로 반응하기를 멈추면, 우리는 진정한 행동을 할 수 있는데, 이는 균형 잡힌 마음에서 나온 행동, 진리를 보고 이해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입니다. 그러한 행동은 긍정적이고 창조적이며, 자신과 타인에게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단순한 명상법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닌 내 삶과 마음을 다스리는 가슴을 울리는 글들이 가득하단걸 알 수 있다. 또 어떤 대목에서는 문학책의 한 대목을 읽는 듯한 감수성도 느낄 수 있어싸. 


“죽음이 내일 아침에 올지 아니면 가을이 100번 지난 뒤에 올지, 나는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든, 만족스런 마음으로 내 마음 자질을 완벽하게 하는 데 남은 날들을 쓸 것이고, 인간으로서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 것입니다. 어떠한 결과가 오든지 오게 놔둡니다. 나는 그것을 담마(진리)에 맡깁니다. 내가 할 일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여 남아 있는 시간을 잘 사용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죽음 알아차림이란 개념이 신선했고 아주 인상적이었다.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매 순간 준비해야 합니다. 때때로 우리는 마라나누사띠(죽음 알아차림)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매우 이롭습니다. 수행하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살펴봐야 합니다. ‘내가 내일 아침 죽는다면, 이 삶의 마지막 순간에 내 마음 상태는 어떨까? 집착이 남아 있을까? 담마의 임무를 완성하려는 집착이라도 남아 있는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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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소설, 향
김엄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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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장면


이제는 믿고 보는 소설 향시리즈 신간이다. 이번엔 김엄지 작가의 작품으로 파격적인 형식이 신선했던 소설이었다. 그 어떤 기존의 소설과는 다르게 쓰겠다는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인다. 


소설이지만 시적인 느낌과 요소들이 많았고 후반부에는 생뚱(?)맞게 에세이가 실려있다. 나는 그 에세이도 좋았다. 소설과는 별개의 글이 아닌 에세이지만 소설의 그 느낌이 그대로 이어지는 듯한 글이었다. 


소설의 초반부 8개월 전 주인공 R은 5미터 밑의 바닥으로 추락하는 경험을 했고 부분기억상실 증상을 보인다. 연락처에 저장된 그 어떤 번호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처음 보는 사진과 메모가 곳곳에서 발견 되기도 했다. R은 모르는 R을 상상해야 했다. R은 생각보다 더 R을 모르고


생각해보면 당신은 좋은 사람은 아니었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부터 의미를 알 수 없는 문자 메세지가 도착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그 번호는 아내의 전화번호였다는 대목에서 이 소설의 스토리 전개에 호기심이 폭발했고 기억과 망각 사이를 유영하는 주인공에 몰입된다. 


하지만 이 소설은 미스테리소설이 아니다 이야기를 따라 가며 읽는 소설이 아닌 주인공의 생각과 작가의 스타일에 대한 매력을 읽는 즐거움이었다. 


겨울장면 #1부터 #30까지 길지 않은 시적인 형식까지 느껴지는 글들이 이어진다. 중간중간 소설의 치명적인 문장들이 큰 글자로 한면을 꽉 채우는 편집도 특이했고 그 페이지에 한참을 머물게 했다. 


R은 눈을 감고 감은 눈 안에 자기를 떠올린다. 그는 R과 같은 수많은 R을 상상한다. 그는 그와 아주 똑같은 R을 상상할 수는 없다. 언제나 R은 R에게서 이미 지나쳐 너무나 먼 것이었다. 


그는 알지 못했다. 얼음호수의 끝을. 겨울의 시작과 끝을. 제인해변에서 새로운 이름을 만들고 다음 날 아침 제인호수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마음을. 그 누구의 것, 자기의 것도 그는 알지 못했다.


<몇 하루>라는 라는 에세이에서는 점심부터 저녁 아침 스케줄 겨울 장면 새벽 점심 오후 여름장면 밖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신비로운 일상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문장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의 마지막 기가 막힌 반전 같기도 했다. 


정말로 쓰고 싶은 말들은 단 한 글자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결심을 하면서 혼자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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