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내 다리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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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는 내 다리


우리가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나 잘 모르고 있었던 점들을 날카롭게 풍자하는 멋진 그림책이다. 오스트리아 작가의 그림책인데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상황들이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얘기들이라 놀랍기도 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 9살 마리기트이다. 태어날때부터 장애가 있어서 이제는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는데도 사람들의 시선과 대하는 태도는 마리기트를 힘들게 한다. 


마르기트가 손을 뻗어 우유를 집으려는데, 누군가 우유를 대신 집어 줍니다.

점원이 친절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난 우유를 집어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어요!”

마르기트는 화가 납니다.


마기리트는 단지 남들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처음으로 엄마의 부탁을 받고 슈퍼마켓으로 심부름을 하러 밖으로 나간 날, 사람들의 동정 어린 눈빛과 이상한 시선을 느끼게 되고 기분이 상한다. 남들과 차이는 인정하지만, 특별한 대접은 받고 싶지 않은 장애인의 솔직한 마음을 알게 된다. 


길에서 ‘지기’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고, 지기는 마르기트에게 원하지 않는 도움은 거절하고, 진정 도움이 필요할 땐 당당하게 말하라고 조언한다. 책소개를 보니 이 그림책의 저자도 장애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더 장애인의 마음을 잘 알고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에 잘 담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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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어느 의사의 고백 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1
김현지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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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하여 


무려 이국종 교수님이 추천하는 특이한 이력의 저자가 쓴 에세이다. 내용의 중량감 때문에 에세이라고 하기 주저되기도 한다. 김현지저자는 서울대학교병원 권역응급센터 진료교수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출마하며 보건의료정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안정된 의사라는 직업을 그만둔 이유를 사그라드는 생명 뒤에는 정책의 부조리, 제도의 부재,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병원 밖으로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그 목소리를 담았다. 여느 메디컬 소설이나 에세이들과는 다른 결이었던건 보건의료 정책에 대한 절절한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그리고 병원에서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은 흥미거리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에 대한 여러 담론들을 상기시키는 불편한 이야기들이었다. 


책 소개 중에는‘김현지’라는 한 의사의 노동기이자 분투기라고 얘기한다. 생과 사로써 그녀에게 귀중한 가르침을 남겨준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에 대한 헌사이며 동시에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세상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책의 구성은 네개의 장에 죽음, 삶, 경계, 그너머라는 제목 아래 조금씩 다른 성격의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첫장 죽음에서는 환자를 잘 떠나보내는 방법, 덜 고통스러운 죽음, 더 나은 죽음에 대한 상념을 이야기하며 진부한 죽음에 대한 철학이 아닌 생생한 현장에서 보고 느낀 죽음에 대한 사회학적 사유였다. 


죽음 뒤에 이어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외로이 아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 의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아픔, 사회적 차별 앞에 으스러진 건강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로 당뇨병을 앓고 있던 김영호 씨와 김영호 씨, 술에 대한 단상, 결핵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인상적이었다. 을 아시나요


그 외에도 진짜 에세이 같은 의사로서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도 읽어 볼 수 있고 조금은 가벼운 쉬어가는 내용들로 건강한 삶을 위한 조언들도 읽어 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중간중간 다큐멘터리의 실제 인터뷰 장면이 연상되는 큰 따옴표 안의 생생한 말들이 인상적이었다. 


“이봐, 의사 양반. 대신 살아줄 거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마.”

그렇게 그녀는 숱한 환자를 만나며 현대 의학만으로는 결코 환자를 살릴 수 없음을 가슴 깊이 깨달았다.


“병원에서 일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의학이라는 영역 너머의 것이 있다는 것을.

치료 방법이 없어서가 아니라, 적절한 제도와 법이 없어서 죽는 사람도 있다.

10년간 그렇게 허무하게 떠나가는 환자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임상의사로서의 한계와 무능력을 재확인해야 했다.” 


“김 선생, 우리가 이렇게 노력한다고 세상이 정말 바뀔까요?”

“……바뀌어야죠, 바뀔 겁니다.”

힘주어 대답했지만 나 역시 애써 불안감을 눌러야 했다.

사실 그 대답은 나에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도 지칠 때마다, 뼛속까지 늘 흔들렸으니까. 


“나 좀 죽여줘, 선생님.”

어안이 벙벙했다. 몇 초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적잖이 당황해 돌처럼 굳어 있는 내게 그녀는 더없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어차피 곧 죽을 거잖아. 뭘 먹지도 못하는데 배는 잔뜩 불러서 갑갑하기만 하고.

선생님, 나 이제 그만 살아도 될 것 같아.

가족들이랑 인사도 다 했으니까 조용히 보내줘.” 


#포기할수없는아픔에대하여 #김현지 #이국종추천 #보건의료정책 #다산북스  #병원 #아픔 #죽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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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팩토리 - 공장 운영의 원칙과 가치창출
김광호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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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팩토리 THE FACTORY


요즘 4차산업혁명이나 스타트업 관련 뉴스나 이슈, 그와 관련된 책들도 쏟아져 나오지만 실제 현실의 대한민국의 현장은 제조업이 아직도 기반이다. 오랜만에 제조업과 관련된 진지하게 읽어 볼만한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현직 생산성 경영 컨설턴트로서 공장 운영의 원칙과 가치창출에 대해 논한다. 변하지 않을 공장 운영의 기본 원칙은 무엇인가?란 본질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글로벌 기업들의 오퍼레이션 혁신과 가치창출 비결들을 전격 해부해본다. 


그야말로 20년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의 모든 노하우를 담았고 산업현장의 생생한 기록들을 바탕으로 한다. 제조업 경영자와 임직원들에게 추천하는 필독서이며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다섯 가지 공장 운영의 핵심 원칙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책의 구성은 여섯개의 챕터로 이어지면 첫장에서 기본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글로벌 생산시스템과 생산의 5대 원칙별로 다섯개의 챕터에 분류해서 설명한다. FLOW, PULL, 5S/VM, BIQ, CIP 린의 기본적인 원칙들의 탄생 배경, 핵심 개념, 추진 방법, 적용 사례를 제시한다. 


린(Lean)과 스마트팩토리의 융합을 위해 각 원칙에서의 주요 활동을 어떻게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하고 있는지 군데군데 사례와 함께 저자의 통찰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5S/VM를 다루는 챕터에서는 정상과 이상이 보이게 한다, 무엇이 어디에 얼마만큼 있는지 보이게 하라, 왜 5S를 기본이라고 하는가?, 돈 되는 5S를 하라, 조직문화와 접목한 5S, 보이게 일하라 등의 세부 주제로 분석해나간다. 


#더팩토리 #김광호 #바른북스 #공장운영 #가치창출 #제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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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아티스트 - 삶이 예술로 바뀌는 터닝포인트, 제32회 히로시마 문예 참가작품
윤호전 지음, 윤성화 외 옮김, 박신영 화가 / 지식과감성#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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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예술로 바뀌는 터닝포인트 라이프 아티스트


50꼭지의 에세이 글이 엮인 책이다. 에세이라고 하면 시중에 쏟아져 나올 정도지만 이 책은 영어로 변역된 글과 일본어로 번역된 글이 함께 실려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저자의 인생과 일상에서의 경험과 생각, 느낌 등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하는 글들이라 부담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이런 글들로 영어공부와 일본어 공부도 할 수 있는 색다른 구성이다. 


 

제32회 히로시마 문예에 참가하기도 한 이 책은 삶이 예술로 변화되는 믿음이라는 의미로 라이프 아티스트라는 제목을 지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을 글로벌 실패 전문가라고 소개하는데 실제로 전 세계 많은 국가에서 실패를 제대로 맛봤다고 한다. 


시중에 대부분의 책들이 성공과 부에 대해 얘기하지만 이 책은 실패를 얘기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매력을 느꼈다. 실패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고 실패의 씨앗을 뿌렸기에 지금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으며 실패는 그냥 과정일 뿐이라는 저자의 인생 철학에 공감이 가기도 했다. 


표제작이기도 한 라이프 아티스트란 글에서 저자는 단 한 번뿐인 인생 사람들과 같이 훨훨 날고 싶고 제한과 선입견이 없는 곳으로 다 같이 날아갈거라고 말한다.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고 더 편안한 곳으로 끊임없이 쉬지 않고 전진하는 자신이 바로 라이프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자신의 이야기도 있지만 독자 입장에서 인생 조언이 될만한 유익한 글도 읽을 수 있다. 절대 망하지 않는 법부터 그냥 그저 그런 사람들 대처방법, 인사도 제대로 못 하는 그대에게, 씽크 디퍼런트, Think Different!, 이별을 준비하는 자세 등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감성을 자극하기도 했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기다림이란 글이 멋졌다. 기다림만큼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사랑으로 기다리는 마음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애절한지 모르겠다. 사랑으로 기다리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마음 더 깊고 넓게 사랑하려고 기다리는 마음 기다림 끝에 사랑과 용서보다 더 귀한 더 큰 사랑과 더 깊은 마음이 있다는 믿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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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박혜진.심우장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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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아주 실험적이면서도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가 직접 전라남도의 오십여곳의 구멍가게를 취재해서 쓴 구멍가게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역사책 전문인 책과함께 출판사에서 왜 이런 책이 나왔는지 의아했지만 읽다보면 오래된 구멍가게 이야기에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단 걸 알게 된다. 


특히 생생한 인터뷰와 구멍가게의 사진, 풍경들이 어우러지며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고 책을 읽고 있지만 한편의 멋진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 했다. 


“뭐든지 소식정보를 들으려면 여기를 와. 여기를 한 일주일간 빼먹잖아? 그러면 마을에서 초상나도 몰라. 오늘 뭐 결혼식 있어도 모르고. 여기서 정보가 흘러가고 정보가 나오고. 여기 와서 아저씨들이 ‘오늘은 뭔 일 없어요?’ 물어. 며칠 안 온 사람은 뭔 일 있었냐고 묻고. 옛날에 이장님들도 오면 오늘 죽산일보, 죽산소식 뭐냐고 그러고.”


또한 개인적으로는 얼마전 차태현과 조인성이 출연했던 <어쩌다 사장>에서 시골 구멍가게와 관련된 이야기를 봤던게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시골에 살아본 적이 없는 도시 사람인데도 이 책에 나오는 구멍가게와 마을들은 묘한 추억과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건 아마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일상이 너무나도 빠르고 편리하게 변해가고 스마트폰에 유튜브 동영상에  4차산업혁명의 세상에 젖어 있어서 일 것이다. 그런 것들과 구멍가게는 정말이지 양극단의 이야기다. 


이 책에서 나오는 구멍가게는 그냥 생필품을 파는 편의점의 개념이 아니었다. 구멍가게는 택배대행, 은행, 술집, 놀이터 등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일상의 역할을 해내는 멀티플렉스이자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소식 정보를 나누고 마을의 가치관을 전승하는 이야기판을 형성하며, 공동체와 바깥세계를 이어주는 연결점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구멍가게는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거리가 될 것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 저자는 그런 구멍가게의 의미와 가치를 멋지게 뽑아냈고 거의 논문 같은 연구 수준의 깊이를 보여준다. 그야말로 구멍가게의 인문학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책의 구성은 4부로 이어지는데 구멍가게가 놓인 물리적 환경을 따라가면서 구멍가게가 담당하고 있는 여러가지 역할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구판장, 상회, 슈퍼, 마트,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구멍가게가 내건 다양한 상호와 간판을 분석하며 구멍가게의 과거와 현재까지를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구멍가게에 얽힌 생활문화사와 삶의 현장으로서의 구멍가게, 마을공동체 내에서 구멍가게의 의미를 논해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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