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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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명상이라고 하면 오랜 수련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할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혼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라 아주 유익했다. 일명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이다. 


책의 구성은 명상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일상에서 틈틈이 명상할 수 있는 방법 여덟 가지를 담은 전반부에 이어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등 맞춤형으로 명상할 수 있는 방법 21가지를 21개 챕터에서 설명하는 형식이다. 


준비- 명상 - 마무리로 이어지는 과정별로 안내해주고 있고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언제, 얼마나 오래,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하는지도 모두 각자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 출근길 버스나 전철에서, 목욕할 때, 길을 가면서, 누워서, 앉아서, 걸으면서도 틈틈이 명상으로 마음을 챙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장 출퇴근길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실행해봤는데 버스나 전철에서 몇 분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그 잠깐을 이용해 명상할 수 있다. 주변의 소음을 활용하는 색다른 방법이었다. 


그 외에도 다투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명상법도 인상 깊었는데 먼저 다투던 장면이 점점 멀어진다고 상상합니다. 이제는 갈등 상황과 뚝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상대를 바깥에서 바라봅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왜 다투었나요? 묵은 상처나 다른 감정적인 문제가 있었나요? 자신과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다퉈도 좋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세요.


상대와 마주 서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고 상상합니다. 눈을 피하지 않고 말합니다. “미안해. 용서해줘.” 상대가 대답합니다. “용서할게. 나도 미안해. 용서해줘.” 서로를 껴안아주거나 악수할 수도 있습니다. 따듯한 화해의 표현으로 당신의 마음에 평화가 되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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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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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인정욕구, 자존감, 공감, 도덕성, 이타성 등에 대한 순도 100% 뇌과학 책이다. 요즘 뇌과학 서적이라면 서점에 넘쳐날 정도인데 이 책은 현직 심리학 교수님의 체계적인 수업 교재라고 해도 되겠다. 특히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자기감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시선과 내 몸의 신호 사이에서 분투하는 뇌를 이해하여 삶의 균형을 찾는 법이라는 문구가 요즘 내가 고민해왔던 대목과 겹쳐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정돈할지 몰입해서 읽게되었다. 


책의 구성은 자기감의 생물학적 기원부터 뇌의 생존 전략, 자존감, 뇌가 자존감을 방해하는 방식, 뇌는 어떻게, 왜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자존감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학적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뇌의 생존 전략인 알로스테시스 기능은 처음 접한 개념이었는데 우리가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기제를 살펴보며, 우울증이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다양한 양상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 몸엔 신체 항상성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자동적,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기본 반사 회로가 있다. 반면 알로스테시스란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체 항상성 불균형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측하고 외부 환경을 활용하여 예방하려는 능동적 조절 회로다. 따라서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보상’에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배고픔이나 통증을 해소해주는 일차적 보상을 넘어, 돈이나 사회적 인정 같은 이차적 보상을 학습하는 것도 알로스테시스의 주요 역할이다.


그 외에도 불균형을 제때 감지하는 방안으로 ‘자기 감정 인식’을 권하며, 건강한 자기감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지 뇌과학 관점에서 제안한다. 인정 욕구는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에서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동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구의 최상위 단계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위 단계의 욕구는 나 자신을 온전한 형태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일 텐데 이는 자기감과 더 관련될 것이다. 즉,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목표는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확립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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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 소설, 잇다 3
이선희.천희란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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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룸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이선희작가와 현재 우리 문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천희란 작가의 작품이 멋지게 어우러진 ‘소설 잇다’ 시리즈의 신선한 기획이다. 특히 이번 책은 여성의 삶에 대한 서사에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작가의 방식을 비교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책을 펼치면 먼저 이선희 작가의 근대소설 두편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평소 현대소설 위주로 읽다보니 근대의 색다른 배경와 색다른 느낌이 좋았고 우리의 근대소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단편 ‘계산서’에 이어지는 장편 ‘여인 명령’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놀라웠고 남편의 목숨 값을 당당히 청구하고 연인 사이였던 남자에게 자신의 아들을 입적할 것을 명령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얼마 동안 이곳에 더 머무를 것이다. 내 계산서를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이 땅에 더 있을 것이다. 이 땅은 마적이 있어서 좋고 돼지가 죽은 아이 시체를 물고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고 죽음 같은 고독이 있어서 좋다. -계산서 중


천희란 작가의 분량에서는 표제작이기도 한 ‘백룸’과 ‘우리는 이다음의 지옥도 찾아내고 말 테니까’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에세이도 읽어볼 수 있었다. 미궁 탈출 게임을 통해 본 ‘여성’, ‘청년’, ‘레즈비언’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백룸은 일종의 미궁이다. 현실의 이면이라고도 할 수 있고, 숨겨진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공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기괴하고 뒤틀린 현실의 외형을 갖지는 않는다. 백룸에서는 그저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무한히 펼쳐진다. 불규칙한 벽들로 이루어진 미로 같은 복도, 콘크리트로 된 지하주차장, 잘못 진입한 상점가의 전용 통로 따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세계다. 어두침침하고 축축한 복도를 따라가는 내내 자신의 위치나 시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그 외에도 선우은실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여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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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
나쫌 지음 / CRETA(크레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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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별 헤는 밤이 좋습니다


이 책의 아름다운 밤하늘 사진들과 그 사진만큼이나 아름다운 글을 읽고 저자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알게 되었지만 저자의 유튜브 채널은 이미 24만명이 넘었다. 


이 책에는 그동안 아름다운 밤하늘과 별, 달, 은하수 영상으로 구독자의 마음을 달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고 사진 촬영 노하우와 멋진 사진들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어릴 때 꿈이 천문학자였고 날씨 좋은 날 교외에서 캠핑하며 밤하늘 감상하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 책도 아주 귀한 선물 같았다. ‘나쫌’은 ‘나누자 쫌’의 줄임말로, 혼자 보기 아까운 아름다운 우주와 지구의 모습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은 강한 의지를 담은 채널명이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된 사연과 의미, 인생이야기부터 유튜브 채널이 성장하면서 그토록 찍고 싶었던 국제우주정거장을 담은 순간과 심우주 촬영에 도전해서 성공한 이야기를 담으며 작가의 노하우와 도전 과정, 사진을 함께 실었다. 이어서 실패를 거듭하며 우연히 포착한 레너드 혜성을 찍은 순간도 독자들과 공유한다. 


전국으로 촬영 다니며 생긴 여러 에피소드, 천체 관측 크리에이터로서 독자에게 꼭 전하고 싶은, 온전히 내 인생을 사는 법도 읽어 볼 수 있었다. 그 중에는 인생의 지혜이자 교훈 같은 인상적인 대목도 많았다. 


어쩌면 당장 일어나는 일들에 너무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여유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생마다 제각각 의미가 있고 해답은 다르겠지만, 드라마 속 누군가의 대사처럼 “우리 모두 미생에서 완생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란 사실은 분명하다. 실패조차도 내 삶의 일부분이고 더 발전한 내 모습을 위한 밑거름이겠지만, 어떤 일이든 너무 미리 실패했다고 단정 짓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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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공부 - 나의 파랑새를 찾아서
김희삼 지음 / 생각의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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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공부 


책 제목 그대로 행복을 배우는 책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이다. 하지만 현재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에서 매 학기 수강신청 오픈 몇 분 사이에 정원을 채울 정도로 인기있는 행복 강의를 하고 있다. 


저자는 행복과 관련된 경제학·심리학·인지과학·사회학·유전학 등 분야를 아우른 연구들과 다양한 자료들을 정리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행복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책에서 정리했다. 


개인적으로는 행복해지는 방법은 행복해지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대목이 뻔하면서도 큰 깨달음을 선사하는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다음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아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그렇게 알게 된 지식을 활용하여 ‘실천’해야 한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나의 파랑새를 찾아서’의 의미는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에서 유래한다. 파랑새를 찾아 집을 떠난 틸틸과 미틸의 여정은 신비롭지만 험난했다. 그들이 파랑새를 곁에 두고 찾지 못했던 건 애초부터 파랑새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이다. 저자는 행복이라는 파랑새에 대해 꼭 알면 좋은 것들을 이 책에 모두 담아보려 했다. 일종의 파랑새 백과사전이다. 단순히 ‘행복해야 한다, 행복하자!’와 같이 생각하면 오히려 강박이 되어 행복에서 멀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을, 특히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 행복에서 멀어질 리가 없다.


그리고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기쁨의 빈도에 의해 결정된다라는 대목도 나를 되돌아보며 행복을 쟁취하기 위한 진리를 깨닫게 했는데 돈이 너무 많으면 고급 요트를 사는 등 기쁨의 강도를 높일 수는 있겠지만, 일상에서 누리던 수많은 소박한 기쁨을 잃어버릴 수 있다. 또한 대개 돈이 그냥 많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돈을 더 벌기 위해 희생했던 것 중에는 수면, 휴식, 운동, 제때 식사, 가족, 친구 등과 같이 건강과 행복, 삶의 만족감을 위해 중요한 요소들도 있을 것이다. 행복에 대한 소득의 전환점 효과가 나타나는 것도 더 높은 소득을 추구하다가 행복의 다른 요소를 너무 많이 희생했기 때문일 수 있다.


행복한 사람들은 특별히 시간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서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모두 챙기고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고 있기에 타인과의 비교나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느끼는 압박감이 덜하다. 또한 매일의 일상에서 사소한 즐거움과 기쁨을 놓치지 않고 발견한다.


그 외에도 행복의 3대 결정요인, 사랑의 세 가지 요소와 행복, 감사 방문의 힘, 행복에도 습관이 무섭다, ‘남들 좇아가기’ 탈출법, 닫히지 않는 성장판 등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행복을 위한 인생 조언들이 가득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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