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내니 1 : 아주 특별한 베이비시터 서사원 중학년 동화 1
투티키 톨로넨 지음, 파시 핏캐넨 그림, 강희진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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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소설이지만 이미 마션과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화가 결정될 정도로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줄 수 있는 책이다. 핀란드라는 색다른 나라에서 온 소설인 만큼 신선한 이야기였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6편까지 예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 책 한권만 읽고 나면 나머지 다섯권도 어서 읽고 싶어질 정도로 뒷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특히 몬스터 내니라는 핀란드의 유명한 숲속 괴물 캐릭터가 무척 매력적이었고 아이들에게는 이번 여름방학 최고의 읽을거리가 될 것 같다. 


이야기는 신나는 여름방학 첫날, 여행 상품에 당첨돼 갑작스럽게 여행을 떠나게 된 엄마를 대신하여 헬맨가의 세 남매에게 몬스터 내니가 배달되며 시작된다. 몬스터의 존재를 발설하는 순간,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는 경고와 함께 거대한 몸집의 털북숭이 몬스터는 도대체 왜 이 마을에 찾아왔을지에 대한 미스터리함이 매력적이었다. 


소설에 등장하는 세 남매는 자신들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들이 같은 여행 상품에 당첨되어 모두 동시에 집을 비우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들만 남겨진 집에는 어김없이 몬스터가 배달되었다. 마을 어른들이 동시에 사라져야 했던 이유, 그리고 그사이 몬스터들이 나타난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 외에도 막내 미미에게는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비밀 친구, ‘목욕 가운’에 대한 얘기도 흐임로운데 욕실 문에나 걸려 있을 법한 목욕 가운은 미미 앞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신비한 존재다. 목욕 가운은 미미에게 이곳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일들에 대해 힌트를 주고, 영리한 미미에게는 그 이상한 일을 혼자 알아내야만 하는 비밀스러운 임무가 생긴다.


”목욕 가운이 한 팔로 허공을 휘젓는다. 코비 귀에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뭔가 열심히 얘기하는 듯하다. 목욕 가운은 아직도 꼿꼿한 자세로 변기 뚜껑 위에 앉아서 양팔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엄마와 핼리 누나는 상상도 못 할 거다. 욕실 옷걸이에나 걸려 있는 목욕 가운이 진짜 미미와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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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탐험이다 - 내 안의 모험 유전자를 깨워라
강동석 지음 / 작가와비평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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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탐험이다 


미국 UCLA에서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하던 21세에 우연히 요트 관련 책을 읽고, 요트를 배운 지 몇 개월 만에 태평양을 횡단하고 9.2미터짜리 중고 요트 ‘선구자 2호’에 몸을 싣고 세계 일주에 도전하여 3년 5개월 만에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한 최초의 한국인이라는 강동석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그는 또한 세계 12봉인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에 도전하였고, 고 박영석 대장과 함께 북극점 탐험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더 놀라운 점은 현재는 세계 최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를 거쳐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감사팀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자신의 업적 자랑이나 자서전에 머무는 책이 아닌 독자들에게 내 안의 모험 유전자를 깨워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설파하는 책이어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그의 끝없는 도전과 탐험, 이후 사회생활 등을 이야기한다. 


책의 구성은 실제 저자의 인생을 일곱개의 큰 챕터에 담았다. 탐험의 첫 시작인 태평양 횡단부터 단독 요트 세계 일주, 히말라야 원정, 북극점 탐험 등의 경험을 생생하게 담았고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고정관념 속 성공 방정식이 아닌 저자 자신만의 기준으로 삶을 개척해나가는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전 세계 사람 중에 몇 명만이 가진 특별한 유전자라는 활력과 행복에 관여하는 ‘DRD4-7R’이라는 유전자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일명 ‘모험 유전자’라고 불리는 이 DNA는 매사에 호기심이 많고 한계에 도전하게 하고 두려움에 맞서게 한다.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늘 새로움을 추구하고 보수보다는 진보, 머무르기보다는 떠도는 것을 좋아하며, 여행을 좋아하고 호기심에 찬 모험가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주옥같은 명언이 될 만한 문장들을 읽어볼 수 있었던 책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과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면서 터득한 무형의 자산은 세상을 살면서 부닥치는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인생은 바다의 날씨와 비슷하다. 바다와 마찬가지로 인생에는 폭풍과 무풍지대, 무역풍이 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그와 비슷한 폭풍에 직면한다. 바다에서 폭풍이 지나가면 순풍을 만나는 것처럼, 살면서 종종 겪기 마련인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면 평온함이 온다. 인생은 폭풍, 무풍지대, 순풍의 끝없는 순환이다.


변화는 항상 일어나게 되어 있고 그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변화에 맞게 적응해야 살아남는다. 바닷바람에 따라 돛 크기를 조절해야 하고 배 방향을 우회하거나 선회할 필요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변화에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영원히 가는 폭풍은 없다. 고난의 순간 뒤에는 순풍이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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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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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런던 대공습 이후 창업한 결혼상담소라는 뭔가 유쾌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연상되는 설정에서 고객이 피살된 채 발견되고 살해 용의자는 두 사람이 소개해준 남편감 후보로 밝혀지며 미궁으로 빠져든다는 색다른 전개가 일품이었던 소설이다. 


주인공들은 경찰의 수사가 잘못되었다고 보고 용의자의 누명을 벗기기로하고 좌충우돌 모험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위험한 모험에 뛰어든건 자신들의 상담소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안심하세요. 고객님을 죽일 만한 남편감은 절대 소개하지 않으니까요”


소설의 주인공은 영리하고 충동적인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현실적이고 사려 깊은 그웬덜린 베인브리지다. 정반대의 캐릭터가 펼치는 조합 역시 이 소설의 매력이다. 


여기에 더해 전후 영국의 실상과 어려운 현실 속에서 여성들의 고군분투에 얽힌 사연들이 일종의 현재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되기도 한다. 


전쟁에서 남편을 잃고 끔찍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려 정신과 치료를 받아오던 그웬은 그 치료를 빌미 삼아 아들의 양육권을 앗아간 시어머니로부터 인형처럼, 쥐 죽은 듯 살아가기를 강요받고 전쟁 중 비밀첩보요원으로 활동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국가와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아이리스는 이제 국가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내려지는 명령, 남자 상관들의 지시라면 신물이 난다. 


그웬이 보기에 만약 자신이 일찍이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 미쳐버린 적이 없다면, 다름 아닌 지금 머무는 이 창살 없는 감옥 때문에 그렇게 될 것만 같았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충동적인 아이리스 스파크스와 우연히 재회한 일이 결혼상담소를 차리자는 가당치도 않은 생각으로까지 이어졌고, 그웬은 그 기회를 냉큼 붙잡았다.


내가 너한테 이 정신 나간 사업을 같이 하자고 한 건,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평생 남자들한테 이래라저래라 소리 듣는 게 아주 지겨워 죽을 것 같아서였다는 말이야. 내가 어떻게 살지는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어서였다고. 그랬는데 이제 그게 다 물거품이 될 판이야. 웬 미친놈이 죄 없는 여자를 칼로 찌르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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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별의식 - “나는 왜 살아야 하나?”에 답하는 한 자살 생존자의 기록
김세연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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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별의식 


어머니의 자살을 목격한 자살 생존자의 책이다. 일기 형식으로 2011년에 쓰는 2002년의 이야기부터 2005년 일기에서 2020년의 일기들까지 실려있다. 세계 최고의 자살율 국가에서 당연히 나올만도 한 책이라 생각하며 집어들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나는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 같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세연 작가는 그 일이 있었던 17살에 오래동안 멈춰 있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글들은 실제로 자신의 감정과 트라우마에 대해 써 온 일기였고 그런 글쓰기를 통해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 온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여러 상실에 대한 이별의식이 필요함을 배웠고 글쓰기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단걸 알게 되었다. 길지 않은 분량의 수많은 일기들이 엮여 있지만 하루하루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밀도높은 글이라 한참을 머물게 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했을까란 상상도 하게 된다.  


유가족이란 남은 사람들. 남아 버린 사람들. 남겨졌지만 남겨지지 않은 사람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뒤바뀌고 뒤섞이는 여러 감정들을 품어 내야 하는 사람들. 무너진 삶의 의미를 다시 세워 나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의심과 재정립을 반복하면서 흔들리는 삶의 근원을 붙들어야 하는 사람들. 떠나간 사람을 제외하고는 계속 변해 가는 시공간 속에 놓여 그저 살아가는 듯 보일 뿐이지만, 내면에서는 끊임없이 치열하고 고단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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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 하루 한 곡, 내 것으로 만드는 클래식 100
유니쓰.루바토 지음, 김은하 감수 / 뜨인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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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감상 수업 


최근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으로 클래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반갑게 집어든 책이다. 단순히 한번 읽을 책이 아닌 옆에 두고 클래식이 듣고 싶을 때 계속 참고하면 좋은 아이템이었고 나같이 오래동안 클래식 입문자에 머물렀던 독자들에게 클래식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려주는 시간을 선사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추천하는 클래식 100곡을 100개의 챕터에 담아 해설해주는 형식이다. 또한 책을 읽으며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QR코드까지 마련되어 있는 친절한 구성이 돋보였고 작곡가의 일생과 주요 곡에 대한 정보, 각 시기의 음악적 특징과 문화적 배경 등을 소개해준다. 


기존에 알고 있는 클래식곡도 이 책을 읽으면 이저노가 다르게 들렸고 역시나 알면 알수록 더 많은게 들리는게 클래식임을 깨달았다. 또한 기존의 클래식 해설서들과는 다르게 비유와 객관적인 설명을 절묘하게 섞어 감상 방법이 눈앞에 그려질 정도였다. 


“악기들이 하나씩 추가되고 화음이 하나씩 쌓이며 셈여림이 조금씩 커져요. 제목과 같이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한 척이 어딘가를 향해 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죠. 그러다가 플루트의 짧은 독주 파트를 기점으로 곡의 분위기가 밝고 찬란하게 변하는데요. 행복하고 낭만적인 멘델스존 음악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랍니다.” - 186P


그 외에도 작곡가의 일생과 작곡 시기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연대 그래프, 작곡가와 곡에 대한 의외의 사실이나 흥미로운 소문 등을 알려 주는 ‘TMI’, 곡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악기나 이론을 알려 주는 ‘오늘의 악기/음악 이론’, 작곡가의 다른 작품을 알려 주는 ‘이 작곡가의 다른 작품’ 등이 각 챕터마다 준비되어 있었다. 


책에서 소개되는 곡들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부터 요한 슈트라우스 2세 | 트리치 트라치 폴카, 에릭 사티, 현악 5중주 3악장 미뉴에트, 〈호두까기 인형〉 중 ‘갈대 피리 춤’, 〈아멘의 환영〉 4번 ‘소망의 아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4악장, 오보에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오페라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 〈다윗시편곡집〉 중 ‘할렐루야 그의 성소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라’, 명피아니스트가 되는 60개의 연습곡〉 1~31번 등 고전음악부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곡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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