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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트라우마 - 삶의 면역을 기르는 자기 돌봄의 심리학
멕 애럴 지음, 박슬라 옮김, 김현수 감수 / 갤리온 / 2023년 7월
평점 :
스몰 트라우마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트라우마란 나와는 전혀 상관 없는 얘기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스몰트라우마가 나의 일상과 삶을 조용히 갉아먹고 있었는 다는 사실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스몰 트라우마는 개인의 삶 속에서 자존감을 잃게 하는 일상의 경험이나 사건의 반복을 일컫는다. 어린 시절 당한 따돌림이나 놀림, 부끄러움으로 남은 실수, 부모와의 부적절한 정서적 교류, 사회적 재난에 대한 간접 경험, 직장에서 당한 미세한 차별과 모욕 등이다. 이러한 경험들은 누적되고 서로 결합하면서 스스로 위축되고 불만족스런 삶을 살게끔 악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이런 스몰트라우마의 정체를 밝히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단계 AAA 접근법(인식-수용-행동)을 기반으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연습 활동과 행동 지침들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초반부에 ‘스몰’ 트라우마와 ‘빅’ 트라우마의 차이점, 스몰 트라우마를 초래하는 다양한 원인, 심리적 면역체계 강화를 위한 심리적 항체로서의 스몰 트라우마를 설명하고 뒤이어 다양한 스몰 트라우마 주제들을 챕터별로 배정해서 그 원인과 이론적 배경, 솔루션 등을 다각도로 다루는 방식이다.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이나 무감각 상태가 편안한 사람들에 대한 내용들을 읽으며 실제 나 자신도 가끔 이런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좀 더 몰입해서 책을 읽게 되었다. 또한 완벽주의의 역설로 습관적 미루기, 번아웃을 초래하는 완벽주의에 대한 대목도 인상적이었는데 습관적 미루기는 게으른 것도, 버릇이 나쁜 것도, 무능력하거나 무관심한 것도 아니다. 실은 오히려 그 반대다. 할 일을 꾸물거리는 사람은 대개 양심적인 이들이다.
뭔가를 잘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트레스가 극한에 이를 때까지 일을 최대한 미뤘다가 마지막 몇 시간이 남았을 때에야 안달복달하며 결과가 끔찍할 거라고, 난 정말 멍청하다고 확신한다. 그런데 이 시점에 도달하기 전에 이미 이 일에 대해 생각하거나 또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온갖 것에 관심을 쏟느라 정신적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한다. 정신적·신체적·감정적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한 탓에 우리의 몸이 이런 부적응적 패턴을 알아차렸을 즈음에는 이미 번아웃에 이르고 만다.
그 외에도 가면증후군과 미세공격, 섭식 문제를 일으키는 스몰 트라우마, 사랑, 불면증 등에 대한 다양한 스몰트라우마 사례를 만나보며 삶을 위한 처방전이자 자기 돌봄의 심리학을 읽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