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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등급 미적분 내신 1등급 문제서 (2022년용) - 1등급의 절대 기준 고등 절대등급 수학 (2022년)
이창무.이창형 지음 / 동아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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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뉴턴은 흑사병?이 돌던 시절 집에 콕 쳐박혀 미적분을 만들었다더라. 너도 이번 사태에 미적분을 완벽 마스터하는 건 어떠냐는 내 말에, 아이가 째려봤다. 미안하다 아이야....엄마도 못 한걸 하라고 하다니 난 ㅠㅠ 뉴턴이 나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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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준비해온 대답 - 김영하의 시칠리아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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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에세이가 있다.
감성이 넘치다 못해 책마저 젖어버린 듯 부담스러운 책, 너무 많은 걸 주려하거나 혹은 오감중에 하나에만 너무 치중해서 뭔가 삐끗한 느낌의 책.
좋은 여행 에세이를 만나면 그 여운과 담백함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잠시 같은 골목을 걸은 듯 여유롭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작가의 눈을 통해 보는 그 곳의 사진들과, 작가의 묘사로 음미하게 되는 음식들의 향과 그 과정과 주변의 풍경들, 과하지 않은 투덜거림과 감상, 그 곳을 여행한다면 가졌을 호기심이나 알고 가면 더 좋을법한 역사적 지식들이 차분하게 여행지의 골목들에 담겨있다.
시칠리아하면 맞다. 대부, 섬? 또 뭐지 하는 낯설음으로 시작했다가 정말 불편하고 울화가 치밀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가고 싶은 곳이 되게 만드는 작가만의 수다가 좋다.
시간이라곤 지키지 않는 기차를 타고 라파리에 가서 , 혹은 아그리젠토에서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디엠 하고 싶다
그리고 내 삶에도 마법같은 주문 하나가 생겼음 좋겠다. 그들의 (prego. E`caldo ) 같은 .

그렇게 무너진 신전을 바라본다는 것은 이중으로 쓸쓸한 일이다.
제우스나 헤라, 포세이돈 같은 신들이상상 속의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이 세운 높고 위태로운 것은마침내 쓰러진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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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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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보던 신문을 절독하며 아쉬운 점 하나가 바로 “뉴턴의 아틀리에”란 코너였다. 다행히 연재를 마치고 단행본으로 나온다기에 기쁜 맘으로 바로 구입, 작가의 사인본( 예쁜 도장까지 찍혀있어 더 좋다. 특히 김상욱교수님 도장의 고양이!!)
예술가가 과학을 이야기하고 과학자가 예술을 이야기하며 각 단어나 동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사전을 한 권 읽은 느낌이다.
다양한 그림과 글자들 속에 숨은 의미와 ,늘상 봐 오고 자주 쓰는 단어에 대한 깊이있는 의미의 되새김을 주는 책.

관찰하면 달라지고 두 공간에 동시에 존재한다는 양자역학이,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며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현대예술과 닮아 있으며, 과학과 예술은 결국 통하는 길이며 앞으로 서로 상보하며 발전함을 이야기한다.
과학과 예술을 서로 넘나들며 철학적 깊이에 예술에 대한 이해까지, 거기다 두 작가의 글솜씨까지 더해져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책이다. 예전에도 예술에서 수학이나 과학을 이야기하는 책은 있었지만 주로 숨겨진 원리나 그 속에 녹아있는 융합의 얕은 웅덩이쯤이었다면 이 책은 깊은 울림있는 우물같은 책.
그나저나 참 부럽다. 과학자이면서 이렇게 글도 잘 쓰고, 예술가이면서 이렇게 과학을 잘 알다니. 이것 또한 편견이겠지만 그런 두 작가분이기에 이런 책이 나왔겠지.
(두 분 분량의 글자체가 다른데, 글 쓰는 느낌이나 말투와 굉장히 맞는 느낌, 작가의 필체에 맞는 옷을 입힌 느낌이며, 페이지마다 첫 문장의 시작이 다른 책들보다 위에서 시작해서 어색했지만 읽다 보니 이 책 내용과 어울리는 느낌)
태양계 지구에 사는 김상욱님과 태양과 관계맺는 지구 위 창가의 유지원님이 쓰신 책, 아이에게 추천 !

하나의 소실점에 시선을 고정하는 일점투시도법은 관찰하는 사람을 정지시켜 둔다. 그런데 인간은 움직이는 동물이라, 오랜 시간 가만히 멈춰 있는 것은 사실 부자연스럽다. 유럽에서 원 근법을 발명해서 사람을 멈추도록 한 동안, 한국을 비롯한 동아 시아 전통 사회의 문화에서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이라 해서 자- 연스러운 움직임을 중히 여겼다.

흑체복사는 블랙홀이 검지 않다고 말해 주는 동시에 완벽한 검은색을 만들 방법도 알려 준다. 빛이 들어갔을 때, 수없이많은 반사를 해야 빠져나올 수 있는 구조가 있으면 된다. 왜냐하면 반사를 할 때 언제나 빛이 조금씩 흡수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거울에서도 빛은 흡수된다. 100만 원이 있는데 사람을 만날때마다 1퍼센트씩 빼앗긴다고 하면, 1000명을 만난 후 남는 돈은 46원 뿐이다. 무수한 반사가 일어나 빛이 모두 흡수되어 버리면 들어간 빛은 사실상 빠져나오지 못한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이런 물체는 인간의 눈에 보이는 (들어간) 빛은 모두 흡수하고 보이지 않는 빛만 흑체복사로 내놓게 된다. 결국 검게 보인다.
는 말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완벽한 검정의 예가 ‘밴타블랙‘이다.
여기서 빛은 수직 방향으로 서 있는 나노튜브라는 미세 구조물들과 무수히 부딪히며 모조리 흡수된다.

미래의 조형은 과학과 기술의 변화 양상, 그리고 디지털 시대 컴퓨터의 복잡한 연산 수행에 힘입어 완결된 복잡함을 끌어안을 여유가 생길 것이다. 유클리드적인 직선과 육면체를 벗어나유연하고 유기적인 형태로 소용돌이칠 것이다. 그렇게 생명으로 넘쳐흐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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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원종우 지음 / 아토포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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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사달란다. 너무나 반가운 맘에 한달음에 주문을 했다.

그런데? 철이 들었는지 무슨 변덕인지 소유만 하고, 고3생활이 끝난 후에 읽겠단다.

뭐지, 이 묘한 느낌은.

그래서 내가 먼저 읽게 된 책 바로 “나는 슈뢰딩거의 고양이로소이다” 다.

아이가 좋아하는 팟케스트 운영자이기도 한 작가분, 책을 읽는 내내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해서 묘했다.

일단 책은 재미있다.

특히나 작품마다 앞설과 뒷설을 통해, 그 작품의 세계관이나 과학에 대한 설명이 친절하게 담겨 있어, sf소설책을 샀는데 과학교양서도 같이 따라 온 느낌이라 횡재한 것 같기도 하다.

다양한 SF소설들을(켄 리우나 테트 창 등) 아이와 같이 입문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이 책 또한 그에 못지않는 기발함이 있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결국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간을 말살하고 그 와중에 투쟁하는 내용의 소설은 많이 봤지만, 결국 인간이 몰살되고 기계들만이 남은 지구에 외계인이 찾아오는 설정은 참신했고, “계몽의 임무”에서는 나 또한 언제나 안타까웠던 라이카를 구원의 조건으로 담아내는 이야기는 생각꺼리를 주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잠에서 깨어 실험실에서 무사히 탈출했지만, 진짜 그 전에 살고 있던 그 지구로 돌아온 것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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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역사 읽기, 역사로 문학 읽기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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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꺼내들었다.
여기 저기 그어진 밑줄. 10년전의 나는 무슨 이유로 이 구절에 줄을 그은걸까. 왜 저 문장 뒤에 분노에 찬 메모를 한 거지?
지금은 다른 구절이 더 마음에 드는데.
정말 상투적이지만 같은 책도 나이에 따라 다르게 와 닿나보다.

책을 읽다보먼 지금과는 많이 다른 시대상황을 접하게 된다. 미리 그 시대의 사상과 변화와 분위기를 안다면 더 깊ㅇ 있는 독서를 할 수 있겠지.
그런 도움을 주는 책이다. 노예의 삶을 살아간 이솝, 장대하게 쓰러지나 비굴하지 않는 그리스 비극의 의미, 여성에 대한 억압에 저항하는 메타포들 , 제국주의 소년의 성장소설인 보물섬.
일본의 주신구라, 가족보다 우선시되는 충성과 무사도의 절정에 있다는 할복 미화의 끝판왕이다. 그러고 보면 일본은 유난히 자살이나 할복에 대한 로망이 있다. 자살하거나 할복한 예술가도 많고 오히려 그런 모습을 예술성에 기인한 예민함으로 혹은 그런 죽음이 예술의 완성인 듯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해할 수 없는 동네다.
해저 2만리의 주인공 네모선장( 누구도 아닌자)이나 타잔 등에는 그 시대 제국주의와 인종주의가 노골적으로 담겨 있다.
인간의 본성에 숨겨진 어둠이 파리대왕이 되고, 누군가의 한 마디에 수만명이 굶어죽는 시대를 웃음과 눈물로 이야기하는 허삼관매혈기 등을 그 시대 역사와 함께 소개한다.

역사적 배경이 중심이 되어 그 속에 숨어있는 사상까지 깊이 있는 문학비평문 혹은 수준높은 이의 독후감을 읽으며 우와 이런 뜻이? 나도 이렇게 생각했는데라며 공감하며 더 즐겁게 독서하는데 무지 도움이 되는 책.

(양편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은 ‘국가‘이다. 즉, 국가의 편에 서서해외로 나가 폭력을 휘두르면 해군이나 사업가가 되고, 국가의 명령을 위반하면서 해외로 나가면 해적이 된다. 그 밖에 본질적인 차이는없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에서 이를 잘 표현하는 구절을 찾을수 있다. 알렉산더 대왕이 사로잡힌 해적에게 왜 바다를 어지럽히면서 도둑질을 하느냐고 물었을 때, 해적은 오만불손한 태도로 이렇게대답했다. "세계 각지에 출몰하는 당신과 다를 바 없소이다. 다만 나는 작은 배를 타니까 해적이라 불리는 것이고, 당신은 막강한 해군을가지고 있으니 황제라 불릴 뿐이오." 『보물섬』에서 설파하는 도덕률이 모호한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다.)

서구를 위협하는 외부의 사악한 세력이 ‘동방‘에 투사되어 만들어진 것이 드라큘라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선한 정체성을 확고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흔히 외부의 악한 모습을 만들어 내서 그것을 거울로 삼아 대조하곤 한다. ‘서구‘는자신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암울한 측면을 다스리기 위해 그것을뒤집어씌운 사악한 이미지의 ‘동방(동유럽, 그리고 더 나아가서 동양 세계)을 필요로 한 것이다. 에로틱한 방식으로 여성들을 유혹해서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마 같은 존재인 드라큘라는 곧 진보하는 사회의 내면에 자리 잡은 세기말의 불안한 그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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