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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소소한 지름 , 제가 산 책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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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2
김만중 지음, 송성욱 옮김 / 민음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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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꿈이라는 그 부귀영화 , 한번쯤은 갖고 싶다 ! ㅎㅎ
조신의 꿈과 장자의 꿈 등 같이 아이와 이야기하기 좋은 책 !
( 아래 사진~ 너무 많은 여인들을 만나기에 정리를 한 번 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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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4-26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역시 정리 대마왕이십니다!
책 볼 때 이걸 참고했어야 하는데요 ㅎㅎ
글씨도 너무 귀엽습니다^^

mini74 2022-04-27 14:21   좋아요 1 | URL
헉 ㅠㅠ ㅎㅎ 어이랑 같이 읽으면서 정리했던건데 ㅠㅠ 부끄럽습니다 ㅎㅎ 고맙습니디 ~
 

고전의 힘! 여전히 현재에도 사회를 관통하는 힘을 가진 고전을 추천합니다
  • 페스트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민음사 2011-03-25장바구니담기
  • 변신.시골의사프란츠 카프카 지음, 전영애 옮김민음사 1998-08-05장바구니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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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7
글로리아 네일러 지음, 이소영 옮김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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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만비율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다.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아빠곰은 뚱뚱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곰은 날씬해야 한다.

별 것 아닌 가사같지만 내포하고 있는 폭력성은 수 많은 사회적 제약과 비난이나 억압이 여성에게 더욱 가혹함을 보여주는 사례들 중의 하나다. 목숨을 위협하는 거식증의 상태까지 가는데에는 사회적 시선의 부당함이 한몫한다. 날씬해야 상냥해야 나긋나긋해야 정숙해야

말을 잘 들어야 칭찬받는 사회적 성별역할의 부당함이다.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여성과 관련된 폭력성으로 수감되거나 처벌받은 남성들을 연구했더니, 그들 또한 남자다워야 된다는 사회적 성역할의 고정관념의 피해자이기도 했다.

맨박스와 우먼박스.

차별하고 ~해야만 남자고 ~ 해야만 여자답다는 박스에 갇혀 서로를 괴롭힌다.

억압 속 가장 낮은 위치의 여성이면서 흑인, 거기다 가진 것조차 없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더 이상 갈 곳없는 세상의 끝같은 열악한 브루스터플레이스에 세 들어 사는 일곱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는 생각거리를 많이 준다.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은 그냥 당연한 것들을 바랄뿐이었다.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되돌려 받는 것? 아니 최소한의 책임감? 도구나 물건이 아니라 존재로 그저 인정받는 것, 이용당하지 않는 것, 내 아이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여자, 그것도 흑인 여자, 거기다 흑인들조차 거부하는 성소수자, 그렇게 비 오는 날 그저 조용히 자신답게 살 수 있길 바랐던 로레인은 브루스터플레이스의 골목길에서 가장 처참하게 죽어가며, 자신을 이해해주던 한 사람 벤을 정신착란 상태에서 벽돌로 살해한다. 브루스터플레이스의 담벼락엔 아직도 로레인의 피가 스며든 벽돌들이, 흙들이 그 날을 잊지 않고 비 내리는 날, 그들을 찾아온다.



그런데 읽을수록 뭔가 불편하다. 아.

이 책의 구심점이 되는 매티 마이클. 달콤한 사탕수수같던 햇살도 설탕같던 그 날, 사랑도 아닌 그 묘한 날의 일로 그녀는 남자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아버지는 그 날의 사탕수수같던 달콤한과 풀내음. 그래서 아이 이름을 바질이라고 짓는다. 어쩌면 매티는 알았는지도 모른다. 아빠같은 폭력성을 무책임함을 닮지 않기를, 그저 바람의 풀잎처럼 식물같은 삶을 살기를,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의 약점을 너무나 잘 아는 그래서 먹이를 귀신같이 낚아채며 매번 참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육식성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홀연히 아무 것도 해결하지 않고 떠나버렸다. 무능력하고 방종한 자식에게 모든 것을 헌신하는 매티. 아 그것이 참 불편했나 보다.

남자든 여자든 부모가 된다.

그러나 생물학적 성별의 다름으로, 여자는 아이를 품고 낳고 자신의 것을 내어 먹인다.

그런 생물학적 특징을 이용해 모성애를 강요하고, 칭찬과 보상으로 어머니를 성녀로 만든다.

그렇지만, 혹여 잠시라도 모성애가 없는 모습이라도 보이면 나락으로 떨어지고 수많은 비난에 처한다. 사회적 성별의 강요다. 부성애보다 모성애에 더 집착하고 더 신격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치 세상 당연하다는 듯 모성애에 의한 희생을 요구하며 칭찬과 비난을 통해 당근과 채찍을 휘두른다. 누가 그들에게 그런 권리를 준것일까. 보듬고 기다리고 희생하는 매티의 모습이 불편한 이유다. 그 모습이 예전 엄마들의 모습같아 속상한 거다.

모성애는 오지랖도 넓어서 어느사이 내 집 담을 넘어 옆집으로 앞집으로 마구 확장이 되어, 비 오는 날 우산없는 아이를 봐도, 넘어진 아이를 봐도, 절망하는 눈빛의 여자를 봐도 불쌍하고, 처량해 보이는 슬픈 눈의 그러나 분명히 나쁜 남자임이 자명한 사내들을 봐도 그렇게 품어주고 속아준다. 그렇지만 그 오지랖으로 여성들은 연대하고 보듬어 서로를 의지하거나 상처를 치유한다. 매티가 그러하다.



선천적으로 여성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실험을 본 적이 있다.

여성이 나약해서 혹은 못나빠져서 눈치를 보는 듯 혹은 돌려서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린 어쩌면 타인이 상처받는 게 싫을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아픈 것이 싫어, 내 마음보단 그 사람의 눈빛과 감정에 더 귀 기울일 뿐이다. 나약해서가 아니라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이런 마음이 나쁜걸까, 이용하는 것이 나쁜걸까.



해답도 정답도 없다. 해피앤딩이 아닐 수도 있다. 세상의 막다른 곳, 가장 비참한 곳같던 출구없는 브루스터플레이스에 사는 흑인 여성 7명의 이야기이지만, 그렇게 막다른 지옥같진 않다.

남자에게 이용당하고, 아들 또한 떠나버린 이젠 늙고 지친 매티 마이클이 있어서이다.

낡고 허름한 브루스티플레이스의 한 층에 자리를 잡고, 그녀는 넓은 마음을 햇빛에 따스하게 적셔 오지랖 넓게 이 곳을 비춘다. 남자들을 이용해 한 몫 잡으려하지만 언제나 결국은 제 꾀에 제가 걸리는 외롭고 지친 친구 에타를 기다려 주며, 아이를 잃은 시엘 그 시엘의 아픔을 깨끗이 씻겨 다시 살게 해 주었다. 정체성을 찾겠다며 중산층 가족을 버리고 독립한 건방진 꼬마 몽상가 키스와나, 그녀의 순수함도 싫지 않다. 종종거리며 노력하는 모습도 밉지 않다.

피부에 대한 언급을 빼고, 이름을 그저 A와 B로 한다면? 어느 곳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이다.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은 그 곳 남자들의 눈엔 그저 물건들일 뿐이다.

보기 좋은 물건, 한 번 건드려도 괜찮을 물건, 혹은 무시해도 될 물건.

성적인 존재로만 보기에 그 눈빛엔 그 손길엔 애정도 존중도 없다.)



우린 누굴까.

매티인가 에타인가 로레인인가 시엘인가 키스와나인가 테레사? 코라 리?

브루스터플레이스는 이제 사망선고가 내려졌다. 이 곳의 사람들은 뿔뿔이 흩어지지만, 또 다른 브루스터플레이스 어느 막다른 곳의 허름한 아파트에 짐을 풀고 살아가겠지. 오늘 비가 온다고 내일도 비가 오리란 법은 없고, 일기예보는 맞는 것보단 틀린 적이 더 많으니.

석양 속에서 같이 저물어가는 브루스터플레이스에도 아침이 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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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터플레이스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채 병상에 누워 있다. 계절풍이 불어와 사람이 살던 냄새도 사라지고 먼지나 그을음이 무명의 수의가 되어 감싸고 있다. 오로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브루스터 자녀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그 유령이 마지막 숨을 내쉬기만을,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무대 위로 널리 흩어진 브루스터의 흑인딸들은 아직도 희망을 품는다. 잠에서 깨어나며 그들은 한쪽 모서리에남아 있는 꿈 자락을 잔뜩 움켜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젖은 빨래를내다 널면서 꿈도 함께 널고 있다. 꿈은 수프 냄비로 소금과 함께 섞여 들어가고, 아기들의 기저귀에도 맴돌고 있다. 꿈은 썰물과 밀물,
썰물과 밀물이 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브루스터플레이스는 아직도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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