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터플레이스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채 병상에 누워 있다. 계절풍이 불어와 사람이 살던 냄새도 사라지고 먼지나 그을음이 무명의 수의가 되어 감싸고 있다. 오로지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브루스터 자녀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그 유령이 마지막 숨을 내쉬기만을,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무대 위로 널리 흩어진 브루스터의 흑인딸들은 아직도 희망을 품는다. 잠에서 깨어나며 그들은 한쪽 모서리에남아 있는 꿈 자락을 잔뜩 움켜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젖은 빨래를내다 널면서 꿈도 함께 널고 있다. 꿈은 수프 냄비로 소금과 함께 섞여 들어가고, 아기들의 기저귀에도 맴돌고 있다. 꿈은 썰물과 밀물,
썰물과 밀물이 될 뿐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하여 브루스터플레이스는 아직도 죽을 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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