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디캔디, 올훼스의 장미,은하철도 999, 요술공주 샐리, 리본의 기사, 메칸더브이, 요술공주 밍키, 미래소년 코난, 빨간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금발의 제니, 천년여왕. 내가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그리고 일본만화일거라곤 꿈에도 몰랐던 만화들이다. 그땐 일본문화가 수입금지되던 시기였고, 더빙에 우리나라 가수가 주제가를 부르니 당연히 우리나라 만화인줄 알았다. 만화책 또한 수많은 해적판들, 당연 우리나라 작가이름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아이들이 몰래 보는 일본잡지와 소년대? 를 좋아해서 일본가사를 외우는 친구들을 보면서 일본은 밉지만, 문화적으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에 방탄의 쾌거, 우리 만화들의 승승장구는 기쁘지 않을 수 없다. 라바도 뽀로로도 펭수도 방탄도 우리꺼라니 ㅎㅎㅎㅎ
어릴적엔 원피스니 드래곤볼등과 악마의 신부같은 순정만화등에 빠졌다면, 나이가 들면서 소소한 이야기들에 더 정감이 간다.
그러면서 찾은 작가가 바로 다카기 나오코.
처음으로 산 책이 우리집 무쿠 란 강아지에 대한 책, 여기서 일본도 강아지에게 된장국 등 남은 음식을 준다는거에 웃음이 났다. (어린 시절 시골 강아지들은 그렇게 낡은 양은냄비에 된장에 남은 밥 덩어리를 먹곤 했다. 커서는 저런 걸 먹으면 아플텐데란 생각을 했는데, 시골에선 아픈 개를 본 기억이 없다. 그때 가르쳐 준 울 언니의 정답, 아프기전에 다 먹잖아 ㅠㅠㅠ 슬프다. )
작가가 성인이 되어 처음으로 자취를 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샀다. 나홀로 여행 시리즈도 좋았지만, 특히 좋아한 책은 작가가 본인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한 책이다.
30점짜리 엄마란 책, 그런 작가가 이제 엄마가 되어 책을 썼다. 아이를 키우는 건 고생스럽지만 행복한 일.
본인의 엄마에게 애정을 듬뿍 담아 30점을 준 작가가, 본인은 몇 점짜리 엄마가 될지 궁금하다.
( 예전 육아의 기억이 겹치기도 한다. 그리고 책 속 기억에 남는 장면 ~모든 아빠는 딸바보 아들바보가 된다. ㅎㅎ)



< 아참. 작가님은 74년생 파란 범띠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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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0-04 2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아빠가 자식의 사춘기를 겪고 나면 마음이 돌아서지요. 그저 빨리 독립해다오. 결혼이든 취직이든.... ㅎㅎ
님 글 덕분에 잠시 추억돋는 만화들을 잠시 소환해봅니다. 저 만화들 저 다 좋아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