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장 인상적인 구절
1)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40)
2) 만약 당신이 나처럼 개개인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관대하게 이타적으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기를 원한다면 생물학적 본성으로부터 기대할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을 경고로 받아들이기 바란다 .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다. 그러므로 관대함과 이타주의를 가르쳐 보자(41)
3)태아는 우리 종에 속하므로 그것만으로 특혜와 특권이 부여되는 것이다. 리처드 라이더가 말하는 ‘종차별주의’의 윤리보다 확실한 논리적 근거가 있는지 나는 모른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그러한 논리에는 진화 생물학적으로 적절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51)
4)오늘날 자기 복제자는 덜거덕거리는 거대한 로봇 속에서 바깥세상과 차단된 채 안전하게 집단으로 떼 지어 살면서 복잡한 간접 경로로 바깥세상과 의사소통하고 원격 조정기로 바깥세상을 조종한다. 그들은 당신 안에도 내 안에도 있다. 그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창조했다.(65)
5)우리는 생존 기계다.(68)
6)인간의 설계도는 46권이나 되며 이 수는 종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각 ‘권’을 염색체라고 부른다. 현미경으로 보면 염색체는 기다란 실처럼 보인다. 유전자는 그 실에 질서 정연하게 놓여 있다. 어떤 유전자가 어디에서 끝나고 다음 유전자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 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며 실제로 의미있는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설계도를 그린 건축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70)
7)유전자 풀은 유전자가 살아가는 새로운 형태의 수프다. 옛날과 다른 점이라면 오늘날의 유전자는 언젠가는 죽을 생존 기계를 만들기 위하여 유전자 풀 내 동료 유전자들 집단과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102)
8)만약 북극의 기후가 급변하여 아기 북극곰이 열대의 사막과 같은 환경에서 태어난다면, 그 유전자의 예측은 빗나가고 그 유전자는 대가를 치를 것이다. (117)
9)어떤 개체에게 가장 좋은 전략은 개체군 대부분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이다. (139)
10)사자가 사자를 잡아먹지 않는 것은 그것이 그들에겐 ESS가 아니기 때문이다. 동종끼리 서로 잡아먹는 전략은 앞에서 살펴본 매파의 전략과 같은 이유로 불안정하다. 또 보복의 위험도 너무 크다.(158)
11)개개의 부모 동물은 가족계획을 실행하는데 이것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자기 자손의 출생률을 최적화하기 위해서이다. (216)
12)작고 어린 새끼는 어미가 분산 투자를 통해 손실으 줄이는 수단이 되는 것이다.(230)
13)“자식은 속이는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표현의 진의는 자식에게 사기 행위를 하게 하는 경향을 가진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 논의에서 인간의 윤리에 대한 교훈을 도출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243)
14)밈의 예에는 곡조, 사상, 표어, 의복의 유행, 단지 만드는 법, 아치 건조법 등이 있다. 밈도 밈 풀 내에서 퍼져 나갈 때에는 넓은 의미로 모방이라 할 수 있는 과정을 거쳐 뇌에서 뇌로 건너다닌다.(323)
15)우리는 유전자의 기계로 만들어졌고 밈의 기계로서 자라났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우리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의 폭정에 반역할 수 있다.(335)
16)그들은 혈연의 관계를 넘어 피를 나눈 충성스러운 형제의 연분으로서 영속적인 끈을 형성한다. 흡혈박쥐는 기분 좋은 새로운 신화, 즉 서로 나누고 협력하는 신화의 선봉이 될 수 있다.(380)
17)유전자가 정말로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단백질 합성뿐이다.(391)
18)거세된 살찐 소처럼 되어 버린 게는 번식에 쓸 에너지와 자원을 자신의 생장에만 사용한다. 게는 번식을 포기하지만 기생 동물은 먹이가 풍부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유전자는 ‘자신의 몸’바깥까지 팔을 뻗쳐서 다른 생물체의 표현형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395)
19)우주의 어떤 장소든 생명이 나타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427)
2.독후감
처음 이 책의 앞부분을 읽었을 때는 많은 충격을 받았다. 결국 인간은 유전자를 위한 도구이며, 우리가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은 허상이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을 덮으며 느낀 것은, 기회와 선택의 문제였고, 인간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기적 유전자란 책의 뜻은 인간이 이기적이란 말이 아니다. 유전가가 이기적인 것이다. 유전적 입장에서 개체의 생존가능성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것이지만, 그러한 유전적 특성을 담고 태어난 인간들이 결국은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살아남는 것이 가장 최선인 유전자의 특성을 갖고 태어났음에도, 히말라야에 오르고 우주를 가고, 자신의 생존 확률 대신 모험과 발전을 택하는 것이다.
책 내용은 사실 충격적이다.
진화는 우연히 자연에 더 적합하고 더 잘 날아남았기에 선택되었으며, 인간의 의지도 그러한 의지가 살아남는데 더 유리해서 의지가 있는 쪽으로 진화되었다는 것이다.
진화의 과정에선 생식이 중요하기에 폐경기의 여성은 사실 자연에서 필요없는 존재이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이유는 늙은 유전자로 아이를 낳는 것보단, 젊은 딸이 낳은 손자를 키우는 것이 더 유리하기에 폐경이 온다는 것이다. 남성은 유전자를 남기는 정자를 만드는데 여성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싼 값에 많은 양을 만들 수 있기에 여자보다 더 오래 번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이 더 배우자 고르는데 까다로우며, 조신과 정숙함과 밀당을 한다는 것이다. 나에게 더 안정적으로 출산과 양육을 도울 남성을 찾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구애과정을 통해 수컷이 성실한가를 판단하며, 수컷 또한 자신이 구애 중 다른 수컷의 아이를 가졌는지 확인과정을 거치는 것이 약혼이라고 한다. 여성의 난자는 비싸다. 그래서 여성의 선택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여성이 가져야 할 책임이 사실 남성보다 훨씬 많기에 더 신중한 것이고, 남성은 여성에게 선택되거나 찾기가 어려워 여성들에게 많은 구애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성이 여성들에게 구애하는 것보다, 여성이 남성에게 구애하는 것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그래서 남성들은 프리섹스를 주장하기도 하지만, 여성들은 수정 순간 다른 여성들에게 갈 수도 있기에, 거절을 하는 것이며, 이러한 이유로 사회제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동물들과 달리 왜 인간들 사이에서는 여성들이 꾸미는 것일까.
공작새 등 다양한 동물들은 모두 수컷들이 더 화려하다.
그 이유를 여성은 성실한 남성도 좋아하지만, 성적매력이 많은 남성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양육책임을 회피할 수도 있지만, 결국 여성은 바람둥이 아들을 낳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바람둥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교미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러면 유전전으로 확산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유전적 입장에서 성은 오로지 생산을 위해서 존재하는데, 그럼 자위행위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도킨슨은 이러한 것에 대해 예전보다 수명이 더 길어지면서 오로지 번식만 하기에는 힘들어졌고, 피임 등의 기술에 대해 유전자가 아직 예측못해 적응 중이라는 것이다.
북극곰이 이때까지 추운 겨울에 적응했으나. 너무 빠른 지구온난화로 아직 유전자가 적응을 못한 것처럼 말이다.
결국 폐경이 된 여인은 잉여이나, 딸이나 젊은 세대의 아이를 키워주는 것이 더 유리하고 생존 가능성도 높이기에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집단선택설을 부정한다.
레밍이 절벽에 뛰어드는 것을 이때까지 집단생존을 위해, 개체수를 줄이는 것이며 이런 모습을 인간에게 적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희생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는 프로그래머라고도 비유한다.
모든 답 주는게 아니지만, 정보를 통해 판단 결정은 개체가 하게금 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물들의 거짓말에 대해서도 속이는 게 유리하며, ESS도 진화적으로 안정된 전략이라는 것이다. 평화와 호전적파인 비둘기파와 매파는 5:7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것이다.
유전자의 근친관계에 대해서도 이 책은 형제양육과 자식양육이 유전적으로 같은 퍼센트인데 왜 자식을 우선하는 가에 대해 부모가 생존기술을 더 많이 갖고 있어 자녀를 돌보는데 더 안정적이라는 것이며, 또한 앞으로 잔여수명이 자녀들이 더 길고 생식가능성도 자녀가 더 높기에 형제보다 자녀가 유전적 위치에서는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2명이고 한명을 살려야 할 때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번식가능성에 더 가까운 큰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동물의 이타성 또한 상대적으로 더 살 확률이 높기에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도킨슨은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11장에서 밈이란 단어를 말하고 있다. 밈은 문화전달의 단위를 말한다. 사후세계나 다양한 문화적 공유방식에 대해 “밈”이란 단어를 만든 것이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솔직히 너무 피곤했다.
내가 생각했던 인간의 우월성, 동물과는 차별된다는 생각이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받았고, 또한 설득력도 있었다. 그럼 결국 내 삶은,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표는 내 것인지 아니면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래서일까 도킨스는 12장에서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의식적 판단도 진화일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자가 이기적이라고 해서 개체도 이기적이진 않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서 심리학책에 꼭 등장하는 “죄수의 딜레마”가 등장한다.
여기서는 “반복 죄수의 딜레마”이다. 무한반복을 통해 선택을 하게 한다면 일단 믿어주고 협력한다는 것이다.
기회에 제한이 있다면 서로 배신하며 원수가 된다. 제로섬이 아니라 논제로섬이 된다면 기회가 무한한 것이고, 그렇다면 협력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그렇다.
유전자는 이기적이다. 이기적으로 살아가며 생존의 확률을 높이려 한다.
그러나 그런 유전자로 만들어진 인간은 의식적 판단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통해 협력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킨슨은 기회가 결국 중요하다고 말한다.
기회가 1번뿐인 사회는 불안하고 두렵다. 사람들은 한 번의 기회만을 가지기에, 언제든 배신하고 어떻게든 이기려 한다. 어떻게든 생존해야 하기에 무한히 이기적일 수 있다.
그러나 기회가 무한정인 사회라면, 비록 이 기회를 놓치더라도, 혹은 이 기회에서 실패하더라도 너무 좌절하거나 우울해 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기회를 잡으면 되는 것이다.
결국 도킨슨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기회가 무한한 사회에서 이기적 유전자를 가진 이기적이지 않은 개체들의 진화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마무리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
사회가 각박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실제로 사회는 각박하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 자살율은 최고이며, 똑똑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이러한 재능을 버리고 무작정 공무원 공부를 한다며 젊은 청춘을 고시원에서 보내고 있다. 기회의 부재인 것이다. 아이들이 선택하고 젊은이들이 꿈을 펼칠 기회가 너무나 없다. 그나마 있는 기회들도 돈이라는 자본주의의 선민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이기적으로 태어났으나, 이타주의와 관대함을 배운다. 그리고 이 땅의 젊은이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기회들이 가득한 나라가 되길 간절하게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