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아폴로도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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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우주의 최초 지배자는 우라노스였다. 우라노스는 게와 결혼하여 먼저 헤카톤케이레스들이라 부르는 브리아레오스와 귀에스와 콧토스를 낳았다.
2)아버지를 왕위에서 몰아낸 다음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운명이 되지 않기 위해 레아가 자식을 낳는 대로 삼켜버린 크로노스(21쪽)
3)그리고 레아는 제우스를 쿠레테스들오가 멜릿세우스의 딸들인 요정 아드레스테이아와 이테에게 기르도록 한다.(22쪽)
4)아테네가 버린 피리를 주운 마르쉬아스는 음악의 신 아폴론을 상대로 음악 경연을 벌였고 그의 예술적 교만은 참혹한 결과를 불러왔다.(35쪽)
5)오리온은 살해되었는데 일설에 따르면 그가 아르테미스에게 원반 던지기 시합을 자청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 다른 설에 따르면 그가 휘페르보레이오이족출신 소녀들 가운데 한 명인 오피스를 겁탈하다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았다고도 한다(37쪽)
6)프로메테우스는 물과 흙으로 인간들을 빚은 다음 제우스 몰래 회향풀의 줄기에 감춰두었던 불을 인간들에게 주었다.(47쪽)
7)제우스가 시키는 대로 그가 돌멩이를 집어들어 머리 너머로 던지자 테우칼리온이 던진 돌들은 남자가 되고 퓌르라가 던진 돌들은 여자가 되었다.(49쪽)
8)시쉬포스가 저승에서 산꼭대기 너머로 돌덩이를 넘기기 위해 그것을 두 손과 머리로 굴려 올리는 벌을 받고 있다, 그가 아무리 힘껏 돌덩이를 밀어올려도 그것은 도로 뒤로 밀린다. (66쪽)
9)아테네는 배의 이물에 도도네의 참나무로 된 말하는 선재를 이어 붙였다.(76쪽)
10)고르고 자매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나 페르세우스를 추격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자 때문에 그를 볼 수 없었다. 모자가 그를 보이지 않게 해주었던 것이다.(117쪽)
11)헤라클레스는 암피트뤼온에게 전차 모는 법을, 아우톨뤼코스에게 레슬링을, 에우뤼토스에게 활 쏘는 법을, 카스토르에게 중무장하고 싸우는 법을, 리노스에게 키타라 연주법을 배웠다.(129쪽)
12)장작더미가 타는 동안 한 조각 구름이 헤라클레스 밑을 지나가며 천둥 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그를 하늘로 들어올렸다고 한다. 그 뒤로 그는 불사의 몸이 되었고, 헤라와도 화해하고 그녀의 딸 헤베와 결혼했으며 그들 사이에서 두 아들 알렉시아레스와 아니케토스가 태어났다.(174쪽)
13)그리고 그들은 제물을 바쳤던 제단 위에서 징표를 보았으니 아르고스를 몫으로 받은 자들은 두꺼비를, 라케다이몬을 몫으로 받은 자들은 뱀을, 그리고 멧세네를 몫으로 받은 자들은 여우를 보았던 것이다. (180쪽)
14)그들이 돌을 던져대고 있는 사이에 알타이메네스가 도착하여 카트레우스인 줄 모르고 그를 향해 창을 던져 죽였다.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이 기도한 대로 대지의 갈라진 틈 속에 삼켜졌다.(193쪽)
15)테이레시아스가 제우스와 헬라에게 말하기를, 남자는 열 몫 중에 한 몫만을 즐기나 여자는 마음속으로 열 몫을 남김없이 다 즐긴다 했네(218쪽)
16)장녀 마이아는 제우스와 교합하여 퀼레네 산의 동굴에서 헤르메스를 낳았다. (238쪽)
17)그러나 제우스는 사람들이 그에게서 의술을 습득하여 서로를 구해주지 않을까 두려워 그를 벼락으로 쳤다.(242쪽)
18)아틀라스의 딸 엘렉트라는 제우스와의 사이에서 두 아들 이아시온과 다르다노스를 낳았다. 이아시온은 데메테르에게 반해 여신을 겁탈하려다 벼락을 맞아 죽었다.(252쪽)
19)가장 탁우렇나 자여, 그대는 아테나이 정상에 이를 때까지 포도주 담는 가죽 포대의 돌출한 아가리를 풀지 말지어다(283쪽)
20)익사온은 헤라한테 반해 그녀를 겁탈하려 했다. 헤라가 이를 알리자 제우스는 그것이 사실인지 알고 싶어 헤라와 닮은 구름을 만들어 익시온 옆에 뉘였다.(301)
21)탄탈로스가 저승에서 받은 벌은 머리 위로는 바윗돌이 매달려 있고, 양쪽 어깨 너머로는 과일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들이 연못가에서 자라나 있는 것을 보면서도 언제까지나 연못 속에 있는 것이다. (305쪽)
22)그러나 일설에 따르면 헤르메스가 제우스의 뜻에 따라 헬레네를 빼돌려 아이귑토스로 데려가서 아이귑토스인들의 왕인 프로테우스에게 지켜달라고 맡기고 알렉산드로스는 구름으로 만든 헬레네의 환영을 갖고 트로이아로 갔다고 한다.(315쪽)
23)아가멤논 자신이 전 군의 지휘자가 되고 열다섯 살 된 아킬레우스가 함대를 지휘했다. (319쪽)
24)아킬레우스가 죽자 군대는 의기소침해졌다. 그들은 두 사람의 유골을 함께 섞은 다음 그를 파트로클로스와 함께 흰 섬에 묻어준다.(334쪽)
25)나중에 오뒷세우스는 목마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건축가인 에페이오스에게 그것을 설명해주었다. 에페이오스는 이데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속은 비고 양 옆구리에는 구멍이 나 있는 말을 만들었다.(338쪽)
26)일설에 따르면 헤카베를 받은 것은 헬레노스인데 그가 그녀를 데리고 케르소네소스로 건너갔을 때 그녀가 암캐로 변하자 오늘날 암캐의 무덤이라고 부르는 곳에다 그녀를 묻어주었다고 한다.(342쪽)
27)저 나무에 얼마나 많은 무화과가 달려 있느냐고 칼카스가 묻자 몹소스가 대답하기를 일만 개하고도 한 자루하고도 무화과 하나가 남지요라고 했고 그것은 사실로 드러났다.(345쪽)
28)배가 박살나자 아이아스는 목숨을 건지려고 바위로 가서는 자기는 여신의 뜻에도 불구하고 살아났다고 했다. 그러나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그 바위를 쳐서 쪼개버리자 그는 바다에 떨어져 죽었다.(347쪽)
29)헬라스인들은 방랑 끝에 여러 나라에 상륙하여 정착하게 되는데 더러는 리뷔에에, 더러는 이탈리아에, 더러는 시켈리아에, 더러는 이베리아 근처의 섬들에, 더러는 상가리오스 강변에 정착했다.(349쪽)
30)페넬로페는 전에 오뒷세우스가 이피토스한테 받았던 활을 구혼자들에게 넘겨주며 자기는 활을 구부리는 자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한다.(368쪽)
네이버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날개달린 모자가 하나 나온다. 그것은 바로 헤르메스의 모자이다.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는 도둑의 신이기도하며, 이정표를 나타내기도 하며, 또한 그 날렵함으로 지금 인터넷의 속도를 의미하는 상징으로 쓰이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리스신화는 용맹하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단어도 마찬가지이다. 미리알다의 프로메테스에서 늦게알다는 에피메테우스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스신화 열풍이 분 적이 있다. 지금도 그러하다. 수많은 아이들 용 그리스신화책들이 나오고 있다. 아주 오래전 신들의 이야기를 왜 지금도 모두가 열광하는걸까.
사실 중학교 때 였나 처음으로 토마스볼핀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접했을땐 조금 난감했다.
왜 이것이 베스트셀러이며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지, 오로지 내 눈엔 수많은 연예이야기와 조금은 끔직한 이야기들뿐. 그러나 조금 성장하고 나니 알게 되었다. 삶이란 비극이 더 강한 힘이 된다는 것을.
숱한 비극들을 책으로 읽으며, 결국 비극을 이기는 힘도 생긴다는 것을.
또한 인류가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삶으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지혜도 가득 들어 있다.
인류는 호기심도 많았지만 두려움도 많았다. 그런 두려움 속에서도 내일의 태양 속에서 살아가야 하고, 또 밤을 맞이해야 한다. 내일은 어쩌면 며칠 전에 본 쓰러진 동물처럼 죽을 지도, 혹은 즐거운 일이 생길지도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런 불확실성속에 이들은 자신들의 신들을 만들었다. 질서와 혼돈속에서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만든 것들이 신이다.
지켜줄 것이라고,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그리스의, 인간을 닮은 신들.
그들에게 제물을 바치는 한은, 긴 항해와 전쟁 속에서도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위약효과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다 인간들의 삶을 닮아, 질투하고, 미워하고, 또는 죄를 지어 속죄 받아야 하는 신들은 친근감과 인간중심의 생각을 반영한다.
그리스신화와 과학책은 시작은 같다.태초에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대폭발이 일어나고, 신화 속에서는 카오스 속 게와 우라노스가 나온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 그러고 보면 고대의 사람들의 생각은 닮아있다. 동양신화의 반고라는 거인도 북유럽의 이미르라는 거인도 모두 세상을 만든 존재들이다. 인간을 만들어 내는 모습도 꼭 같다. 매장 후 흙으로 돌아가는 시신들을 보며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신들은 전쟁을 통해, 무기를 만들어 내고, 세상을 구분해 다스리고, 또 이치를 알려주었다. 인간들의 전쟁에 관심을 가지며 승패를 좌우하기도 했고, 수 많은 반신반인의 인간들을 만들어놓았다.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이 필요하고, 또 수많은 지도자들에겐 멋진 후광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부모의 신격화가 아닐까. 제우스가 정신없이 바쁘게 바람을 피워야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왕이 되고 백성들에게 더 많은 존경을 얻고자 부계의 핏줄을 제우스로 바꾸는 것은 흡사 우리 삼국시대 수많은 왕들이 신의 이름으로 알에서 태어난 것과 참 닮아있다. 지금으로 치면 신분세탁쯤이 아닐까.
이 책은 아폴로도로스의 그리스신화를 기본으로, 여러 다른 판본의 이야기도 같이 소개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또 시대 순으로 세상의 창조, 첫 번째였던 티탄신들, 그리고 제우스의 형제들로 연결된다. 그리고 영웅들의 모험담과 트로이전쟁, 오딧세우스의 귀항까지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양한 괴물들도 나오는데, 대부분은 아마 자연의 경이로움과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과장들이 많다. 물론 아주 물살이 센 지협이나 복잡한 해안선과 낯선 동물들, 그리고 과도한 무서움에 기괴한 형태로 사람들을 홀리거나 착각하게 하는 괴물들도 나온다.
아직 바다도 고향과 먼 땅도 낯설고 두렵기만한 인간들에게 세상이 만들어지고, 왜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지, 왜 세상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고대인들의 물음에 대한 해답도 적절하게 쓰여져 있다. 그리스신화가 더 흥미있는것은 고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지금의 우리네 모습과 그닥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실수를 하고, 혹은 오만과 잘난 척으로 신에게 호되게 당하기도 하고, 주제를 모르다가 벌을 받고, 고마움을 갚지않는 뻔뻔함에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변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실수도 하고, 질투도 한다. 그런 신들의 모습이 더 친근하기도 하다.
그리스 신화는 많은 것들을 가르쳐 준다.
레토보다 내가 낫다며 잘난 체하다 결국 7남 7녀를 모두 잃은 니오베, 결국 눈물 흘리는 바위가 되며, 엄감생신 헤라에게 음심을 품었다가 결국 영원히 불타는 수레에 묶인 익시온, 또 인간들에게 불을 가져다 준 죄로 평생 독수리에 간을 쪼아 먹힐 뻔 했으나 헤라클레스에게 구조되는 프로메테우스...
고대인들에게 항상 감사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살기를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 옆에는 그리스신화가 있다.
화장품 이름에도 헤라가, 미국의 상징에는 제우스의 신물인 독수리가, 또 최고급 명품가방의 이름도 헤르메스이다. 거기다 행성들은 모두 신들의 이름이자 위성들과 관련 있는 이름들이다. 이렇게 우리는 그리스신화와 친숙하다. 영미문화권에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를 풀 실마리를 발견하면,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라고 부른다고 한다. 고된 여행에서 돌아온 이에겐 오딧세우스라고 놀리기도 한다. 이렇듯 문화와 언어, 그리고 삶 속에 우리도 모르게 그리스신화가 녹아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설명할 때, 그리스신화를 빗대 이야기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힘든 일을 겪을 땐 신화 속 누군가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철부지 같지만 꿈을 쫒는 순수한 젊은이에게서 이카루스를 떠올리듯 말이다. 수퍼맨 1탄에서 눈에서 레이더를 뿜어내는 적을, 자동차 미러로 무찌르는 모습을 보며 메두사를 무찌른 페르세우스가 생각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수많은 이야기와 드라마는 어찌보면 그리스신화의 또 다른 변형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과학이란 이유로 여러 가지 자연의 법칙을 알게 되어, 그리스 신 따윈 그저 이야기일뿐이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신화 속 사람들의 비극을 이겨내 삶의 진실을 깨닫는 모습은 여전하다. 자연과 삶에 경의로워하며 항상 감사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 나그네에게 친절하고 신에게 먼저 감사하며 겸손을 배우는 삶을, 그리스 신화는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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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2-06 2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깔끔한 정리로 이것만 읽어도 끝~~^^ 감사드려요.

mini74 2020-02-06 23:20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저도 초록별님 글 읽으며 글쓰기에 대해 많이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