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색스 책 읽기 ~
(아이들이 작가 이름 말하기가 쑥스럽다고 하는 ㅎㅎ)

병원을 가는 것은 사실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겁도 나고 불안하기도 하다
아주 짧은 문진시간이지만 그래도 긴장되고, 특히 방문할 곳이 치과라면 가기전부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임상사례들엔 어떠한 병으로 진단했고 어떠한 치료로 이렇게 낫게 되었다식의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환자의 긴장이나 병에 대한 두려움, 의사의 고민이나 환자와의 깊이 있는 대화는 찾기 어렵다.
그러나 올리버 색스의 책엔 환자의 두려움과 힘듦, 그리고 공감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색맹의 섬에서도 그의 따스하고 편한 시선아래 색맹으로 고통받는 원주민들에 대한 인간적 글쓰기가 나타난다 )
올리버 색스는 환자와의 대화를 심도있게 기록하며 성찰했다 상대방의 병을 계속 자문하고 문진을 통해 병을 알려 노력했다. 그는 동성애자였으며 노인을 특히 많이 담당했다.

인식불능증의 음악선생님을 통해 사실 본다는 것은 눈이 아닌 뇌임을 좌뇌가 아닌 우뇌가 문제인 경우였다.
1980년대는 좌뇌를 우뇌보다 더 중시한 신경학에 대한 비판의 메세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삶의 구체성을 담당하는 우뇌 또한 연구가 많이 필요한 분야이다.
과거의 환상을 계속 보는 인도 여인운 오히려 그러한 환상 속에서 편하게 잠듦으로써 병이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한다.
쓸개제거 수술 후 모둔 감각을 잃어버린 크리스티나는 모든 걸 시각으로 의식화해야 손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우뇌의 문제로 죄측을 보지 못하는 매들린 , 과잉증후군의 일종인 투렛 증후군.
최근 문제가 되기도 했던 투렛은 질그라 투렛이 발표한 것으로 도파민과잉으로 실제 이 질환을 겪는 이들은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선으로 더 힘들고 고된 삶을 살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일란성 쌍둥이 이야기이다. 둘은 서로 소수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숫자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사회성을 기른다는 이유로 둘을 나누자 능력도 영혼의 단짝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다
기억력이 낮은 마틴은 그러나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오페라 2000곡과 그러브음악 6000페이지를 외웠다. 마틴의 아버지는 가수였고 집에서 음악사전을 매번 읽어주셨다.
리베커 또한 지적장애와 언어장애를 겪었지만 언제나 시를 읽어주던 할머니덕에 뛰어난 시적언어를 사용했다.

보통 병에 대한 책은 예를 들며 어떤 것이 문제고 이러한 치료를 통해 나아졌다거나 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러나 그의 책은 조금 다르다
넘치든 부족하든 그들에게 있는 병이나 단점보단 그들이 가진 장점과 인간적인 면에 더 초점을 맞춘 느낌이다.
그저 환자와 의사가 아니라, 마음까지 보살피며 진정 이들에게 무엇이 더 나은지 고민해주며 최선의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따스함이 글에 묻어난다.

(미드 하우스를 봤다면 이 책 속 서례를 찾을 수도 있어요. 불친절한 주인공의사와 올리버 색스는 닮진 않았지만 어떻게든 치료해주려는 열정은 비슷한 것 같아요)


(색맹의 섬은 색맹이 전체 인구의 대부분인 태평양의 섬들을 조사하며 그 원인이나 그들의 생활모습 등에 대해 쓴 책이다. 아이가 색약이라서 좀 더 눈여겨 봤는데, 햇살 아래 눈도 뜨기 어려운 색맹 또한 선진국 등엔 다양한 보조 기구등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반면 섬사람들은 밤에 낚시나 밤작업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것이 좀 안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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