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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잡학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왕잉 지음, 오혜원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전편인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우리말잡학사전을 읽고 잘 몰랐거나 알지 못했던 수많은 우리말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철학잡학사전이 출간이 되었군요. 철학 언듯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학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기는 하는데
'철학'이라는 단어의 뜻이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이런 뜻이 있을줄은 미처 몰랐네요
철학자들은 철학적 방법을 이용하여 미지의 세계를 탐색하고 어려운 추상적 문제를 해결한다. p12
철학과 인간의 삶 그리고 우주와의 고찰(考察)까지, 참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철학의 정의를 만나볼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 좋아하던 과목도 싫어하던 과목도 있었지만 성인이 된 지금 생각하기로 우리에게 결코 불필요했거나 쓸모없는 과목은 단 하나도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만큼 인류가 성장하고 발전할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배경이 된 것은 하나의 학문이 아닌 여러학문의 유기적인 결합없이는 불가능했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는 없다. p24
'울보 철학자'로 불린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었음에도 형제에게 넘겨준 헤라클레이토스. 그는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그는 감정이 복받쳐서 눈물을 쏟았다고 하네요. 결코 멈추지 않는 시간과 태어나자마자 언제인지 몰라도 죽음의 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을 포함한 인간들. 어찌보면 유한한 삶이 의미없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한 순간도 멈추지 않기에 헛되거나 낭비하지 않고 사용해야 하는것이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가능한 유쾌하게 그리고 가능한 한 괴롭지 않게 삶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p28
자신을 압박하여 손해를 끼친 상인을 구해주고 고소한 이웃에게까지 배려를 배푸는것을 잊지 않았던 데모크리토스. 그의 선행은 만인의 귀감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는 말도 존재하고 있지만 복수는 복수를 불러오는 현실을 감안할때 데모크리토스같은 인물이어야말로 '웃는 철학자'로 불릴만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명상록>의 저자이면서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이자 철학자였던 '철인 황제'로 불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자신의 생각이 자신을 힘들게 하는것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니 돌이켜보건데 제 자신이 지금 힘들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한 꿈와 야망을 이루기 위해 스스로 다그치는 이유 때문인것을 알기에 생각을 버리거나 바꾸면 원하는것을 성취할수는 없을지라도 다른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하였으며
유한한 삶에서 목표를 위해 정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방향을 설정하는것도 중요하지 않나 싶네요.
영국 유명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대법관 시절 뇌물수수죄로 관직생활이 끝나고 직위와 명예를 잃은 사건은 당파 싸움의 희생량이 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과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황실 조폐국 사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사실입니다.
어마어마한 부(富)를 쌓아 사상 계몽과 문학 창작에 힘쓴 볼테르, 세계 10대 문화 명인 중에서 으뜸으로 알려진 공자가 '상가집 개'라고 조롱받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철학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춘추시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생명의 위협을 무릎쓰고 실현하고자 하는 이상향은 결국 인(仁)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악처를 소문난 아내를 두었던 소크라테스
"아내 같은 악처를 상대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사람도 다 상대할 수 있을것이라네." p72
범인(凡人)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인생철학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그였기에 이런말을 할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철학자들은 별다른 직업이 없이 생활가능한 귀족이나 부유층에 관련된 사람이거니 하는 편견이 있었는데 왕위를 계승할수 있었거나 고위직 관직을 가지고 있기도 하는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기도 한 어찌보면 우리와 사고하는 방식과 차이가 다를뿐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같은 강을 두 번 건널 수 없다는 말을 한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 모든 사물이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명제를, 세상에 똑같은 나뭇잎은 없다는 말을 한 라이프니츠를 통해 공통성은 있으나 개성이 존재한다는 명제에 도달할수 있었습니다. 철학에 대해 마냥 어렵기만 할꺼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철학자의 사상이나 언행을 통해 결국 철학이란 하나의 학문이고 인간과 삶에 대한 배움과 깨닫음에 바탕을 둔것이라 생각되어지네요.
인간은 만물의 척도이다라는 말을 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프로타고라스는 신성모독으로 기소되어 시칠리아 섬으로 도망치던중 배가 침몰하여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의 사상으로 인해 스스로 죽음을 초래한 결과이가도 하겠지만 다름을 인정하지 않던 당시 소피스트들에 의한 살인이라고 할수도 있지 않나 싶고
신들에 관한 한 나는 그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르며 그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115
익히 명성을 들어 알고 있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토마스 아퀴나스, 보카치오, 니체 등에 대해서도 한두페이지에 소개해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며 그들의 핵심사상도 알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게 구성된 철학입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될 정도로 짧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는 장점이 눈에 띄네요
소제목만 보아도 이해할수 있을 만큼 익숙하게 다가오는 세상을 뒤흔든 이 한마디는 철학자들의 심오한 사상을 표현한것이 아닌가 싶으며 철학 학파에 대한 언급과 마지막으로 철학 용어에 대한 소개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쉬운 설명, 하루에 몇장씩만 읽을수도 있게 만든 구성 그리고 뛰어난 가독성까지
어느하나 빼놓을수 없을 만큼 철학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만날수 있어 철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입문을 위한 좋은 지침서이자 참고서를 찾고자 하는분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출간기념 한정판으로『철학노트』도 받을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