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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실록 - 실제 기록으로 읽는 구한말 역사
황인희 지음 / 유아이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엄연히 존재하지만 <조선왕조실록>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는 <고종황제실록>과 <순종황제실록>. 이유는 일제강점기 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편찬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니 망국의 비애를 간직하고 있는 슬픈 역사가 아닐까 합니다. 허나 객관적 사실의 정리나 자료 제공 측면에서 일정한 의의를 가지고 있는것도 사실이라고 하네요.
동서고금을 통틀어 역사서란 진실을 적어야 하는것이 원칙이지만 유불리를 따져 기록하거나 삭제나 고의적인 누락등이 많다는 점은 역사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한번쯤 짚어보아야 할 사항이라 하겠는데 대핝제국 실록은 객관적인 사실의 기록이라는 점에서는 다른 역사서와는 다른 점을 보이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진 구성
흥선대원군의 두 번째 아들 익성군의 등극 그리고 3년간의 수렴청정 후에 명성황후로 불리는 민자영과의 국혼. 프랑스 선교사 살해와 이양선의 출몰등 조선후기 격동기의 상황을 기록들로 잘 알려주고 있네요. 기록이란 살아있는 역사가 아닐까 하는데 서양인의 외모부터 조선관리와의 대화내용 그리고 날짜별 상황전개까지 학창시절 국사책에서는 간략하게 나마 기록되어 있는 1866년 8월 평양에서 일어난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알려주고 있네요. 이처럼 사실로서의 역사기록이야말로 진정한 역사서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후 척사윤음(斥邪綸音)을 내린 고종
얼마지나지 않아 또 다른 이양선이 한강 양화진에 나타나는데...
고종의 교서와 병인양요로 알려진 강화도로 침입한 프랑스군. 그리고 정족산성 수성장 양헌수의 보고등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고 이어진 신미양요로 알려진 미군의 광성진에서의 전투시작
서원의 철폐와 대원군의 퇴진까지. 혼란과 격동의 시대였던 만큼 수많은 사건들이 나열되어 있음은 익히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고종과 우의정 홍순목의 대화, 미국 주재 전권대신이었던 박정양과의 문답등)도 알려주고 있는 점이 특색 있는 점이네요.
미국의 의해 강제개항된 그러나 이제는 조선을 개항시킨 일본, 그들은 운양호 사건을 빌미로 불평등 조약 <수호조규>를 맺게 되고 서양과는 첫 수교국인 미국과 1882년(고종19년) '조미조약'이 체결되는데
<조선책략>과 위정척사 그리고 임오군란등 급변하는 세계정세뿐만 아니라 조선자체에서도 내부적인 혼란으로 왕실의 권위 및 반란군인들의 대궐 침입까지 끊이지 않는 혼란과 혼돈
제국주의 시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만큼 내부적으로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조선은 개혁과 개방보다는 수구세력들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특권을 지킬려는 의도에서 하는 정치때문에 세계사적인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고 결국 일본에 의해 한일병합조약(1910년)이 체결된 가장 큰 원인이 아닌가 싶네요.
3일 천하 갑신정변, 영국군의 거문도 점령 사건, 동학란, 청일전쟁, 아관파천이후 대한제국선포와 황제등극
참으로 긴박하고 숨가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조선.
더욱 거세지는 외세의 이권침탈은 망국(亡國)으로 가는 길목이 아니었나 싶네요. 청일전쟁뿐만 아니라 러일전쟁까지 승리한 일본. 이어진 한일협상조약(을사늑약,1905년)으로 조선의 외교권은 일본으로 넘어감으로서 사실상 半(반) 식민지 상태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외교권이 없는 국가가 어떻게 세계 무대에서 자국의 이익과 권리를 주장할수 있을런지?
고종의 퇴위와 조선의 마지막 군주였던 순종의 등극(登極, 1907년)
하지만 마지막으로 가는 조선의 운명을 보여주듯이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으로 조선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고 1926년4월 25일 순종이 승하함으로서 책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됩니다.
가까운 역사였지만 잘 알지 못했던 조선에 대한 많은 사실과 이야기들을 통해 외세에 의해 무너저가는 조선을 구할려고 했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심도있게 알수 있었으며 망국(亡國)으로 갈수 밖에 없었던 조선을 통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잊지 말아야 할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