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오팅캘리의슬기로운기록생활 #이호정나의 온갖 짜증을 받아주던 일기장🏷 중학교때는 데스노트가 유행했는데그러나 우리, 아니 나의 일기장은 좋은 것, 행복한 것은 물론 슬프고 짜증나고 우울하고 때론 찌질하거 허접한 것들까지 뭐든 어떻든 다 받아주는 든든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자. (87쪽)무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까지 일주일에 두 번씩은 일기를 썼었다. 초딩때는 선생님에게 하소연하고 싶은 마음,중딩땐 짜증나는 친구를 욕하고 싶은 마음에고딩땐 매일의 공부 상황을 체크하려고 말이다. 특히 여우같은 짓을 하는 아이들을 기록하며소심한 복수로 일기장에 적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로 남들에게 흑심을 말하지는 못하고 있었지만,그 곳에는 온갖 험한 말로 표출하고 있었다. 그당시 나의 정신건강과 인간관계는일기장이 책임져줬던 것 같다. 성인이 되니 바쁘다는 핑계로일기장 하나 제대로 갖추지 않고온갖 걸 속에 담아두고 살고 있었다. 🏷 끄적이는 것의 기쁨내 머리로는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오롯이 기억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은 이후부터는 어디를 가든 작은 노트와 쓰기 편한 펜을 꼭 챙겨 나간다. (61쪽)다이어리를 보기좋게 꾸미는 것은 재밌고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적는 것은 유익하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로 메모장앱에 적고연필로 끄적이는 재미를 잊어버렸다. 종이에 적다보면 낯선 내 글씨를 마주한다. 내 얼굴이라던 나의 글씨체가 재밌다. 2022년엔 다시 한 번 작가처럼 끄적여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