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 읽기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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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방인’을 읽고 카뮈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방인의 주인공인 뫼르소가 일반인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특이한 소설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뫼르소가 햇볕이 뜨거운날 모래해변에서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인 후 구속되게 되는데, 검사가 살인의 이유를 묻자 그는 ‘태양때문’이라고 한 것을 읽고는 뫼르소와 일반인간 인식의 간극이 극에 달함을 느끼고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방인이 부조리를 소재로 한 책이라는 점을 알게 된 후 뫼르소의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소설속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부조리를 인식한 인간입니다.

모든 행동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것을 인식했기에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닙니다.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고, 안 피울 수도 있으며, 레몽과 친구가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마리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해줄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햇볕이 뜨거운날 모래해변에서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인후 구속되는데, 검사가 살인의 이유를 묻자' 태양때문'이라고 합니다.



검사나 뫼르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살인의 이유를 납득할수 없어서, 검사와 증인들은 그 이유를 뫼르소의 평소 행동에서 찾으려고 합니다. 뫼르소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법정에서 이루어진 증언들은 살인에 관한 것이 아니라 뫼르소의 평소 행동에 관한 증언들 뿐이었습니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았다는 등등.



살인에 관한 논증이 전개되어야 할 재판에서 평소 피고인의 행위에 대한 진술만이 이루어지자, 변호사는, 뫼르소가 이미 범죄자이기 때문에 살인했는지 아니면 살인을 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것인지 검사에게 묻습니다.



결국 뫼르소는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그이유는 주변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그는 ‘이방인’이었기에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가 부조리하다면 행위에 대한 어떠한 이유나 그 가치는 모두 무의미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태양때문'이 아니라 '잠이 와서'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어차피 이거나 저거나 매 한가지 인데. 뫼르소가 부조리를 인식한 인간이라는 점을 알고 나서는 모든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방인은 카뮈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이고,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게 만든 작품입니다. 또한 그는 약자의 인권을 위해 행동한 지식인으로 알고 있어서 더욱더 친근감이 가는 작가 였습니다.



출판사 틈새의시간에서 출간된 ‘카뮈와 함께 프란츠 파농읽기’는 제목처럼 카뮈와 알제리의 정신과 의사 프란츠파농에 관해 서로 비교하면서 그들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카뮈와 파농의 공통점은 프랑스 식민지 였던 ‘알제리’입니다.

카뮈는 식민지 시절 프랑스에서 일자리를 찾아 알제리로 이주한 프랑스인의 자식으로 카뮈는 알제리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파농은 카리브해에 위치한 프랑스령 마르티니크 섬에서 흑인 아버지와 흑백 혼혈 어머니 사이에 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고 대학진학을 위해 프랑스에 오게 됩니다.

프랑스에서 정신과 전문의를 마치고 의사생활을 하다가 북아프리카 알제리로 이주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다른 형제들에 비하여 얼굴 색이 검다는 이유로 어머니로부터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고을 받았고, 프랑스 유학시절에도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 그의 사상에 평생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는 알제리가 고향이 아니지만 평생을 알제리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게됩니다. 그는 알제리인들로 하여금 프랑스로부터 독립해야 한다는 인식을 고취시켰으며, 프랑스에 맞서 알제리 독립을 위해 외교관의 역할도 합니다.



그의 저서는 미국흑인 인권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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