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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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미네르바는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의 여신인 아테네 여신을 지칭합니다. 그리고 부엉이는 예로부터 지혜를 상징하였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도 앞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서 소개한 말은 관념론을 대표하는 독일 철학자 헤겔이 한 말입니다.

헤겔은 정반합의 단계로 진행한다는 변증법을 통해 역사발전을 설명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법철학 서문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고 말 하였는데, 그 의미는 철학은 어떤 일이 일어난 뒤에 총괄로써 탄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즉, 철학은 그 시대가 끝날 무렵이 되어야 시대를 정리하는 학문으로서 체계화 된다는 뜻입니다.

이 말을 개인의 하루 일과에 적용해 보면, 개인이 하루 일과가 끝나서 고요한 시점인 밤이 되어서야 하루를 반성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저녁 무렵에 그날의 일과를 돌이켜보고 반성하면서 교훈이나 지혜를 얻는 것처럼 철학도 한 시대 말미에 그 시대를 반성하면서 얻은 지혜를 학문으로서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미래와 사람에서 출간된 ‘철학교양 입문서’의 저자는 “20세기에 탄생한 환경윤리도 미증유의 환경변화속에서 현대의 자연 인간관을 갱신해 나가는 철학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철학이 앞서 말한 것처럼 예측하는 학문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현상을 해석함으로써 건져올려진 인간 사회의 지혜를 다루는 학문이란 점에서 인간이 마주하게되는 고민들은 이미 많은 철학자들이 먼저 대면하고 그것에 관한 자신만의 관점을 확립해 두었습니다.

이 책 철학입문 교양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고민해할 주제를 30가지로 분류하고, 각 주제에 대한 적절한 답을 줄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인생이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다’라는 고민에 대하여 사르트르등 실존주의 철학자를 불러와서 ‘자신의 노화나 죽음을 직시하며 인생의 목표를 찾아낸다’는 답을 주며, 요즘 대두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관련하여 ‘남자니까, 여자니까라는 가치관’이라는 주제에서는 프랑스 철학자 시몬드 보부아르를 초대하여 ‘역사적으로 고정된 남녀의 차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라는 답을 줍니다.

이처럼 이 책은 실제 우리들이 흔하게 고민하거나, 궁금해할 질문에 대한 답을 철학자들로부터 듣게 함으로써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철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합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주제였는데, 이 주제에 대하여 답을 주기위해 불교,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그래서 나온 답이 ‘두려워하지 않고 마주하면 자신의 삶과도 마주 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읽고는 이 말이 떠올랐습니다.

프랑스 철학자 블랑쇼 “촛불은 꺼져가는 동안만 타오른다”

그리고 죽음이란 삶의 다른 이름이다 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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