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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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이라는 신입니다. 반인반수의 모습을 판은 목동과 가축의 신으로 그리스 전역에서 숭배 되었습니다. 판인 목신은 자신이 발명한 쉬링크스라는 양치기 피를 지니고 산이나 골짜기를 누비며 음악을 즐기고, 요정들에게 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만, 그리스신화에서는 숲속에 사는 요정들을 쫒아다니는 호색한으로 주로 묘사됩니다.

성격이 변덕스럽고 화를 잘 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해야 하며, 특히 그의 낮잠을 방해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라고 합니다. 자기 기분이 언짢을 때는 사람이나 동물에게 갑작스러운 공포를 불어넣어 패닉 상태에 빠뜨리기도 하는데, 그런이유로 패닉이란 영어 단어는 ‘판’으로부터 유래 했다고 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목신의 오후 앙리마티스 에디션’은 이러한 ‘판’을 소재로 하여 프랑스 문학가 스테판 말라르메가 지은 시집입니다. 이 장편시는 근대서정시의 걸작으로 평가 받을 만큼 작품성이 뛰어납니다. 드뷔시는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 ‘목신의 오후’를 배경으로 하여 자신의 음악으로 앞의 시집과 제목이 같은 ‘목신의 오후’라는 음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책이 유명한 이유는 작품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20세기의 위대한 화가중 한명인 야수파의 거장 앙리마티스가 목신의 오후라는 시집의 삽화를 그렸다는 것이 이 시집이 한층더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 이유입니다.

마티스는 이 책을 자신이 만든 유일한 책이라고 하며, 이 책 출간의 모든 과정에 참여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책을 보면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있습니다.

마티스가 삽임한 삽화를 보면 왠지 긴장이 이완되면서 나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지중해의 날씨가 느껴지는 것만 같습니다.

시집의 의도된 여백과 그림의 배치는 시의 음미와 함께 한편의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듯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시집이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화가의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을 좀 더 풍부하게 즐기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시라고 생각하면 그림책일 것이고, 반대로 시에 관하여 그렇게 생각하면 이 책은 시집일 것입니다.

이 책을 보면 지중해의 날씨,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생각하며 읽기 보다는 느끼면서 읽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장르를 형성했던 최고의 음악가와 화가가 이 하나의 시집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 이유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프랑스문학 # 목신의 오후 : 앙리 마티스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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