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란 무엇인가 -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분노를 해석하는 12가지 담론,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바버라 H. 로젠와인 지음, 석기용 옮김 / 타인의사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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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란 무엇인가

분노하는 것을 즐기는 인간이 있을까요?

인간이 느끼는 여러 감정중 분노라는 감정은 유쾌하지 않은 부정적임 감정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들어 왔던 분노에 관한 대부분의 가르침은 분노란 회피해야 하는 것 내지는 억제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순간의 분노를 참지 못해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여 감정에 따른 행동을 한 결과는 참혹한 결과 내지는 최소한 후회할 만한 결과를 낳기 쉽고, 그러한 예는 역사를 살펴보아도 또는 개인의 지난 일을 돌이켜보아도 흔하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분노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거나 일을 그르치는 원인이 되므로 많은 현인들은 분노란 회피해야 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와 반대로 분노의 긍정적인 측면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인간의 역사진보는 ‘분노’를 추진력으로 해 왔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도의 모순에 대해, 권력자의 악행에 대해 분노하지 않았다면 사회의 진보는 그 만큼 더디게 진행 되었을 것입니다. 봉건왕조의 붕괴, 민주사회의 도래는 분명히 ‘분노’라는 강력한 에너지를 태워서 성립하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분노란 오히려 권장되어야만 하는 감정일 것입니다.

이처럼 분노라는 것은 상반되는 평가를 가진 특이한 감정입니다.

출판사 타인의 사유에서 출간된 ‘분노란 무엇인가’는 과거로부터 얘기되고 있는 분노에 대한 여러 담론을 살펴봄으로써 분노라는 감정을 지혜롭게 콘트롤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이 책은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거의 절대적으로 거부되는 분노에 대하여”에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들어왔던 분노의 가르침에 대해 설명합니다. 분노라는 것은 전적으로 피해야할 감정으로 간주하는 주장에 대해 서술합니다. 대표적으로 불교와 스토아 학파의 견해가 그것입니다. 2부 “악덕과 미덕사이의 분노에 대하여”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중세기독교를 중심으로 1부에서 등장하는 견해와 달리 분노는 악덕으로 간주되는 형태의 분노와 더불어 정당한 분노인 미덕의 분노가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다가 3부에서는 의학적인 입장을 중심으로 인간에게 있어서 분노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말미에는 찬양받는 분노라는 것을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저자가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분노라는 것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르침은 이러한 모든 감정을 ‘분노’라는 하나의 단어로 뭉뚱그려 생각함으로써 이러한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였다는 것과, 분노라는 감정에 따르는 행동양식과 분노라는 감정의 발생이 경험이나 사회적으로 교육받아 주입된 학습에 크게 의존한다는 문제에서 출발 하였습니다. 특히 종교의 경우가 그러하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분노라는 하나의 단어로 모든 감정을 판단하지 말고, 분노라는 것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이 감정을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 1부, 2부, 3부를 모두 분노를 유쾌한 감정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분노에 대하여 미덕과 악덕,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하더라도 분노라는 것의 속성이 불쾌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분노라는 감정의 통제가 필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노를 하나의 단어에 가두어 생각하지 말고, 무수히 많은 다양한 감정중의 하나로서 그에 맞는 제어가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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