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발견

클래식의 발견 - 지휘자가 들려주는 청취의 기술
존 마우체리 지음, 장호연 옮김 / 에포크 / 2021년 8월

클래식의 발견

클래식 음악의 작곡가가 누구이며, 클래식연주자와 지휘자, 곡명등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클래식을 좋아하고 즐겨듣습니다. 음악은 아는 것 보다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말입니다. 물론 음악에 대한 지식이 더해진다면 느끼는 것도 좀 더 풍부해 질 것입니다.그런점에서 출판사 에포크에서 출간된 ‘클래식의 발견’은 클래식음악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어서 클래식을 한 층 풍부하게 즐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존마우체리는 레너드 번스타인의 후학이자 동료로 18년간 함께 작업하기도 한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음악교육자입니다. 그는 뉴욕 필하모닉 등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및 오페라단을 이끌었고, 음악 연주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여러 대학에서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 ‘클래식의 발견’은 부제가 ‘지휘자가 들려주는 청취의 기술’인 것처럼 클래식 음악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클래식이란 고전음악의 정의에서부터 시작하여 개별작품에 대한 설명, 작곡가와 연주자 그리고 청취자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클래식을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합니다.

1장에서부터 4장까지는 클래식의 정의, 역사, 의미등에 대해 얘기합니다.

고전음악이라는 것을 시간적으로 제한 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말하는 클래식을 명확히 하고 고전음악의 레퍼토리, 음악의 재료, 예술로서의 고전음악에 대하여 얘기합니다.

5장에서부터 9장까지는 청취하는데 도움이되는 지식에 관하여 설명합니다.

이 책은 클래식에 좀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클래식을 알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클래식음악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적절한 구절이 있어 옮겨보려 합니다.

“ 2017년 3월， 선천적 색맹인 케이슨 이얼백이라는 열 살 짜리 소년이 특정 파장의 빛을 차단하는 안경을 쓰고 난생처음으로 색깔을 보는 짧은 동영상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이 보는 것과 똑같이 맞추기 위해 그의 감각입력을 제한하자，처음으로 그가 색깔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가 감동하여 아버지에게 돌아서서 훌쩍이는 반응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하나 중요한 것은 아이가 색깔을 볼 줄 몰랐을 뿐, 맹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외부에 있는 자료를 제거하여 그의 감각을 새롭게 넓히자 심오한 일이, 그가 삶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일이 벌어졌다.

​이것은 사람들이 고전음악에 마음을 열 때 벌어지는 일이기도하다. 소음을 차단함으로써 안에 묻혀 있던 것이 밖으로 드러난다. 물론 음악이야 늘 존재하고 있었지만 고전음악은 여러분이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 수많은 색깔과 음영을 담고 있다. 그 결과 여러분은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식을 얻고， 살거나 상상한 모든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된다. 여러분이 이제까지 경험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모차르트， 드뷔시 바그너를여러분 삶속에 받아들이면 일어나는 일이다.”(164p~165p)

소년이 빛을 볼수 없었던 것이아니라 빛을 볼 수 있었지만 구별할 수 없었던 것을, 안경이 특정빛을 차단함으로써 색깔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고전음악도 소음을 차단하여 우리 주변에 항상 있어 왔던 소리를,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을 읽고 모든 예술가들은 대상이 다를 뿐 동일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들이 일상에서 이미 우리 주변에 있어왔던 것에서 아름다음을 포착하여 그림을 그려서 우리에게 보여주듯, 음악가 역시 우리 주변에 있어왔던 소리들을 포집하여 들려준다는 점에서 예술가들이란 일상속에서 우리가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것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자들이고 우리로 하여금 따분함이란 의미가 내포된 일상을 새롭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삶을 활기차게 만드는 사람들이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