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다는 건 - 내게 살아있음이 무엇인지 가르쳐 준 야생에 대하여
김산하 지음 / 갈라파고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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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갈라파 고스에서 출간된 ‘살아 있다는 건’ 우리나라 최초의 야생 영장류학자인 김산하 박사가 쓴 책이다. 저자는 예술적 감성과 인문학적 소양을 두루 갖춘 과학자다. 생태학자로서 자연과 동물을 관찰하고 연구할 뿐 아니라 생태학과 예술을 융합하는 작업에도 관심을 가져 영국 크랜필드대학교 디자인센터에서 박사 후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연구원이자 생명다양성재단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지역 사회에서 동물과 환경을 위한 보전 운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제인 구달 연구소의 ‘뿌리와 새싹’ 프로그램 한국 지부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지금까지 생물을 관찰하기만 하였을 뿐 ‘살아 있음’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관찰을 통해 생물에 관한 것을 수치화하는 것을 멈추고, 생물을 단순히 바라만 보고 싶다는 소망에서 이책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있는 것을 보며 떠오른 생각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살아 있음’에 관해 정의하지 않고, 자연에서 아무런 계산없이, 아무런 사심없이, 그리고 어떠한 다른 생물을 따라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여러 생물을 보면서 ‘살아 있음’이 무엇인지 느끼도록 한다.

아울러 그들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를 배운다.

인상깊었던 구절은 “ 다행히도 우리에겐 태생적으로 주어진 감이 있다. 누구나 들여다보기만 하면 정직한 답을 내놓을 줄아는 천부적 능력이 내재되어있다. 그것은 살아있다는 감이다. 살아있다는 건 몸속에 사랑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 힘과 원리를 믿고 진정성과 포부를 담아 사랑을 펼쳐보자.”

“살아 있다는 건 몸속에 사랑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사랑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살아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우린 사랑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과정에 대한 은폐와 실패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크게 자리하고 있는 이상 사랑의 생태계는 건강하게 작동할 수 없다. 어차피 사랑에 완성이란 없다. 언제나 진행형일 뿐이다. 사회 제도를 통해 약간의 질서를 부여하는 시도만 할 수 있을 뿐, 그렇다고 해서 본질이 부정형인 삶에 각을 잡을 수는 없다. 실패할 때 하더라도 얼마간 몇 발자국이라도 내믿는 것, 그거면 된 것이다. 짧든 길든 기꺼이 사랑의 실험을 함께 감행한다연 아쉬움은 남을지라도 앙금은 남지 않는다. 그러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아무것도 실패로 기억되지 않는다.”

위 구절은 “실패하더라도 발걸음을 내 딛기”라는 내용의 일부분인데, 먼저 제목이 인상 깊었고, “사랑에 완성이란 없다. 언제나 진행형일 뿐이다.”란 구절에서는 잠시동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완성이란 끝을 의미하는데, 사랑에 완성이 없다는 것은 삶이 다할 때 까지 사랑하라는 의미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만 집중하는 생물을 통해 그들로부터 인간의 삶의 태도를 배운다.

어떠한 불순한 요소없이 오로지 자신의 삶에만 몰두하면서 온전하게 살아가는 생물을 통해 배운다는 것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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