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반비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예전 알베르토망구엘이는 작가가 쓴 독서의 역사를 읽는 적이 있다.

그 독서광 답게 저자는 독서의 역사라는 책을 엮으면서 독서와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내용들을 넣어서 한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독서라 하면 단순히 책을 읽는다정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독서라는 행위를 하나의 역사로서 체계를 세워 세분하여 저술 했다는 점이 놀라웠고, 책훔치기, 금지된 책읽기, 얼간이 책벌레 이미지등 독서와 관련된 생각지 못한 것들을 그 내용으로 채운 것이 놀라웠다.

 

이번에 반비에서 출간된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독서의 역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글쓰기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이책 역시 자주 쓰지만 그 행위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과 책구성의 독창성을 보았을 때 독서의 역사가 떠올랐다.

 

이책은 쓰기에 관해 말하기 전에, 쓰는 행위의 도구라 할수 있는 문자에 관해 먼저 말을 한다. 상형문자에서 출발하여 기호로 그리고 초기인류의 동굴벽화를 얘기하면서 최초의 문자인 메소포타미아 쐐기문자에 이른다.

 

다음으로 그림과 사물편에서는 중국의 한자에 대해 얘기한다.

글쓰기와 권력편에서는 글쓰기 권력과 어떻게 관련을 맺어왔는지를 설명하면서 글쓰기는 남성의 특권이었으며, 정복자들이 피정복자를 지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얘기한다.

이어지니는 성전편에서는 베껴쓰는 행위를 통해 성서가 완성되었음을 얘기 하면서 베껴쓰는 행위가 반복됨으로써, 필사자의 흔적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수 있었음을 설명한다.

후반부에는 컴퓨터등 기술의 발전과 글쓰기에 관해 얘기하면 글쓰기의 미래에 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책은 인간의 정신과 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글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우리가 맺는 관계다,”라는 말로 책을 끝맺는다.

 

마지막 구절은 이책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란 글쓴이의 흔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고 공유해감으로써 인간의 관계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가 존속하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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