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상징
칼 구스타프 융 외 지음, 설영환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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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와 상징

무의식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겸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가 발견한 위대한 업적입니다. 프로이트 이전에는 사람들의 행동이란 의식적인 행동으로만 인식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어떤 행동을 한 경우는 마귀의 장난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안나 오’라는 여성의 히스테리연구를 통해 무의식을 발견한 이후 정신분석학을 포함한 심리학은 중대한 전환을 맞이하게 됩니다.

안나오는 내과의사 브로이어의 환자였지만, 브로이어로부터 안나오에 대한 치료사례를 들은 프로이트는 이 사례를 재구성함으로써 자신의 이론적 기초를 놓게 됩니다. 안나오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의 기본이론을 만들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최면술보다는 대화를 통한 치료가 중요하고, 인간의 정신 영역에 존재하는 무의식 안에 정신적 외상으로 인해 억압된 감정적 기억을 자유연상이라는 과정을 통해 의식화시켜서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프로이트 이후 인간의 의식은 드러나 보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수면아래 가려져 보이지 않는 빙산의 대부분이 무의식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아가 무의식이야 말로 개인을 지배하는 근원적인 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프로이트가 ‘인간의 무의식’을 발견한 것은 심리학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입니다.

칼 구스타프융은 스위스 태생으로 한때 프로이트가 후계자로 삼을 만큼 아끼던 제자 였습니다. 그러나 융은, 스승인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에서 지나치게 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스승과 의견을 달리하고, 프로이트를 떠나게 됩니다.

프로이트와 결별한 융은 이후 분석심리학을 창시하게 됩니다.

그의 이론은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에서 출발하지만, 프로이트와 다른 점은 융은 집단무의식을 인정하였다는 점입니다. 즉, 융은 인간의 정신을 의식과 무식으로 나누고, 다시 무의식을 개인무의시과 집단무의식으로 나누었던 것입니다.

개인무의식은 경험에 의해 형성되지만, 집단무의식은 선행인류로부터 내려온 것으로써 개인의 경험과 관련 없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태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단무의식은 인간에게 보편적으로 내재되어 있은 무의식을 의미하고, 상징, 꿈, 공상, 환상, 신화, 예술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종족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기도 하고, 집단무의식의 표현방식은 다를수 있지만 그것은 보편적인 상징의 변형입니다.

집단무의식이 표현된 것의 아주 대표적인 것이 신화인데, 집단무의식이 보편적이라는 특성에서 세계각지의 멀리 떨어진 지역간의 신화를 비교해보면 유사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 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이 성경의 대홍수인데, 대홍수는 성경뿐아니라 다른 멀리 떨어진 나라의 신화에서도 흔하게 찾아 볼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집단적무의식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태어나는 보편적인 것이라는 점에서 신화학자인 조지프캠벨은 “모든 사람이 꿈을 꾸면 신화가 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융을 포함한 분석심리학자들이 집단무의식을 밝혀낸 것은 신화학의 견고한 이론적 기초를 수립하게 되고, 신화의 많은 상징들의 연구가 이루어 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로벌 콘텐츠에서 출간된 ‘존재와 상징’은 융과 그의 제자들의 연구를 소개한 책으로써, 융의 분석심리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특히 신화란 것이 단순히 꾸며낸 이야기 가 아니라, 태고적 인류로부터 내려오는 인간이 공유하는 보편적인 상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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