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 - 과학 논문에서 찾아낸 내 몸을 지키는 식사법
린칭순 지음, 양성희 옮김 / 원더박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

 

원더박스에서 출간된 식사에도 과학이 필요해는 대중들에게 널리 퍼진 잘못된 건강상식을 바로잡기 위해 의사인 저자가 200여 편의 과학 논문에서 찾아낸 올바른 건강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건강지식은 과학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가짜 건강지식이 퍼지고, 그 결과 건강을 위한 식품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가짜 건강지식이 생겨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잘못된 건강지식을 바로잡아 준다.

 

저자는 잘못된 건강지식이 판치는 이유가 그 건강식품 식품제조와 판매와 관련한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예를 들면 치료용 의약품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자금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결국 크나 큰 손해만 남기고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많은 바이오 회사들은 의약품개발대신 치료효과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건강식품분야에 주력한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식품은 진입장벽이 낮아 비슷한 상품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유명한 의사를 광고에 등장시켜 과대광고를 하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짜 과학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법률의 허점 때문에 가짜 건강지식이 퍼지는 경우도 있는 데, 커피에 관한 잘못된 지식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요즘 대부분이 커피를 마시지 않고는 하루를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커피는 대중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료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의 커피에 관한 내용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커피를 마음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개해 본다.

 

20183월 세계 유수의 언론매체들이 커피의 발암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기사를 낸 언론은 물론, 대부분의 사람 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이 의문은 과학적인 논거가 아니라 법률과 정치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은 독극물 교육 및 연구 위원회(이하CERT)라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비영리단체 가 2010년 캘리포니아 주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시작되었는데, 그들은 모든 커피 판매점에서 의무적으로 "커피는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라는 경고문을 표시해야 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들이 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는 커피의 성분은 아크릴 아미드라는 성분인데, 이는 거의 모든 음식을 볶을거나 구울 때 나오는 성분으로써 우리는 매일 음식물을 통해 이성분을 섭취하고 있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우리가 섭취하는 양은 암을 유발할 정도가 아니라고 한다. 또한 아직까지 아크릴아미드의 인체 발암 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고 한다.

 

그러나 소송을 당한 기업이 아크릴아미드가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려면 반드시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런 임상시험에는 보통 수천만에서 수억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는 데 다 논란의 여지가 없는 확실한 결과가 나오리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어쩔 수 없이 합의를 하고 제품에 유독 성분 혹은 발암 물질이 들어 있다는 경고문을 표시하는 데 동의한다고 한다. 이 커피소송도 그러한 사례중 하나이다.

 

저자는 2015년에서 2018년사이에 발표된 커피에 관한 논문 50편을 검토했는데 커피가 암발생률을 높이거나 낮춘다고 명확히 언급한 경우는 29편이었고, 이 중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밝힌 논문이 3편이고, 나머지 26편은 암발생률이 낮아진다고 밝혔다고 한다. 암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결론을 밝힌 3편 중, 췌장암을 다룬 것이 2편이고 1편은 위암을 언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췌장암은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밝힌 논문이 2편이었지만 감소한다고 밝힌 논문도 1편 있었으며 위암역시 증가를 주장한 한편의 논문외에 다른 한 논문에서는 감소를 주장한 논문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췌장암이 증가한다고 밝힌 논문은 미약한 증가라며 미약을 특히 강조했고 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밝힌 논문 역시 기타 요인이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상의 논문 결과를 종합하면 커피의 항암 효과가 확실히 인정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외에도 이 책은 만병통치약 처럼 광고되고 있는 비타민, 효소, 오메가3, 항산화제, 유익균등에 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 준다.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최소한 건강식품에 관해서만은 과학적이어야 함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