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이방인 - 1944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알베르 카뮈 지음, 최헵시바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방인은 부조리를 소재로 한 책이다.

부조리란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상태로서 합리와 비합리의 공존상태를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가, 굴러 내려 올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거대한 바위를 산정상으로 굴려올리는 것. 이와 같은 것을 부조리라한다.

카뮈는 부조리란 합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의식과 불합리한 세계사이의 대결로부터 탄생하며, 인간에게 부조리는 숙명이라고 한다.

부조리속에서 행위에 대한 이성적 설명은 불가하다. 그래서 모든 행위에 대한 가치는 동등하다. 즉 모두 무의미 하다는 점에서 동등하다.

소설속에서 주인공 뫼르소는 부조리를 인식한 인간이다.

모든 행동의 가치가 동등하다는 것을 인식했기에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 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울 수도 있고, 안 피울 수도 있다. 레몽과 친구가 되어도 좋고, 안 되어도 좋다. 마리와 결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지만, 그녀가 원한다면 해줄 것이다 라고 말한다.

그리고 햇볕이 뜨거운날 모래해변에서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인후 구속된다.

검사가 살인의 이유를 묻자' 태양때문'이라고 한다.

검사나 뫼르소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살인의 이유를 납득할수 없다.

검사와 증인들은 살인의 이유를 뫼르소의 평소 행동에서 찾으려고 한다.

뫼르소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법정에서 이루어진 증언들은 살인에 관한것이 아니라 뫼르소의 평소의 행동에 관한 증언들 뿐이다. 어머니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았다는 등등.

살인에 관한 논증이 전개되어야 할 재판에서 평소 피고인의 행위에 대한 진술만이 이루어지자, 변호사는, 뫼르소가 이미 범죄자이기 때문에 살인했는지 아니면 살인을 했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것인지 검사에게 묻는다.

인간과 세계와의 관계가 부조리하다면 행위에 대한 어떠한 이유나 그 가치는 모두 무의미 할텐데, 그렇다면 '태양때문'이 아니라 '잠이 와서'라고 한들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이거나 저거나 매 한가지 인데.

결국 뫼르소는 사형을 선고 받게된다.

그 이유는 그 주변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다.

카뮈가 이방인을 쓴 이유는 이방인과 자신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인간이 부조리를 인식하고 이를 회피(예를 들면 자살이나 종교를 통한 회피 즉 자살은 합리인 인간을 제거하는 것이고, 종교는 천국을 지향함으로써 불합리인 세계를 제거하여 부조리를 해결)하지 말고 반항하는 삶, 즉 부조리한 삶을 긍정하는 삶을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죽음에 관해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죽음 그것은 삶을 찬란히 빛나게 하고 순간을 더없이 소중하게 만들어주는 삶의 바탕색이라라는 사실을 말이다.

마지막에 뫼르소는 왜 엄마가 한생애가 다 끝나갈때 약혼자를 만들어 가졌는 지를 이해한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 엄마는 거기서 해방감을 느꼈고 모든 것을 다시 살아 볼 마음이 내켰음이 틀림없다"라고 .

그리고 "뫼르소는 처음으로 세계의 정다운 무관심에 마음을 열고 있었다."

죽음은 삶을 허무하게 느끼게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죽음이 있어 삶은 더욱 소중해 진다.

삶이 영원하다면 우리에겐 언제나 다음번에 행동할 기회가 있으므로 지금 이순간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끝없는 삶을 산다면, 지금한 행동은 언제가 미래에 반복될 것이 틀림없다. 사실, 지금 하는 행동도 과거 언젠가 한 행동의 반복일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에서 중요한 것이란, 즉 가치가 있는 것이란 있다고 과연 말 할 수있을까? 모든 것은 동일한 가치, 즉 무의미한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동등하다.

바탕이 점점 검어질수록 도화지의 흰색은 점점더 선명하게 희게 보인다.

이것처럼 삶도 죽음이 가까울수록 더욱 더 선명해 진다.

죽음 때문에 삶은 소중한 것이다.

죽음은 삶의 반대말이 아니라 삶의 조연이다.

아울러 죽어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촛불이 꺼져가는 동안 타오르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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