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자가 들려주는 일상 속 행복
마르크 오제 지음, 서희정 옮김 / 황소걸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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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행복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 행복일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이란 주관적인 것이라서 사람마다 그 정의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삶을 고통이라고 보는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그는 행복을 고통이 없는 상태로 정의함으로써 소극적인 개념으로 본반면, 자신의 욕망을 긍정하면서, 더 강해지려는 의지를 강조한 니체는 적극적인 행위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그에게는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한편, 톨스토이는 안나카레니나의 첫문장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이 의미는 행복의 요건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여 그 모든 것을 갖추었을 때 이루어지지만, 불행이란 그중 어느 하나의 불충족만으로도 닥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써, 어느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이는 행복이 그만큼 얻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원하지만 얻기 어려운 것이 행복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은 유명들이 행복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얘기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열망하는 어떤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일겁니다. 물론 열망하는 대상에 따라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황소걸음 출판사에서 출간된 일상 속 행복은 문화인류자학자인 저자가 행복에 관해 쓴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행복을 정의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행복의 보편적인 정의에 관해 얘기하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행복의 이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찾아오는 행복한 순간에 대하여 얘기합니다. 그리고 인류학적 접근법으로 각자가 어떤 정황과 여건에서 행복의 순간과 움직임을 또렷하고 섬세하게 감지하는지 살펴봅니다. , 저자는 행복을 고정됨을 뜻하는 상태가 아리라, 움직임을 의미하는 순간으로서 얘기 합니다.

 

행복을 내밀하게 살펴보면 모든 사례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한 순간에서 다른 순간으로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이동한 움직임을 인지하는 것과 관련있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모든 순간에는 타인과의 관계가 얽혀 있다고 보고, 타인과의 관계가 행복에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순간을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서술함으로써, 행복에 대한 얘기와 아울러 자신에 대하여도 독자들이 알 수있게 합니다.

 

이 책은 일상 속에서 간간히 찾아오는 행복에 대해 인류학적 접근을 하는데, 예를 들면,

태어난 곳이나 가족이 자리 잡은 터전에 대한애착은 과거 인류의 유목 생활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이 휴가철이라는 아름다운 계절에 고향을 찾는 것을, 유목민들이 과거에 동물의 먹이를 찾아 계절의 변화에 따라 이동하면서 같은 장소로 회귀것과 같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 예입니다.

 

이 현대의 유목 생활은 그리움과 기대가 뒤섞인회귀에 대한 욕망을 불러 일으킨다. 이 욕망은 출신지와 연관된 기억이 곧 유년기의 추억이라는 점에서 복잡한 감정이다. 우리는 공간적이면서도 시간적인 회귀를 희구하는 셈인데, 전자는 가능하지만 후자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픔이자 기쁨이요, 기쁨이자 아픔이 되는 노스텔지어의 양가적 성격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년기의 추억을 공간적으로는 되살릴 수 있지만, 시간적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아픔이자 기쁨이요, 기쁨이자 아픔이 된다고 합니다. 공간과 시간의 긴장이 순간의 감정을 고조시킨다는 것입니다.

 

이책은 개인이 행복해 하는 순간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하는 이유를 인류학적인 방법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행복에 관한 책들과 차별이 됩니다.

 

행복을 얘기한다고 하면, 추상적이고 이론적이라서 쉽게 와 닿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책은 구체적인 행복의 순간에서부터 행복에 관해 얘기하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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