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 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
정지숙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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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프란츠 카프카는 친구인 오스카르 폴라크에게 이런 글을 보내면서 독서에 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고 한다.

 

요컨대 나는 우리를 마구 물어뜯고 죽죽 찔러대는 책만을 읽어야 한 다고 생각해. 만약 읽고 있는 책이 머리통을 내리치는 주먹처럼 우리를 흔들어 깨우지 않는다면 왜 책 읽는 수고를 하느냐 말야? 자네가 말한 것처럼 책이 우리를 즐겁게 하기 때문일까? 천만에. 우리에게 책 이 전혀 없다 해도 아마 그 만큼은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몰라.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책들은 우리가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단 말야.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마치 우리 자신보다도 더 사랑했던 이의 죽음처럼, 아니면 자살처럼, 혹은 인간 존재와는 아득히 먼 숲속에 버 림 받았다는 기분마냥 더없이 고통스런 불운으로 와닿는 책들이라구. 책은 우리 내부에 있는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해.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책은 우리 내부에 얼어붙은 바다를 깰 수 있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에 공감한다.

우리가 책을 읽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모든 목적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 토론이라는 책의 제목은 나의 마음에 들었다.

 

요즈음 독서모임을 많이들 한다. 독서모임을 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동일한 텍스트에 대하여 다양한 견해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책을 더 깊게 이해함으로써, 혼자 읽었을 때 보다 독자의 마음을 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독서모임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독서모임에서 책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독서토론이다.

자신의 읽은 부분에 대하여 상대방과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책의 이해는 점점더 정교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독서토론이 서로의 견해에 대한 옳고 그름을 따지는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점도 주의하여야 한다.

 

이책은 독서토론의 장점을 높이고, 단점을 배제할 수 있는 독서토론의 방법을 알려준다.

토론이라고 하면, 논쟁을 상상하기 쉽기 때문에 독자들은 토론을 꺼리게 된다.

하지만 이책은 토론을 평상시의 일반 대화와 다르지 않는 대화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토론의 장점만을 취한다.

 

세가지 단계별 대화를 거치면서, 모임의 구성원들은 편안하게 책에 관해 자신의 견해를 스스럼 없이 얘기하면서 책에 더 깊이 빠지게 된다.

1단계 배경지식 꺼내보기, 2단계 내용파악하기, 3단계 삶에 적용하기

이 책의 장점은 모든 단계별로 실제 독서토론을 한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해하기 쉽고, 실제로 독서모임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을 운영중이거나, 독서모임을 계획을 중인 독자라면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토론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카프카가 말한 것처럼 얼어붙은 마음을 깰 수 는 없을 지라도, 마음을 조금이나마 변화시키는 독서에 좀 더 다가갈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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