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강변
임미옥 지음 / 봄봄스토리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꿈꾸는 강변

 

봄봄 스토리에서 출간된 꿈꾸는 강변의 저자는 충북일보 임미옥의 산소편지코너 고정필진으로 수년간 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11책 펴내기교실에서 수필을 강의하고 있으며, 대한기독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에서 활동 중이고, 푸른솔문인협회 사무국장, 편집주간, 충북문학전집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지금은 청솔문학작가회회장직을 맡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된 그녀의 수필집 꿈꾸는 강변은 인생이라는 강을 반 정도 건넌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삶에 대한 원숙미가 글에서 느껴지는 작품이다.

또한 인생에 대하여 저자가 깨달은 주관적인 생각들을 보면,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듯 하다.

 

세상은 공평으로 가득하다는 그녀의 표현은 작가의 나이를 가늠하게 해준다.

이러한 깨달음은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것과 가지지 못한 것들의 세부사항은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합산하면 대부분 그 크기는 비슷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와 같은 원숙미를 이 책 곳곳에서 원숙미를 느낄 수 있다.

 

사소한 것 하나에서도 인생을 비유할 수 있는 능력도 저자의 원숙미를 나타낸다고 하겠다.

그 예로 저자는 자신의 무릎을 가려 주는 방석하나에서도 고마움을 느끼면서 이렇게 쓴다.

사람에 비유한다면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깊고 따뜻한 인품을 가진 사람일 거다. 보이싶지 않은 부끄러움까지 가만히 덮어주니 세상에 이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이가 있을까. 남의 아픔과 치부를 끝까지 들어주는 그 인내심은 능력있은 상담사를 능가할 거다

 

이책을 보면서 저자가 살았던 시대가 남존여비가 강하고, ‘자신의 분수가 강조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저자가 여자로서 자신의 길을 간다는 것이 상당히 어렵지 않았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신 아버지 아래서, 아버지의 생각을 따라 송충이의 삶을 운운하시며 좁은 고향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이 창살처럼 저자를 옥죄기도 하였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인생을 아는 만큼 아버지의 그 당시 아버지의 심정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저자가 여성으로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하여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깊은 삶의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정체성에 관한 저자의 생각과 여성이 여성답고, 남성이 남성다울 때 진정한 가치가 창출되어 서로 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 까라는 말은 내가 가진 생각과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문장이었다. 이러한 견해는 저자의 나이, 종교와 무관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역시 이 주제에 관하여 잠깐 생각해 보았는데,

성정체성에 관한 문제는 태어날 때부터 질병으로 태어난 사람이 있기 때문에 태어난 대로 살아야 함을 강요한다면 모든 사람이 행복을 위해 살아간다는 전제를 그 개인에게는 부정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의 기준이 시대마다 다르고, 상대적이고, 주관적이라는 생각하는데, 이는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 인습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이 여성다움이라고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으며, 여성대통령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여성이라 하면 커리어우먼을 당연히 생각하지, 살림만 하는 여성을 생각하긴 힘들다. 남성다움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가사일을 돌보는 것이 남성의 수치라고 여겨지던 시절도 있었다. 지금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생각이라 여겨진다.

 

수필은 일상의 감상등을 자유롭게 쓴 글이다. 이 책은 그러한 전형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관점도 발견할 수 있지만 다양성의 인정은 민주사회의 기본덕목이므로 큰 문제는 아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려운 시절 자신의 길을 고집하여 꿈을 이룬 저자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였으며, 많은 곳에서 인생의 원숙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