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 그들이 진보에 투표하지 않는 이유
데이비드 굿하트 지음, 김경락 옮김 / 원더박스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원더박스에서 출간된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은 사회 양극화의 원인과 문제점에 대해 연구한 보고서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난 예기치 못한 두 가지 결과가 심화된 사회양극화의 문제점을 표출한 것이라는 것에서 부터 문제의식을 가진다. 미국에서 정치권의 비주류였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영국에서는 브렉시트가 국민들의 지지에 가결된 현상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회의 두 가지 양쪽극을 애니웨어와 섬웨어라고 지칭한다.

애니웨어는 교육수준이 높고 이동성이 강하다. 자율과 개방을 지지하며 급격한 사회 변화에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 소수 집단이지만 정치와 사회를 수십 년간 지배했다고 한다. 반면 섬웨어는 교육수준이 낮고 뿌리 애착이 강하면 정서적으로 보수에 가깝다. 이들은 수십년동안 소외 되었으나, 최근들어 정치를 흔드는 중심세력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영국의 브렉시트 가결과 미국의 트럼프 당선이라는 현상은 섬웨어와 애니웨어의 갈등이 드러난 것임과 동시에 섬웨어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한다.

 

섬웨어와 애니웨어라는 두극의 갈등을 심화 시킨 원인을 이책은 세계화에서 찾고 있다.

오늘날 세계화로 인해 가난한 국가에서 만든 상품과 그 나라의 국민이 부유한 나라로 흘러들어 오고 있다. 제국주의 시대와는 상품과 사람의 이동 방향이 정반대인 것이다.

저자는 세계화 물결속에 가장 큰 손실을 본 집단은 바로 부유한 국가의 가난한 사람이라는 것은 세계소득 변화 추이를 통해 설명한다.

 

장기적 관점에선 모든 사람이 세계화로 수혜를 입을 것이다. 특히 소비자는 이런 변화를 반길 수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데 들어가는 부담 내지 비용은 온전히 소득 중하위 집단에게 집중되는 게 사실이라고 한다.

 

세계화의 특징은 교통, 통신의 발달로 사람과 물건이 자유롭게 국경을 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이동은 자유롭지 않다. 애니웨어처럼 경쟁력 있는 사람은 세계 어디 가서도 먹고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섬웨어는 사람들은 자신의 민족, 국가, 도시를 떠나는 순간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것이 세계화이기 때문이다. 세계화는 기회가 많아지는 사람에게는 축복이지만, 경쟁이 많은 사람에게는 재앙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특히 선진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한 국가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일자리를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지금 영국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정치가 포퓰리즘으로 흐르는 것은 이러한 현 상태를 읽고 이를 교묘히 이용하는 정치가들이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애니웨어의 불만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다. 그리고 이들은 무역장벽을 세우는 등 실제로 세계화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친다.

 

이책은 애니웨어와 섬웨어의 갈등을 해결하고, 정치와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두 집단간의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것이 현재 영국 정치의 과제임을 제시하고, 그럼으로써, 동일한 문제점을 겪는 선진국들에게 조언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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