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 신들의 모험, 사랑 그리고 전쟁 아르볼 N클래식
이수현 지음, 정인 그림 / 아르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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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큰 두줄기는 그리스로마문화와 기독교이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 문화를 알기 위해 우리는 먼저 그리스로마신화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들의 정신세계의 일부분을 이루고, 그들의 창작세계의 원천이 되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서양문명을 이해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유명한 고전에 소재로써 사용되었고, 정신분석학등 서양 학문에 사용되기도 하고, 태양계의 행성들의 이름들도 위 신화의 신들에서 유래하는등 서양문화 전반에 걸쳐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그리스로신화는, 인생이 무엇인지 헤라클레스이야기와 아르고스 원정대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재미있기도 하거니와, 서양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으로써, 그리고 인생에 대한 은유로써, 그리스 로마신화는 사람들의 교양서로써 자리를 잡았다.

그에 비하여 북유럽신화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내가 북유럽신화에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아르헨티나의 유명한 소설가인 보르헤스의 단편집을 읽다가,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북유럽신이 그 단편의 주인공으로 나왔을 때이다. 보르헤스의 소설을 이해하기 위해 그 신을 검색해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북유럽신화도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 한 적이 있다.

 

지학사아르볼에서 출간된 북유럽신화는 내가 읽는 첫번째 북유럽신화이다.

이 책을 읽고 그리스로마신화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점은 그리스로마의 신들처럼 이들도 인간적인 특성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이다. 우리가 이라고 할 때, 은 보통은 전지전능한 신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리스의 신이나 북유럽의 신은 인간의 특성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들이다. 최고신인 오딘은 애꾸눈이며, 전쟁의 신답게 불길함을 상징하는 까마귀두마리와 탐욕을 상징하는 늑대 두 마리를 데리고 다닌다.

첫장에서 나오는 지혜의 신이자 오딘의 절친인 미미르는 머리만 남게되고, 사랑의 여신인 프레이야는 남편을 찾아 온 세상을 돌아다니는등 북유럽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전지전능한 신들과는 거리가 멀다.

 

북유럽신화를 읽고 특이 했던 점은, 이 신화의 대표적인 주인공들인 오딘, 토르, 로키등은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신화의 끝은 그들의 죽음으로 끝이 난다는 점이다.

 

이책을 읽고 왜 북유럽의 신화가 현재의 게임이나, 판타지, 영화등 오늘날 콘텐츠라고 불리는것의 원천이 되는 지 알 수 있었다.

북유럽신화에는 죽을 때까지 대립하는 존재들, 많은 내기와 지혜겨루기, 보물, 모험, 싸움, 몰락이 등장하는데, 이는 오늘날 게임이나 만화, 영화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특징이 환타지나, 게임, 영화등에서 북유럽신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인상 깊었던 구절은, 이야기의 맨 마지막에, 마지막 전쟁에서 쓰러진 채로 신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오딘이 혼자 한 말이다. “운명이 정해져 있다 한들 어찌하겠는가, 그날이 올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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