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소외된 영혼을 위한 해방의 노래, 라틴아메리카 문학 서가명강 시리즈 7
김현균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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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는 아메리카 대륙 중 과거에 라틴민족 국가의 지배를 받아 라틴적인 전통을 지니는 지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흔히 중남미라고도 하며, 범위는 북아메리카의 멕시코에서 남아메리카의 칠레에 이르는 지역과 카리브 해상의 서인도제도를 포함한다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면서부터 시작 되었다. 모험심 강한 유럽인들을 성공을 꿈꾸며 중남미 대륙으로 건너가 정복 활동을 벌였다. 가장 잘 알려진 인물로는 아스테카 제국을 정복했던 에르난 코르테스와 잉카 제국을 정복했던 프란시스코 피사로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소수의 병력으로 거대제국을 무너뜨리고 에스파냐 제국을 성립시킨다.

 

이후 그들은 원주민들의 토지를 빼앗았고, 원주민들을 토지와 광산에서 일하게 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유럽인과의 접촉과정에서 죽거나 도망쳤다. 유럽인들은 노동력의 부족을 아프리카에서 흑인 노예를 사들여 해결하려고 했다. 이로써 중남미는 거대한 인종의 용광로가 되었던 것이다. 백인과 원주민, 백인과 흑인, 흑인과 원주민 사이에서는 혼혈 아이들이 태어나고, 원주민문화, 유럽의 백인문화, 아프리카의 흑인문화 뒤섞여 인종과 더불어 문화역시 혼종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생겨났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날 까지도 라틴 아메리카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특수한 역사로 인하여, 라틴아메리카의 정체성은 모호하다.

문학에서도 이러한 것들이 표현되고 있어서,

서구 지향적인 작가들과 지역주의를 중시하는 작가들로 나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그들의 정체성을 저자는 아래와 같이 서술함으써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멕시코시티 삼문화 광장 기념비에 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다. 75일간의 치열한 공방전 끝에 아스테카 제국이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멸망한 순간을 기록한 것이다.

1521813화우테목은 사력을 다해 를라텔롤코를 방어했으나 코르테스의 수증에 떨어졌다. 그것은 승리도 아니고 패배도 아니었다. 오늘의 멕시코를 형성하는 메스티소의 고통스러운 탄생이었다.“

 

현재 라틴아메리카 총 인구의 6070%, 나라에 따라서는 90%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라틴아메리카의 하층부를 구성하는 메스티소들은, 자신들을 탄생시킨 그때의 전쟁을 승리라고 할것인가 패배라고 할 것인가.

이것이 라틴아메리카의 비극인 것이다.

 

이책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는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시인 4인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삶과 시를 소개한다. 그들이 라틴아메리카의 정서를 담은 시들을 설명한다.

라틴아메리카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시인은 파블로 네루다일 것이다. 그는 칠레의 시인이면서, 민주투사이고, 노벨문학상 수상자이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통해서도 그는 널리 알려졌다.

 

이책은 그를 포함하여, 시인들의 시인이라는 루벤다리오, 영혼을 위무하는 시인, 세사르 바예흐, 신성한 전통에 총구를 겨눈 반시인 니카노르 파라의 삶과 시들을 소개한다.

그들은 순수한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하였지만, 그들의 시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떠나서는 나올 수 없는 시들이다. 그들의 시는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시도이다.

그들의 시들을 통해 우리는 라틴아메리카의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원주민들이 고통받는 비극적인 현실을 말이다. 그러한 현실이 존재함에 불구하고, 아름다움만을 노래한다면 시인이 아닐 것이다. 이책을 읽고 라틴아메리카의 시인들이 현실참여적인 이유를 더 분명히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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