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詩作 - 테드 휴즈의 시작법
테드 휴즈 지음, 김승일 옮김 / 비아북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부터 시작

 

학창시절 시는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었다.

수업시간에 시에 나오는 단어 밑에 및줄을 긋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받아 적고, 중요한 것은 빨간색으로 또는 형광펜으로 색칠을 하면서 시를 분석하던 시절이었다. 시는 밑줄을 긋고 형광펜으로 색칠하는 그런 행위의 대상이 었다.

그리고 배운 내용을 시험을 치고.

시는 시험의 대상이었지, 즐기는 대상이 아니었다.

 

시를 보는 이러한 관점에서 해방된 것은 학교를 졸업하고 시간이 오래되어서였다.

직장생활을 하고 결혼을 하고 살아가면서 예전 학창시절 때 읽어 보았던 시들을 다시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시험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시를 읽으니 왜 이 시가 교과서에 실릴 만큼 훌륭한 시인지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시를 읽을 때는 가슴이 뛰기도 하고, 또 어떤 시를 읽을땐 시인의 마음상태가 어떤지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김소월, 만해, 이육사의 시는 나의 마음에 직접 와 닿는 힘이 있었다.

 

학창시절의 경험 때문에 나는 시속에는 어떤 메시지가 수수께기처럼 숨겨져 있고, 그 숨겨진 메시지를 찾아내는 것이 시를 읽는 방법이라 생각 하였던 같다.

이러한 생각이 시를 어려운 것으로 인식하고, 즐기는 대상으로 삼을 수 없었던 이유였던 것 같다.

 

영국의 계관시인( 영국왕실이 영국의 가장 명예로운 시인에게 내리는 칭호로써, 계관시인이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 명예의 상징으로 월계관을 씌워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테드 휴즈가 쓴 오늘부터 시작은 저자가 시쓰는 방법에 관해 알려 주는 책이다.

 

이책은 시쓰는 방법에 관한 책이지만, 이책을 통해 시를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시를 읽는다는 행위는 암호를 해독하는 작업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 들임으로써 마음으에 그려지는 것을 느끼는 행위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이책을 통해, 시인이 왜 예술가인지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모든 예술가들의 공통점은 평범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일반인들이 보고도 그냥 지나치는 것들 속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 시선을 가지고 있다. 시인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일상의 평범한 소재, 예를들면 파리, 물고기, 바람등에서도 이야기를 찾아낸다.

 

이책은 각 주제 마다 그에 해당하는 많은 시를 싣고 있다.

이책은 시쓰는 방법을 설명한 책이지만, 우리는 이 책에 소개된 시를 통해 시를 감상하고 즐기는 방법 또한 얻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