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프 푸셰 - 어느 정치적 인간의 초상, 전면 새번역 누구나 인간 시리즈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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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인류의 역사에서 대전환의 계기가 된 사건이다.

 

그동안 피지배계급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던 시민계급이, 프랑스 혁명을 통해 자신들의 힘으로 왕정을 붕괴 시킴으로써 자신들의 역량을 확인하고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계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은 1789년 바스티유감옥을 시민들이 습격하면서 시작된다.

이후 프랑스는 극도의 혼란속으로 빠져들고, 많은 사람들이 죽고 새로운 인물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공포정치로 악명높은 자코뱅파의 로베스피에르, 그리고 나폴레옹등이 대표적인 인물일 것이다.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으며 이후 세계사가 시민사회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선거를 통해 귀족을 대신하여 부르주아가 정치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으며, 유럽전역에서 자유주의와 민족주의가 프랑스 혁명으로부터 큰 자극을 받게 된다.

나폴레옹이 이끄는 시민군이 진군하여 봉건적인 왕조들의 군대를 쳐 부수고, 유럽각지를 정복함으로써, 프랑스 혁명의 정신인 자유, 평등, 박애가 유럽전역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

그 결과 유럽각지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나는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프랑스 혁명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있는 인물은 나폴레옹일 것이다.

헤겔은 말을 타고 진군하는 나폴레옹을 보고 그를 시대 정신이라고 하였으며,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의 주인공은 원래 나폴레옹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훗날 자신이 왕이 되어 왕정으로 복귀함으로써 시대의 조류에 역행한다.

이처럼 프랑스 혁명하면 가장먼저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을 배후에서 조종한 인물인 조제프 푸쉐라는 인물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를 아는 사람은 그를 기회주의자, 권모술수의 대가, 도살자라고 알고 있다.

그의 삶을 보면 이 말은 틀린말은 아니다. 그의 변신을 보면 화려하다.

혁명전 그는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수도원 교사였다. 사교클럽에서 혁명시기에 자코뱅당의 당수가 되어 공포정치를 시작하는 로베스피에를 만나 친구가 된다.

혁명이 시작되자 고향에 있은 자코뱅클럽의 지부에 들어가 그곳에 대표가 된다.

혁명이 성공한 후에는 자코뱅클럽의 반대파인 지롱드파로 들어간다. 루이16세가 처형되고, 이에 반대하던 지롱드파가 몰락하자 다시 자코뱅파로 돌아 선다. 이후 무지막지하게 리옹반란을 진압함으로써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그리고 1794년 쿠데타를 일으켜 로베스 피에르와 그 일파를 축출한다.

 

혁명이 좌절되고 반동의 물결이 일어나면서, 한때 그는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총재정부 수립후 경찰장관에 임명되면서 그는 다시 한번 권력을 쥐게된다.

그리고 전국에 정보원, 밀고자, 비밀경찰을 배치하여 모든 정보를 좌우하게 된다.

 

이화북스에서 출간된 그이 전기인 어느 정치적인간의 초상 조제프 푸셰는 그가 권력을 쥐기 위해 수시로 변화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슈테판 츠바이크는, 기회주의자였고 철저히 비도덕적인 인간이었던 푸셰의 전기를 우리가 알아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현실의 삶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정치권에서 순수하게 어떤 이념을 신봉하는 걸출한 인물이 주요 결정을 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현실세계에서는 배후의 인물이 주요 결정을 내린다. 그들은 영웅에 비하면 가치는 훨씬 떨어지지만 재간은 나은 종족이다. 이들은 이성과 책임감을 지닌 사람들이 아니라 몹시 의심스러운 성격과 미숙한 지성을 지니고 있으며, 뒷줄에 숨어 현실을 조종한다는 것이다.

나폴레옹이 말했듯이 정치가 현대의 새로운 숙명이라면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정치권력 뒤에 숨은 사람들을 알고 그들의 권력에 어떠한 비밀이 숨어있는 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푸셰의 이야기는 정치적인간이라는 유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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