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강현식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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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은 심리학 공부

 

사회가 존재하는 한 심리학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사회란 인간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타인의 심리를 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원할하게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을 가진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타인의 마음을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호기심역시 심리학의 인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심리학의 연구가 축척됨에 따라 우리는 인간의 태도와 행동사이의 상관관계를 많이 알게 되었다. 한 개인이 견지하는 태도가 어떠한 행동으로 표출되는 지, 또는 행동은 개인의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과 분석을 통해 그 관계가 알려졌다.

이러한 심리학의 연구결과는 환자치료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물품의 구매욕구를 촉발하는 광고분야에는 인간의 심리연구가 아주 활발하게 활용되는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인간이라면 타인이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있고, 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일상생활에 두루 사용됨에 따라, 우리가 심리학에 대해 갖는 관심은 항상 뜨겁다. 서점가의 신간 진열대에 심리학 서적이 꾸준히 출간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그간 출간된 심리학서적을 보면 일반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와 재미위주의 서적이거나, 복잡한 실험방법과 통계수치, 그리고 낯선 심리학자들의 이름으로 가득한 전공서가 대부분이었다. 전자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을 맛 볼 수 없고, 후자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가지기에는 너무 어렵고 따분하다.

 

이책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은 심리학 공부’는 위 두 서적의 중간 가교역활을 할 목적으로 집필하였다고 한다. 즉, 심리학에 대한 대중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도 가능한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의 입장을 많이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중요한실 험은 구체적인 수치나 세부적인 진행 상황까지 담으려고 했으며, 독자의 쉬운 이해를 위해 가능한 많은 예시를 들고 있다.

 

이책에 소개된 심리학의 용어 중 '문간에 발들여 놓기'라는 용어를 보면 이책의 서술방식과 심리학을 배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간략히 옮겨본다.

 

‘문간에 발들여 놓기'는 큰 부탁을 하기 전에 작은 부탁을 먼저 하면 큰 부탁을 들어줄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활용하는 흔한 예로 마트시식코너를 들 수 있다. 작은 부탁으로 “드셔보시라“ 큰 부탁으로 ”한번 사가시라“는 것이다. 구입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더라도 시식 코너에 가면 얼떨결에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생기는 이유가 ‘문간에 발들여 놓기’때문이라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러한 현상은 문간에 발 들여놓기로 설명이 가능한데, 이는 처음부터 큰 부탁을 하는 것보다 상대방이 들어줄 만한 작은 부탁을 하고 이어서 큰 부 탁을 해 상대방의 동의를 쉽게 얻어내는 심리적 기법을 말한다. 이 기법은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두 심리학자 프리드만과 프레이저가 연구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캘리포니아의 가정집을 방문해서 안전운전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Drive carefully’라고 쓰인 크고 흉측한 광고판을 마당에 설치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무작정 찾아은 이들의 부탁을 들어준 사람들은 전체의 22.2%뿐이었다

하지만 실험 3일 전에 현관에 "Be a safe Driver,라고 쓰인 작은 스티커를 붙이게 해달라는 작은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었던 주부들의 경우, 무려 32.8%가 큰 안내판에 대한 부탁도 들어주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를 연인관계에서도 활용해 볼 수 있다.

남자 친구와 잘해볼 마음이 별로 없더라도 손을 잡게 되면 그 다음에는 팔짱도 쉽게 낄 수 있게 된다. 행동이 움직일 때마다 태도가 따라가게 되는 것이다. 팔짱은 어깨 위에 손으로, 어깨 위에 손은 가벼운 볼 스침으로, 볼 스침은 가벼운 키스 로, 이는 다시 진한 키스와 그 이상의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 다음 은 청혼이고, 그 다음은 결혼식장이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여성들은 정말 사랑하는 남성이 아니라면 아예 손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되는 기법으로 ‘면전에서 문닫기’라는 기법이 있는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지만 아무리 접근을 해도 교제를 허락하지 않는다면, 밤늦은 시각 갑작스럽게 그 여성의 집 앞에 가서 결혼해달라는 얼토당토 않는 부탁을 당당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 여성이 무슨 소리냐면서 화를 내고 온갖 욕을 하더라도 뜻을 굽혀서 는 안 된다. 이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한발 물러서는 척하면서 한 달 만이라도 교제해달라고 부탁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상대방이 거절할 만한 큰 부탁을 한 이후에 작은 부탁을 하면 들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면전에서 문닫기 기법’이다.

이부분을 읽으면서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상대와 결혼을 하였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였다.

 

어쨌든 이책은 재미도 있고, 심리학의 전문용어도 배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미위주의 대중 심리서에서 뭔가 허전함을 느끼신 분들이나, 학문으로서 심리학에 관심이 가는 분들이라면 이책이 적당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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