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의 역사 - 평평한 세계의 모든 것
B. W. 힉맨 지음, 박우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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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의 역사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평면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우리들이 있는 장소를 둘러보면 거의 모든 것이 평면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것이다. 바닥, 천장, 의자의 면, 책상, 책, 컴퓨터 화면등, 이처럼 우리들은 평면으로 된 것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평면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서, 너무나 익숙한 나머지 평면에 대해서 한번도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출판사 소소의책에서 출간된 ‘평면의 역사’는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우리주변의 ‘평면’에 관하여 관찰하고 그것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평면으로 만들어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생각지 못했던 평면이라는 것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모든 것을 평면으로 바꾸려는 인간의 욕망을 파악한다.

 

해수면은 원래 평평하다(물론 지구 밖에서 본다면 이것도 평평한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육지의 원래상태는 평평하지 않다. 그러므로 육지에서 평평한 것은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다.

인간은 도로를 다져 아주 평평한 아스팔트를 깔고, 산을 깍아 평평하게 만들어 집을 짓는다.

저자는 우리와 땅의 접촉면인 발바닥에서 부터 평면을 시작하여 건축, 예술, 과학, 종교등 인간문화의 전반에 대하여 우리가 의식하지 않았던 평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각 분야를 설명한다. 이책은 인간의 문화에서 평면을 찾아내기만 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건축, 예술, 스포츠등에서 평면이 어떠한 역할을 하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이책은 건축, 예술, 과학등 어디에나 있는 평면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스토리를 이끌어 낼수 있다는 것에서 놀랍다.

 

심지어 음식에서도 평면을 찾아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1920년대에 경이로운 발명이라고 불리는 ‘잘라서 파는 빵'이 등장하여 엄청나게 다양하고 불규칙한 형태에 껍질이 갈라진 빵들이 표준화된 네모난 조각으로 대체되었다. 기계가 자른각각의 표면이 완벽하게 평평해 도시락상자에 넣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물론 아주 옛날부터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납작한 빵들이 알려져 있지만, 기계 가 성취한 정확한 평평함을 갖춘 빵은 없었다. 가공된 슬라이스 치즈와 원통형 용기에 포장하는 포테이토칩 만들기, 템과 베이컨 썰기, 소고기 커틀릿을 만들기 위한 고기 두들기기, 신선한 생선과 육류의 뼈를 발라내고 저미기 등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되었다. 이렇게 해서 나온 생선과 육류의 살코기는 슈퍼마켓의 선반에 효과적으로 배달하기 위해 점차 납작한 폴리스티렌용기에 담겼다. 뿐만아니라 현대에 신선한 육류와 식용유를 점점 더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것은 평평한 표면에서 재료를 굽고 싶은 열망의 증가와 관련되어 있다. 육류와 뜨거운 금속 간의 접촉면은 둘다 평평할 때 가장 커진다.”

 

보통 음식을 앞에 두면 일차적으로 먹는 것에 집중할 텐데, 음식을 보고 이러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저자는 인간이 평평한 사물을 만들려는 노력을 하는 이유를  평면이 일상생활에서 실용적일 뿐 아니라 경제적 효율성과 금전적 이익에도 상당히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책은 우리가 생각지 않았던 일상생활의 평면에 관하여 이야기하면서, 그것이 왜 평면이어야 하는지 를 이야기로 재미있게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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