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하루에 백 번 싸운다 - 정답이 없는 혼돈의 시대를 돌파하기 위한 한비자의 내공 수업
조우성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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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는 춘추전국시대 법가사상을 완성한 한비자의 사상을, 그로부터 수천년이 지난, 오늘날의 경영 리더에게 적용해 보는 책이다.

이책은 한비자가 주장의 핵심인 ‘법, 술, 세’를 경형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할지를 설명한 책이다.

 

한비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사람으로 성악설를 주장한 순자의 제자이다.

한비자는 그간 내려오던 법가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한비자에 이르러 법가사상은 비로소 육가사상에 포함되게 된다. 또한 진시황은 이러한 법가사상을 정치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최초로 중국을 통일하게 된다.

 

법가의 계보를 살펴보면, 춘추시대 정(鄭)나라의 재상 자산(子産)은 중국에서 최초로 성문법을 주조하였고, 그 후 전국시대 초기 위(魏)나라의 재상을 이극은 법경을 저술하였다. 전국시대 중기 진(秦)나라의 상앙은 법치를 확립하였고, 조(趙)나라의 신도는 세치(勢治) 사상을, 한(韓)나라의 신불해는 술치사상을 주장하였다. 그러다가 전국시대 말기 한(韓)나라의 한비자(韓非子)가 법가 사상을 집대성하게 된다.

 

한비자가 등장하기 이전, 법가는 현실 정치 무대에서 활용되는 하나의 정치술일뿐, 사상으로 발전하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한비자가 법치(法治)·세치(勢治)·술치(術治)를 집대성하는 한편 법가를 하나의 사상 체계로 만듦으로써, 육가(육가 : 유가·묵가·도가·법가·음양가·명가)의 하나로 자리잡게 된다.

 

한비자는 군주는 절대적 세를 가지고 공평무사한 법을 집행하여야 하며, 효율적인 술로 신하를 통제해야 한다는 법·술·세를 혼융한 법가정치를 주창하였다. 그러한 입장에서 그는 초기 법가를 비판하면서 자신의 사상을 완성시켜나갔다. 상앙은 법은 알았으나 술이 없어 법 또한 다하지 못했으며, 신불해는 술은 알았으나 법에 통달하지 못해 술 또한 다하지 못했다고 하며, 신도의 세에 관한 주장은 미진했다고 비판하였다. 특히 한비자는 신하 제어술에 대하여, 노자사상을 흡수하여 독보적인 권모술수의 경지를 열었다

 

한비자는 ‘한비자’라는 저서를 남겼는데, 이곳에는 중국 고대 법가들의 사상과 주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한비자』는 법가의 제왕학은 물론 부국강병론, 체제개혁론를 논한 채이지만 이책을 통해 우리는 인간과 권력에 대한 독창적이고. 깊이있는 한비자의 통찰력을 맛볼 수 있다.

 

훗날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여 진시황이되는 ‘진나라왕 정’은 한비자의 저서를 읽어보고는 그를 대단히 사모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진나라로 데려 오기위해 한나라와 전쟁을 벌이기까지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한비자는 진나라로 오고 얼마되지 않아 죽임을 당한다. 미리 진나라에서 자리를 잡고 진나라왕의 신임을 얻고 있던 이사가 한비자를 모함했기 때문이다. 이사는 한비자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잃을까 두려워, 한비자를 모함하여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그러나 진나라왕은, 법가사상을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아 혼란했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하는 인물이 된다.

그리고 자신의 업적이 전솔속 삼황오제의 업적과 견줄 만하다고 자부하면서 '황제(皇帝)'라는 새로운 칭호를 제정하고 자신을 '시황제(始皇帝)'라 자칭하게 된다.

 

한비자는 서양의 마키아벨리와 비교되곤 한다. 여러 도시국가로 분리된 이탈리아가 프랑스나 스페인등 주변국들의 침략을 받는 것을 지켜본 마키아벨 리가 자신의 조국인 피렌체를 의 부국강병을 위해 저술한 군주론도 인간을 악하다는 전제하에 집필된 책이다.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마키아벨리즘이라고 하는 것처럼 그의 견해는 비판을 받았다.

 

한때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감언이설과 권모술수로 점철된 책을 군주에게 바치려고 했던 파렴치한으로 치부되었던 그가 오늘날에는 피렌체의 자유를 수호한 위대한 인물로,이탈리아의 민족 개념을 창시하고 동포들을 이끈 제2의 모세로 찬양받고 있다.

오늘날 피렌체를 방문한 사람들은 산타크로체 성당의 화려하고 웅장한 묘에서 피렌체가 낳은 거인들인 미켈란젤로와 단테,코시모 데 메디치와 나란히 있는 그의 기념비를 볼 수 있다.

 

한비자 역시 인간이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이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받고 있지만, 당시 극도로 혼란스러웠던 정세를 고려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의 사상은 인간의 심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의 저서는 인간심리에 대한 그의 통찰을 볼 수 있는 보고라고 할 것이다.

또한 인간의 심리란 예나지금이나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보면, 그의 사상을 오늘날에도 취사선택하여 활용한다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이책 ‘리더는 하루에 백번 싸운다’는 그의 사상을 경영리더에게 적용한 책으로써, 법가사상이 아직도 유효함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왜 ‘한비자’란 책이 고전인 이유를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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