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 - 왜 사람은 금을 탐하나?
루안총샤오 지음, 정영선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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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역사

 

인류역사에서 황금은 인간들의 탐욕의 대상이었다.

수천년간 황금을 둘러싸고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고, 속여 왔다.

황금은 그 아름다움과 견고함으로 인해 인간에게 매력적인 대상이었고, 태양을 숭배한 인간은 금이 발하는 찬란한 빛에 매료 되었으며, 황금색은 고대제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색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가치척도의 수단으로서 생존 물자를 교환하는 매개체가 되자 금은 모두가 손에 넣고 싶어하는 대상이 되었다.

 

평단출판사에서 출간된 ‘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는 그러한 금의 역사이다.

이책은 금과 화폐의 관계의 변천사다.

성경속 금송아지와 황금언약궤부터 시작해서 고대이집트, 고대로마, 중국, 비잔틴제국등지에서 황금을 갈망하는 인간의 욕망을 이야기하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이후 황금을 쟁탈하기 위해 유럽에서 건너온 백인들이 원주민에게 자행한 만행, 그리고 골드러시등을 얘기한다.

 

그리고 화폐의 변천사를 통해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가 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있다. 금과은을 본위화폐로 하는 복본위제도에서 통화의 가치를 금에 연동시키는 금본위제도로 이행하고, 제1차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인해 금본위제도의 붕괴, 그리고 마침내 1944년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 연합 회의에서, 미국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금 1온스를 35달러에 고정시켜 통화 가치 안정을 꾀하는 브레턴우즈체제가 출범한다. . 브레턴우즈체제는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한 고정환율제의 도입이 주된 핵심으로 미국의 달러화는 이때부터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획득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달러화는 금에 연동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1971년 미국대통령 닉슨이 미국 달러와 금 사이의 태환 제도를 일방적으로 폐지함으로써 달러화는 금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후 황금의 감독에서 벗어난 달러는  석유라는 현대산업국가의 윤활유를 볼모로 삼아 명실상부한 ‘오일달러 ’가 되었다. 미국은 1973 년부터 세계 석유 및 거래와 가격통제권을 달러를 지탱하는 기반으로 삼았다. 전세계 식량 거래와 가격의 통제권을 획득함으로써 전 세계를 통제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미국은 달러를 찍어내 마치 공납품을 받듯 전 세계로부터 염가로 상품을 구매하고 부와 자원을 무궁무진하게 독식할 수 있었다.

미국은 자신들이 달러가 필요하면 찍어내기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달러화가 금으로부터 해방됨으로써 세계는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들어가게 된다.

달러 즉, 돈은 줄지 않고 계속 증가하기만 하므로 화폐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미국이 달러를 찍어 낼 때마다 미국 이외의 국가는 피땀흘려 일구어 놓은 자신들의 부의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이책은 부를 도둑맞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개인이 황금을 소지하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자산이 줄어드는 것을 다소 방지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화폐를 발행하는 국가가 황금 보유를 늘리고 금본위제를 시행한다면 인플파이션은 발생하기 어렵다.

 

1974년 7월 I3일자의 〈이코노미스트〉가 실은 영국 산업혁명 시기의 물가통계표는 이를 잘 나타낸다. 1664년에서 1914년까지 250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금본위제를 유지한 영국의 물가는 안정을 유지 하는 가운데 약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파운드의 구매력도 놀랄 정도로 안정세를 보였다는것이다. 지금이라면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안정적인 물가를 유지하기란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1834년에서 1862년까지 그리고 1879년에 서 1913년까지 미국은전통적인 금본위제를 시행했고,이 기간의 물가는 매우 안정적이었다고 한다.

 

금에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기능이 있어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사람들의 투자가 금으로 몰린다.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가 발생하자 법정화폐인 ‘종이자산’에 불안을 느낀 사람들 때문에 실물자산인 황금의 역대 최고기록을 갱신했다는 것을 이를 잘 나타낸다.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세계대전이나 금유위기로 전세계가 공황상태에 빠지거나 지폐가 휴지조각이 될 때마다 대중의 이목은 황금에 집중되었다.

 

로버트 먼델이라는 학자는 다음과 같이 예언 했다고 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황금이라는 난세의 영웅은 경제가 위기에 처할 때 마다 부의 피난처가 될것이다”라고.

 

이책은 인간의 금에 대한 욕망의 역사, 국제통화 제도의 변천사, 그리고 금과 관련하여 국제사회에서 기축통화인 달러가 어떻게 기능하는 지, 미국은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활용하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이책을 통해 기축통화국이라는 지위의 위력을 알 수있었다.

돈이 필요하면, 힘들여 일해서 벌 필요 없이 찍어내기만 하면 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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