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국가들 - 누가 세계의 지도와 국경을 결정하는가
조슈아 키팅 지음, 오수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보이지 않는 국가들

 

예문아카이브에서 나온 ‘보이지 않은 국가들’은 지은이 ‘저슈아 키팅’의 탐사보도의 결정체로써, 저자가 압하지야, 아크웨사스네, 소말릴란드, 쿠르디스탄, 키리바시등을 넘나드는 어려운 여정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다.

 

이책은 코니파 월드컵 취재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코니파 월드컵은 47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축구경기가 있다는 것도 처음 들어 보지만, 코니파 월드컵을 구성하는 국가들도 처음 들어 보는 국가들이다.

이 월드컵이란, 우리가 알고 있는 FIFA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하는 국가들이 모여서 만들 월드컵이다. 더 정확하게는, 자신들은 세계로부터 국가로 인정받길 원하지만, 세계가 국가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FIFA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는 국가이다.

 

저자는 코니파 참가국 중 몇몇 나라를 취재하고, 2차세계대전중 윌슨의 민족자결주의를 기초로 현재의 국가가 생기게 된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국가라는 제도 때문에 고통받고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취재하여 이야기 한다.

 

저자는 현재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다섯나라를 취재하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계지도의 심각한 문제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분리주의 소수민족 거주지인 ‘압하지야 는 국제사회가 조지아의 영토로 인식하는 곳인데, 한 국가가 온전한 독립을 성취하는지의 여부가 지정학적 경합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한다고 한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대에 걸쳐 있는 원주민 보호구역성격의 정치체 ‘아크웨사스네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캐나다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곳으로, 국가의 종류는 하나뿐이라는 통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소말리아북부의 반(半)자치 지역 소말릴란드는 국가로 서의 요소를 제대로 갖췄는데도 국제사회에서 묵살당하고 있다고 한다. 흔히 쿠르드 자치구라 불리는 ‘이라크령 쿠르디스탄(Iraqi Kurdistan)’은 상황 이 조금 다른데, 월드 뉴스의 헤드라인에 단골로 등장하면서도 자신들의 국가를 건국하려는 시도에서 계속 좌절을 맛보고 있다고한다.

 

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작은 섬나라 ‘키리바시(Kkibati)’는 기후 변 화 때문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데, "물리적인 영토 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도 존속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고 한다.

 

​저자는 위 다섯나라에 대한 이야기 이외, 무주지를 선점하여 나라를 세운 사람들, 세계시민을 자처하며 자신의 기존 국적을 포기한사람들, 기존자신의 국가가 소멸하면서 무국적자가 된사람 들, 예를 들면 구소련해체, 동독과 서독의 통일로 신규여권 발급기간을 놓쳐서 무국적자가 된 사람들 등에 관하여 취재하고, 전 세계 사람들이 어느 하나의 국가에 소속되어야 한다는 현재의 국가관념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그동안 아무런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미국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와 2차세계대전이후 강대국들에 의해 그어진 국경들 때문에 생기는 문제를 설명하고, 오늘 까지도 이것이 세계 몇몇 곳에서 문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는 국민이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건 독자적인 국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다.

그러나 한편으로 강대국들은 신생국가들의 난립은 세계를 혼란으로 빠뜨릴수 있으므로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전개된 국제정치의 질서는 국경 분할이나 기존국경의 재편은 안정에 대한위협을 야기하므로 미리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대전이후 민족주의를 앞세워 많은 신생국가들이 건국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민족을 구성원으로 하는 국가를 건국하지 못한 채 지금의 국경이 고착화 되었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이렇게 서술한다.

 

<<유럽의 거대한 다민족 제국이 오랜기간 동안 차츰 몰락하고 민족주의가 부상해 활개를 치는 과정은 1930년대에 기괴할 만큼 절정으로 치달았고,그 사이 인종청소는 더욱 가속화 됐다. 그렇지만 월슨이 파리 강화회의에서 천명한 ‘민족자결’ 열네 개 조항이 100년 동안 지속된 유럽의 인종청소에 일조했는지의 여부는 아직도 확실한 대답이 없는 질문이다. 우리 민족은 국가를 세울 자격이 있다"라는 논리에서 "우리 국가는 우리 민족만을 위한 것이다"라는 논리까지 가는 데 엄청난 이데올로기적 도약을 할 필요는 없다. 민족이라면 누구나 국가를 가져야한다는 주장이 반드시 인종청소를 조건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민족주의는 실제로 인종청소라는 결과를 낳았다.

 

어떤 의미로 보면 세계지도는 월슨의 민족자결 비전을 닮아가고 있다. 모든 민족에게는 국가가 있어야 하며, 국가에는 한 민족만 존재해 야 한다는 비전. 민족자결이 실현되는 데 필요했던 것은 100년에 걸친 인종 학살, 전면전, 그리고 숨막히는 전체주의였다. 갑카스에서 중동 과동남아시아까지 그 과정은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처럼 저자는 현재의 국경, 국가로 인한 문제점을 보여주면서, 그렇다고 저자가 기존의 세계지도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하나의 세계공동체로서 우선시 해야 할 사항의 순서를 재설정 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현상을 유지하려는 논거를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정말 현상 유지가 옳은가 하는 물음은 던질 가치가 충분히 있다. 오늘날의 세계에 속하는 기존 국가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는 조직체가 아니다. 이들의 유용성과 가치는 세계 전체뿐 아니라 국경 내에 살고 있는 자국국민에게 안전과 복지를 제공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국가가 이런 순기능을 실행하지 못할 때 우리의 과제는 단순히 국경 유지가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늘 국경을 개선할 수 있는지 질문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국가는 자국민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행복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 국경을 개선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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