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은 평범함이고 익숙함이고 그래서 결국 지루함이다.

우리가 여행을 갈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러한 지루함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다.

 

여행계획을 짜면서부터 이미 여행은 시작된다.

사실, 출발전 여행지에 대한 기대가 현실의 경험보다 더 온전하게 그곳에 가있게 할 수 있다. 그곳에 대한 잡다하고, 지루한 것들을 생략하고 핵심을 압축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고 어느 외국에 도착하는 순간 우리의 눈에 비친 세상은 그동안 익숙했던 광경과는 다른 낯선 광경에 직면한다.

우리의 모든 신경은 예민해지기 시작한다. 그 동안 ‘쉬어’자세였던 감각은 ‘차렷’자세로 바뀌면서, 모든 풍경을 호기심으로 관찰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여행은 '낯섬‘이다.

 

한편, 고독함에 대하여 생각해보면,

고독이란 자신을 대중들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꼭 필요한 수단이다.

인간이란 말속에 이미 사람과 사람이라는 관계가 전제되어 있듯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

하지만 대중들 속에서 살다 보면, 자신을 보존하기 어렵다. 사람과 연결 될수록 우리의 마음은 쓸데없고 사소한 것으로 채워지고, 우리 외부에 시선을 빼앗긴다. 우리 내부를 돌아볼 시간을 잃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요즘은 기술의 발달로 혼자 있을 때조차 우리는 고독할 수 없다. 전화기에 인터넷이 가능한 기계를 발명한 이후 이런 부작용은 더 심해졌다. 이제는 길을 가면서도 주위를 둘러보지 않으며, 차를 타고 갈 때도 주변 경치를 보지 않는다. 휴대폰에서 우리는 눈을 뗄 수 없다.

마음의 여유는 점점 잃어가면서, 시선은 항상 자신이 아닌 타인 그리고 자신의 외부를 향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으로 고독할 시간을 잃었다. 자신을 위해 고독할 시간 말이다.

 

그래서 예전부터 현자들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함을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가끔씩 외딴 곳에서 고독의 시간을 즐겼다.

현자들의 위대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들의 고독 속에서 만들어 진 것이다.

고독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나 자신을 직시하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여행과 고독을 함께 생각해보면, ‘낯섬 속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기’기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서 하는 여행은 자연스럽게 고독속에 빠져들게 한다. 고독을 즐기게 한다.

낯선 곳에서는 항상 자신만을 볼 수 밖에 없다. 낯선 곳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보지만, 실은 자신을 보는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우리는 진실한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

 

스테파니 로젠블룸이 쓴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필자가 혼자서 파리, 이스탄불, 피렌체, 뉴욕을 여행하면서 적은 에세이이다.

이 책을 보면 혼자서 하는 여행이 얼마나 풍부할 수 있는지 알 수있다.

혼자 여행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읽어보길 권한다.

혼자 낯선곳에 남겨진다는 두려움보다, 오히려 혼자 낯선곳에 있음을 즐길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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